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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타이틀 '후발대'

: 경험치 3,540,000

: 골드 57,000


 

(분화하는 달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루더렉 : 어서 오게. 모두들 모인 것 같으니 이제 브리핑을 시작하지. 다들 나누어 준 문서와 전략 지도를 펼쳐주게.

바락스, 브리핑을 부탁하네.

 

바락스 : 네, 알겠습니다.

 

루더렉 : …언제나 그렇듯이 짧게 부탁하네.

 

바락스 : 허허, 염려 마십시오.

그럼 법황청 내 사교도 소탕 전쟁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전쟁의 제1주적은 법황청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신 마하와 그 수하들입니다.

제2주적의 경우 다소 확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감이 있으나….

플레이어가 알려온 바와 같이 왕성은 과거 법황의 영향력 안에 있었기에,

이번 전쟁에서도 역시 법황청의 손을 들 것이 확실하다 추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왕성 및 수도 내의 사교도 역시 제2주적으로 간주합니다.

이들에 맞서 우리 로체스트 동맹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적들을 처단할 예정입니다.

 

루더렉 : 짧게. 부탁하네.

 

바락스 : 네, 곧장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로체스트 동맹의 군대는 크게 총 3군으로 나뉘어 편성되었습니다. 3군이란 본군, 좌군, 우군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 개의 군은 각자 진격로와 임무에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우선, 본군.

본군은 로체스트 기사단과 칼브람 용병단으로 구성되어 총사령관 루더렉이 지휘하고 사도 클레르가 보좌합니다.

진군로는 왕도, 즉 킹스로드를 따라서 이동합니다.

다른 영주들 및 군사조직들과의 연대 아래 긴밀하게 움직이며 대규모 전투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좌군.

좌군은 제가 담당하는 보급부대입니다.

킹스로드 서쪽의 이그나흐 강을 통해 수로로 이동하며 각종 물자와 병량을 수송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군.

우군은 킹스로드 동쪽을 통해 이동합니다.

주된 임무는 척후 또는 적진의 교란, 후방 급습 등 많은 위험부담을 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한 마디로 유격대이기 때문에 다수가 아닌 소수 정예로서만 운용될 예정입니다.

지휘관은 역량 및 자원 의지를 고려하여 플레이어가 맡게 되었습니다.

 

루더렉 : 보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내가 이끄는 본대가 북상하며 타 영주들과 합류하여 주력군으로 적들에 맞서는 사이….

플레이어가 이끄는 우군이 우회하여 적들의 교란과 타격을.

바락스가 이끄는 좌군이 후방 방어와 보급을 맡는 형태가 되는 것이지.

 

브린 : 다른 영주들은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루더렉 : 먼저 본군이 킹스로드를 따라 북진하면 베스타관에서 아하센군이 합류할 것일세.

바나자흐군은 본군의 뒤를 쫓아 합류할 예정이고 카르마뉴군은 아하센의 뒤를 따를 것일세.

 

브린 : 적들에 대한 정보는 밝혀진 바가 있습니까?

지난 선언 이후로 적들의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아 불안감을 지우기가 힘들군요.

 

루더렉 : 나도 같은 마음일세. 하지만 많은 정보들이 모이진 않았네.

지난 선언과 거의 동시에 법황청과 왕성에 밀정을 보내봤지만 대부분 교신이 끊기고 말았지.

 

클레르 : 그런…. 적들은 마하와 그 수족이고 법황청과 왕성을 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우에 따라선 이단으로 그리고 반역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지요.

따라서 명분을 지키며 싸우는 것이 중요한데 적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제약에서 자유롭습니다.

적들이 무슨 계략을 꾸미고 있을지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화를 초래할 겁니다.

 

루더렉 : 알고 있네. 하지만 더 이상 출진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일세.

병문졸속이라 하지 않는가? 만전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일세.

전쟁이 늦어지게 될수록 규모는 커지게 될 테고 승리하더라도 그 피해는 커지게 될 테지.

차후 닥칠 더 큰 전쟁을 생각한다면 시간을 끌고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네.

우리가 처음에 왜 일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는지 그걸 다시 생각해 주게.

 

브린 : …….

총사령관의 판단이 맞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루더렉 : …….

 

성채 앞 문지기 : 총사령관님! 아하센 영주로부터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루더렉 : 아하센으로부터? 이리 주게.

…이런!

 

클레르 : 무엇이라고 합니까?

 

루더렉 : …타라타 방면에서 대규모의 군사적인 움직임이 관찰되었다는군.

 

타메인 : 타라타 방면에서 말입니까?

 

루더렉 : 그렇습니다. 적들의 깃발과 제식으로 식별한 바에 따르면 근위기사단이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군요.

 

클레르 : 근위기사단…. 히스나이츠가…!

 

바락스 : 그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근위기사단은 원래 왕성을 지키는 정예들입니다.

왕성 방위에 치중해야 할 세력인데 선공을 나서다니….

 

브린 : 역으로 말하면 이 군사 행위를 통해 왕성이 어느 쪽에 설지 확실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루더렉 : 여하튼 이럴 때가 아니네. 적들은 육로, 킹스로드를 통해 남하하고 있다고 하는군.

킹스로드는 수비할 수 있는 거점이 많지 않네. 아하센이 밀리게 된다면 이 로체스트까지 위험해질 수도….

빠른 조치가 필요하겠군. 생각보다 이르지만 본대의 출격을 좀 더 서두르겠네.

 

브린 : 대군인 본대가 서두르게 되면 필연적으로 준비가 부족해질 겁니다.

이럴 때는 우군인 플레이어가 선발로 나서서 적을 요격하고 본대가 뒤따르는 것이….

 

루더렉 : 아니, 그럴 수가 없네. 이건 로체스트 동맹을 발족하고 최초의 싸움일세.

맹주라는 자가 전면에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그 진정성에 의문을 사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

틀림없이 동맹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겠지.

 

브린 : …하긴, 그렇군요. 동맹의 결속은 법황청을 쓰러뜨리고 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일입니다.

본대가 출진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루더렉 : 플레이어, 자네에게 부탁하겠네.

내 먼저 본대를 이끌고 북진을 진행할 테니 성채에 남아 나머지 일들을 마무리하고 뒤따라와주겠나?

 

[알겠다.]

 

루더렉 : 고맙네.

 

브린 : …루더렉 총사령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만 동맹의 맹주는 당신입니다.

맹주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게 되면 절대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전선에 나서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위태롭지 않도록 조심해 주십시오.

 

루더렉 : 알겠네. 조심하도록 하지.

 

브린 : 클레르 사도, 마렉. 총사령관의 엄호를 부탁합니다.

 

클레르 :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내겠습니다.

 

마렉 : 알겠습니다.

 

루더렉 : 그럼 정해졌군.

바락스!

 

바락스 : 네, 총사령관님!

 

루더렉 : 곧바로 기사들과 병사들에게 출진 준비를 하라 이르게. 다소 이르지만 시를 다투는 일일세.

바나자흐 영주에게도 전령을 보내 빠른 출진을 부탁하게나. 목표는 아하센 인근 지역의 베스타관이다. 자, 서두르지!

 

 

# 로체스트 왕국 기사단 사무실

 

루더렉 : 바락스, 외부로 나가있던 병력들은 모두 귀대하였나?

 

바락스 : 소집 나팔을 불어 집결을 알렸습니다. 성채 앞으로 모두 모이도록 장교들에게 지시하였습니다.

 

루더렉 : 그런가. 수고했네.

 

니아브 : 루더렉, 무슨 일이야?

 

루더렉 : …니아브.

 

니아브 : 또 어디 나가는 거야?

 

루더렉 : …전황이 급박하게 흘러가서 예정보다 좀 이르게 움직이게 되었다.

 

니아브 : 또?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또 간다고? 내가 싫어졌어?

 

루더렉 :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나에게 삶의 의미는 너밖에 없다.

 

니아브 : 싫어. 말로만 그렇잖아. 이전 원정에서 돌아온 후에도 계속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다녔으면서.

 

루더렉 : …….

 

니아브 : 루더렉은 총사령관이잖아. 싸움은 부하들에게 시키면 되는 거 아냐?

루더렉 부하 중에서 그렇게 사람이 없어?

 

바락스 : 그럴 리가 있습니까? 총사령관의 부하들은 모두 용맹하고 강인한 자들입니다.

 

니아브 : 그런데 왜 루더렉이 매번 나서야만 되는 거야?

 

바락스 : 전쟁은 개인의 싸움이 아니니까요.

전쟁은 정치의 소산이며 집단과 집단의 대결입니다. 일신의 용맹 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 있는 플레이어만 보더라도 견줄 자가 없는 만부부당의 강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플레이어가 강하다 한들 그가 전쟁을 혼자서 치를 수는 없습니다.

만일 플레이어가 수만 명을 상대할 수 있다 하더라도… 모든 전역을 혼자서 막아낼 순 없으니까요.

아무리 많은 적을 쓰러뜨려도 그 사이 자작부인이 계신 이 로체스트라도 함락된다면 그건 패배를 의미하죠.

전투에선 이겼으나 전쟁에선 졌다, 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지 않도록 제일 중요한 것이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님인 겁니다.

 

니아브 : …나, 그런 설명 들으려고 이야기한 거 아냐.

 

바락스 : 자작부인, 이해해 주십시오. 이번 전쟁에서 총사령관이 맡은 바는 큽니다. 모두의 운명이 달린 일입니다.

총사령관을 남편으로 둔 여인의 아름답고 비극적인 희생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니아브 : …….

 

루더렉 : 니아브. 나는 반드시 살아 돌아올 것이다. 그땐 평화로운 세상에서 꽃구경을 하도록 하자.

 

니아브 : …….

알았어. 대신 이거 가져가.

 

(니아브는 루더렉에게 털실로 짠 목도리를 주었다.)

 

루더렉 : …이건 직접 짠 것이냐?

 

바락스 : 허허, 이전에 드린 털실로 짜신 모양이군요.

 

니아브 : …응. 멀리 떨어져 있을 테니까 이걸 두를 때만이라도 내 생각을 해.

 

루더렉 : 고맙다…. 마음 만은 항상 너를 생각할 것이다.

…….

바락스.

 

바락스 : 네, 총사령관님.

 

루더렉 : …출정식은 생략하도록 하지.

 

바락스 : 네? 그리하오면….

 

루더렉 : 대신 병사에게 가족과 인사할 시간을 잠시 주도록 하지.

 

바락스 : 알겠습니다.

 

…….

 

집결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길게 울려 퍼졌다.

가족들과 인사를 마친 병사들을 이끌고 루더렉은 킹스로드를 따라 북진을 시작했다.

그 흔한 출정식조차 없이 시대를 위한 제전은 그렇게 개막을 알렸다.

좌군과 우군은 뒤따를 바나자흐군의 합류를 기다리며 로체스트에 대기했다.

 

 

(스토리 제전의 개막 완료)

(의문의 편지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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