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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경험치 3,540,000

: 골드 57,000


 

(잊지 않기 위하여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그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밤이었다. 성채 위에서 밤공기를 맞고 있었다.)

 

세르하 : 여기 계셨네요, 플레이어.

 

브린 : 밤마다 어디론가 사라지니 신경이 쓰여서 말이죠.

의외로 섬세한 사람이다 보니 주변에서도 걱정이 된다 이 말입니다.

…그렇게 미안하다는 표정 짓지 마십시오. 일단은 그게 보통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마렉이 특이한 거겠죠.

네, 그 마렉 말입니다. 마렉이 그 마렉 말고 또 있습니까?

마렉은 제법 잘해주고 있더군요. 칼브람 용병단에 가서 병사들을 설득하고 재규합하고….

마치 지난날에 대한 사죄라도 하는 것처럼 열심히 움직이고 있더군요.

…….

그래서 이제 우리한테 걱정거리는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메르 : 나는 그 단장이랑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플레이어에게 무척 의미 있는 사람이었겠지.

 

(고개를 끄덕여 그렇다고 답했다.)

 

브린 : …….

딱히 위로를 하진 않겠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결국은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니까.

 

메르 : 브린….

 

브린 :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나갑니다. 신병의 모집과 훈련, 편성도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정말로 전쟁이 시작되겠죠. 멍하니 있어선 안 되는 때란 말입니다.

 

세르하 : …….

 

메르 : …설마하니 내가 인간들의 전쟁에 끼어들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브린 : 여기 있는 모두가 마찬가지겠지요.

저도 여기 있는 플레이어를 만나기 전까지 기사단이라면 치를 떠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기사단의 참모 비슷하게 지내고 있으니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플레이어를 만날 일이 없었다면 아마도… 실험실에서 연구나 계속할 수 있었을 텐데요.

돌아오지도 않는 기억을 가지고 아무런 슬픔도 느끼지 않고 말입니다.

 

세르하 : 브린 님….

 

브린 :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낯이 가려운 이야기는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요.

…그저… 플레이어는 짊어진 것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만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죽상만 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

젠장, 역시 위로 비슷한 것이 되어버리긴 하는군요.

 

세르하 : …푸훗.

 

브린 : 왜 웃습니까?

 

세르하 : 아뇨, 아무도 위로로 느끼지 않았을걸요.

 

브린 : 그렇습니까?

 

세르하 : …….

…! 여러분, 저기, 달이….

 

(세르하가 하늘을 가리켰다.)

 

세르하 : 그동안 겹쳐 보이고 있던 달이… 갈라지기 시작했어요.

 

메르 : …….

달이 이제 두 개로 보이기 시작하는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야.

 

브린 : …….

 

메르 : 달이 완전히 분화하는 그때… 이웨카의 신들이 강림한다. 그리고 누아자가 말한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겠지.

 

브린 : …….

지금 인간들의 전쟁도 결국 그 전초전에 불과한 셈이었지요.

 

메르 : …그래.

 

브린 : 과연 그때까지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메르 : 해봐야겠지. …어떤 희생이 뒤따르게 될지도 모르지만….

 

브린 : …….

…밤바람이 차군요. 먼저 들어갑시다.

 

(브린과 동료들은 먼저 성채 안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전쟁….)

(나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나만이 기억하는 것을 되돌리기 위해… 그리고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오히려 동료들마저 전화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영웅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어도 될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 더 이상의 비극을 초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스토리 분화하는 달 완료)

(제전의 개막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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