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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의문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왕국 기사단 사무실

 

브린 : 총사령관으로부터 전령이 도착했다고요?

 

바락스 : 그렇다네. 내용에 따르자면… 현재 베스타관 주변의 왕성 병력이 철수하고 있다고 하는군.

지난 전투 이후에도 몇 번의 크고 작은 합전은 벌어졌지만 결정적 피해를 입히진 못했는데….

아무래도 수상쩍다는 말씀을 하시는군.

하지만 아군 병사들의 사기가 높아진 것도 있고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니 북진을 시도하신다고 하네.

 

브린 : 별다른 이유도 없이 적들이 철수한다면 몹시 미심쩍군요. 적들도 바보가 아닐 테니.

 

바락스 : 그렇지. 총사령관도 적들의 유인책을 경계하고 있네.

그래서 측면에서의 습격을 방지하기 위해 우군도 출진하여 엄호해 주길 바란다고 하는군.

 

브린 : 바라던 바입니다. 이쪽은 이미 만전입니다. 언제쯤 출발하면 되겠습니까?

 

바락스 : 채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게 이동하면 될 것일세. 우군의 이동경로는 여기 지도에 표시해두었네.

총사령관님이 중간에 교신병을 배치해두었다 하니 접선을 해보면 되겠네.

 

브린 : 알겠습니다.

그럼 플레이어, 슬슬 준비를 하도록 하죠.

 

세르하 : 플레이어 님!

 

메르 : 세르하? 어쩐 일이야, 그렇게 허겁지겁….

 

세르하 : 그… 케아라 님이 깨어나셨어요.

 

메르 : 케아라가?

 

바락스 : 케아라? 아아, 그 붉은 머리 아가씨 말인가? 그거 기쁜 소식이겠군.

이야기는 좀 나중에 하고 일단 가보도록 하게.

 

…….

…….

 

(한편, 검은 성채….)

 

침묵의 기사단원 : 네베레스 님.

 

네베레스 : …무슨 일이냐?

 

침묵의 기사단원 : 놀엔 님께서 찾으십니다.

 

네베레스 : 근신 중인 나를 말이냐?

 

침묵의 기사단원 : 그렇습니다.

 

네베레스 : …….

때가 온 건가. 알겠다.

 

놀엔 : 왔는가? 일족의 검, 네베레스여.

 

네베레스 : 네베레스, 예언자님의 명을 받고 대령했습니다.

 

놀엔 : 지은 죄에 대해서는 반성했나?

 

네베레스 : 물론입니다. 어떤 처분이라도 받겠습니다.

 

놀엔 : …….

그래, 그대의 죄는 실로 무겁지.

그대는 우리 일족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는 자들을 보고도 내 이름만을 듣고 돌려보냈어.

우리 일족에 그런 안이한 자는 필요치 않아.

 

네베레스 : …….

 

네베레스 : 거짓된 예언 그리고 마족의 예언의 존재까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우리 침묵의 기사단 뿐.
누구에게서 이 사실을 들었는가?
지금 즉시 얘기하지 않는다면 살아서 이 연구실을 나갈 수 없을 것이다.
…….
놀엔 님을 만났단 말인가?
현재로선 네가 놀엔 님을 만났다는 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없다.
판단은 잠시 유보하도록 하겠다.

 

 

네베레스 : …….

옳으신 말씀입니다.

 

놀엔 : 일족을 위기에 빠뜨린 그대의 죄는 죽음으로밖에 보상할 수 없지.

 

네베레스 : …기꺼이.

 

놀엔 :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됐어. 일족의 제단에 그대의 피를 바칠 필요는 없을 게야.

그대에게 지난 실책을 만회할 기회를 주기로 했어.

 

네베레스 : 제게 만회의 기회를…?

 

놀엔 : 자고로 씨를 뿌린 자가 열매를 거두는 법. 그대가 살려보낸 자들의 위치가 파악되었어.

 

네베레스 : …어디입니까?

 

놀엔 : 그자들은 현재 로체스트에 있어. 그대는 근신하고 있었으니 현 상황에 대해 모를 테지.

로체스트는 지금 법황청에 대해 반기를 들고 움직이고 있어.

 

네베레스 : 로체스트가 법황청에 반기를…?

 

놀엔 : 그래. 그리고 그 반기의 중추에 있는 것이 바로 그 용병이야.

 

네베레스 : …….

 

놀엔 : …원래대로라면 법황청에 대한 반기 같은 것은 우리와 상관없겠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여신이지 법황청이 아니니까.

하지만 얼마 전의 일로 상황이 달라졌어. 법황이 마족과의 전쟁 도중 사망한 일을 계기로 말이야.

 

네베레스 : …! 법황이….

 

놀엔 : 그래. 그것이 수많은 일들의 발단이 되었지.

법황의 위세 아래 억눌려있던 법황청의 개혁세력이 그 일을 계기로 급부상했어.

자체적인 개혁안을 실천함에 따라 이제는 다른 조직이라 보아도 될 정도로 일신을 한 상태지.

그 증거로… 여신께서 강림하셔서 법황청을 축복했고 말이야.

 

네베레스 : …! 여신님께서 강림하셨단 말입니까?

 

놀엔 : 그래. 우리 일족이 오랜 세월 바라 마지않던 일이지.

 

네베레스 : …여신이시여, 영원과 같던 기다림을 끝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놀엔 : …….

하지만 기뻐하기엔 상황은 일러. 로체스트는 단순히 법황청을 부정한 것만이 아니라 여신까지 부정했어.

 

네베레스 : …감히 여신을 부정했단 말입니까?

 

놀엔 : 그래. 감히 여신을 가짜라고 모욕했지.

 

놀엔 : 우리 일족으로선 그런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게다가 지금 벌이는 군사행위는 여신의 위신을 낮추고 세상에 혼란을 부를 뿐이지.

…오랜 침묵 속에서 잠자고 있던 우리 일족이 깨어날 때가 온 게야.

새로운 시대엔 우리에게도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겠지. 우린 여신을 부정하는 자들에게서 여신을 지켜야 해.

일족에서도 막강한 자들을 붙여주겠어. 그 용병… 플레이어를 제거하도록 해.

 

네베레스 : …알겠습니다.

 

놀엔 : 곧 출정의 시기를 알려주도록 하지. 가서 대기하고 있도록.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방 안에 들어서자 케아라가 침대에 상체를 일으킨 상태로 앉아있었다.)

 

케아라 : …플레이어? 게다가 브린에 메르까지….

…….

여기가 어디지? 분명 나는 그 지하 마을에서….

 

메르 : 꽤 오랫동안 의식을 잃고 있었어. 그게….

 

브린 : 아픈 곳은 없습니까?

 

케아라 : 응, 아픈 곳은 없어.

 

브린 : 여긴 로체스트에 있는 로나운 성채입니다.

 

케아라 : 로체스트? 어쩌다가 내가 여기까지….

 

(케아라가 몸을 일으키려다가 쓰러지려는 것을 붙잡았다.)

 

케아라 : 고, 고마워.

…? 내 손등에… 이게 뭐지? 뭔가 문신 같은 게….

 

브린 : 케아라 양은 한동안 적의 저주 마법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케아라 : 저주라니…. 내가?

 

브린 : 네. 덕분에 케아라 양은 꽤나 오랜 시간 의식불명인 상태로 있었죠.

이 문신 같은 건 그 저주를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케아라 : 아아…. 고마워.

 

메르 : …….

 

브린 : 다른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마렉이 말이죠.

 

케아라 : 마렉…? 마렉은 어디에….

 

브린 : 지금은 전쟁 중이라서 전선에 나가 있습니다.

 

케아라 : …전쟁? 아아, 마족과의 전쟁이 아직….

 

브린 : 아니, 다른 전쟁입니다. 설명하려면 좀 길지만….

 

(브린이 케아라에게 지난 시간의 일들을 전해주었다.)

(단, 케아라가 마하에 의해 지배되었다는 사실과 아이단 단장의 사망은 숨긴 채….)

 

케아라 : …마족과 화합하고 법황청과의 전쟁이라니, 그럴 수가….

 

메르 : 놀랐을 거야. 갑자기 많은 일이 벌어진 상태였으니….

 

브린 : 마침 깨어나서 다행입니다.

저희들도 마침 전선을 향해 떠날 예정이었습니다만 케아라 양도 동행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세르하 : 네? 지금 막 깨어나신 분을 전선으로요?

 

브린 : 꽤나 과격한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들이 다시 저주 마법을 발동시켰을 때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도 저희들뿐이죠.

 

케아라 : …무녀님, 괜찮아요. 갑작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저도 칼브람 용병단의 일원이에요.

약한 소리를 할 생각은 없어요. 동료들이 거기에 있다면 모른체하고 있을 수 없어요.

 

브린 : 다행이군요. …혹시나 모르니 일단 군의관의 진찰을 받아보시지요. 세르하 양이 안내를 좀.

 

세르하 : 네, 알겠어요. 같이 가요.

 

(세르하가 케아라를 데리고 방을 나섰다.)

 

메르 : …케아라를 데려갈 셈이야?

 

브린 : 위험한 사람을 후방에 두고 갈 순 없으니까요. 가능하다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이 합당합니다.

 

메르 :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배술인 건 왜 굳이 숨기고 저주라고만 했지?

 

브린 : 말해서 무얼 하겠습니까? 자의로 그런 것도 아니니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것이 당신이 지배당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면 곤란함만 더할 뿐이죠.

 

메르 : …하긴. 손에 있었던 문양은 어떤 거지?

 

브린 : 이전에 지저의 실험실을 다녀온 이후에 저도 연구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있었지요.

실험실의 자료에서 지배술에 대한 내용이 있길래 그걸 토대로 연구를 좀 해봤습니다.

 

메르 : …지배술을 막는 주문인가?

 

브린 :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배술은 원래 전문이 아니다 보니 저로서도 해석이 어렵더군요.

제 전문은 어디까지 에르그나 소환술이었으니까요.

 

메르 : 그럼 어떤 문양인 거야?

 

브린 : 확실한 것은 아니라서 굳이 설명드리진 않겠습니다. 현재로서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겠군요.

 

메르 : 보험?

 

브린 : 매번 당하는 역할이다 보니 저도 화가 나는 걸 막을 도리가 없어서.

 

메르 : 화가 나다니….

 

브린 : 아닙니다. 마법사는 냉정해야 하죠. 그냥… 보험일 뿐입니다.

자, 우리도 이럴 때가 아닙니다. 케아라 양이 준비하는 동안 우리도 마무리 정리를 하도록 합시다.

잠시 후 다시 모이지요.

 

 

(스토리 우군 출진 완료)

(접선지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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