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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에서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여관

 

클레르 : 그렇습니까…. 역시 지금 상태에서 이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는 것은 무리였겠지요. 다 제 잘못입니다.

 

메르 : 그렇게 생각하지 마. 저들에게도 사정이 있을 뿐이야.

 

브린 : …일단 너무 독단적으로 나서지는 않아주었으면 좋겠군요.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마음은 높이 사겠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마을 밖에 있으라 부탁드렸는데 왜 멋대로 마을 안에까지 들어온 겁니까.

 

클레르 : …….

 

브린 : 이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합시다. 당면한 문제는 로체스트로 가는 겁니다. 인원이 정비를 마치는 대로 떠납시다.

클레르. 당신은 병사들을 한번 확인해봐주시겠습니까?

 

(클레르가 고개를 끄덕이고 여관 밖으로 나선다.)

 

메르 : 플레이어는 마렉을 좀 보고 와 줘. 잡화점에 있을 거야.

 

 

# 베르베 잡화점

 

로무 : 아. 플레이어 님. 마렉 님을 만나러 오신 건가요?

 

[그렇다.]

 

로무 : 아직 위층에 계실 거예요. 올라가 보세요.

 

마렉 : …플레이어.

 

[케아라는?]

 

마렉 : …아직 깨어나지 않네.

 

(마렉이 잠든 케아라의 곁을 지키고 있다.)

 

마렉 : …….

 

(케아라를 한참 바라보던 마렉이 조심히 입을 연다.)

 

마렉 : 이상해. 이렇게 보고 있으면 말이야, 케아라가 깨어있는 듯한 착각을 해.

케아라 녀석, 사실은 깨어있으면서… 잠든 척 나를 놀려먹는 거지.

그래서 한 번씩 내가 괜히 걱정했구나 하고 안도했다가… 그게 내 착각이라는 걸 깨닫고 한순간 다시 불안해져.

…그걸 계속 반복하고 있어.

 

[마렉….]

 

마렉 : 혹시… 이렇게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건 아니겠지?

…….

…미안. 청승맞은 소리나 하고.

출발할 준비라면 이미 끝났어. 로체스트로 가기 전에 알려줘. …케아라는 내가 데려갈게.

 

[알겠다.]

 

(마렉과 대화한 후 잡화점으로 내려왔다.)

 

로무 : 아. 플레이어 님.

 

(로무가 쪼르르 달려온다.)

 

로무 : 저기… 마을에 못 보던 분이 계신데… 혹시 일행이실까요? 메르 님과 대화하고 계신 것 같은데….

 

(로무가 가리킨 마을 광장 쪽으로 사람들이 보였다.)

 

레무 : !

 

(레무는 광장 바깥을 보곤 황급히 로무의 뒤로 숨었다. 최근의 사건들로 낯선 사람이 두려워진 탓일까….)

 

: …….

 

[루?]

 

로무 : …루?

 

(루를 보기 위해 잡화점을 나섰다.)

 

 

# 베르베 대장간

 

메르 : 루…!? 루 아니야?! … 살아있던 거야?

 

: …놀라셨습니까? 아버지. 어떤가요? 죽음에서 돌아온 아들과 재회하게 된 심경은요.

기쁘신가요? 아니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들의 생사 따위… 이제 아무래도 좋으신가요?

 

메르 : 아무래도 좋을 리 없지 않으냐…. 그렇지 않아. 루.

 

(마을 광장에서 메르와 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루!]

 

: 마침 아버지의 새로운 영웅이 나타났군요.

그에게 영웅의 길을 걷게 하지 않는다 하시더니… 아버지는 이번에도 약속을 저버리셨습니다.

 

메르 : 미안해. 루. 하지만… 그건 나의 뜻이 아니었어.

 

: 아버지는 항상 그랬죠. 제가 영웅이 되었던 것도 아버지의 뜻은 아니었지요.

본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결국 모든 것을 흐름에 맡겨버리는….

…….

아버지. 제게서 영웅의 모습이 보이십니까? …아니면 과거의 망령이 보이시나요?

 

메르 : 루….

 

스피노스 : 과거의 망령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빛의 인도자시여. 오직 당신만이 이 세계의 진정한 영웅이란 말입니다.

 

메르 : 당신은 그때의 이단 사제…?

 

: …….

 

스피노스 : …후후후. 이단 사제…? 그게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에게 할 인사입니까.

 

스피노스 : 후후후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는 것. 그것을 탐욕이라고 하지요.

 

메르 : 옛 친구라고…? 너는 에이든 요새에서 루파키투스를 깨운….

 

스피노스 : 그러고 보니 거기서도 만났군요. 하지만… 당신이 기억하는 건 그것뿐입니까?

 

메르 : ?

루. 대체 왜 이런 녀석과 함께하는 거야?

 

: 그를… 기억하지 못하시는군요.

 

메르 : 기억?

 

: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 이곳에는 이 자를 데려다주러 왔을 뿐입니다.

 

루더렉 : …….

 

[루더렉?]

 

: …전장에서 발견한 자다. 간신히 죽음을 면했더군.

 

스피노스 : 빛의 인도자께서 죽음의 문턱에 갔던 이를 구원하셨습니다.

당신이 가짜 영웅 놀이를 하는 동안에 말이지요.

 

[…….]

 

: …눈앞에 있는 자를 도왔을 뿐이야.

 

스피노스 : 그렇게 말씀하셔도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영웅이라는 자도 구원하지 못한 이를 루 라바다 님이 구하셨다는 사실은 말이죠.

 

[…….]

 

마키나 : 온 세상의… 비극을… 혼자 다… 짊어지고선…. 고작… 이 늙은이 하나 때문에… 눈물을 보이면… 쓰나….

 

: 그만하지, 스피노스. …오늘은 부탁을 하고자 찾아온 것이니.

로체스트로 가려는 거라면 이 자를 부탁한다.

 

(루가 루더렉을 가리킨다.)

 

: 과거의 기억이 돌아온 탓에 충격이 큰 것 같더군.

 

[과거의 기억?]

 

루더렉 : 용병…. 나는…. 나는….

 

(루더렉은 그대로 입을 다물곤 말이 없다.)

 

스피노스 : 후후후후. 특별히 그를 불쌍히 여길 것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과거에 쫓기고 있지 않습니까.

 

: 쓸데없는 말이군.

…자. 아버지. 다음에 다시 뵙도록 하죠.

 

메르 : 다음이라니?

 

: …….

 

메르 : 어디를 가려는 거야. 루.

 

: …….

제가 죽지 못한 이유를 찾으러 갑니다.

 

메르 : 뭐라고?

 

: 굳이 답변해드릴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만.

또 만나기를 고대하지. 플레이어.

 

메르 : 기다려. 루! 루!!

 

(루는 대답하지 않은 채 마을을 떠나갔다.)

(루더렉의 후회 스토리 알게 됨)

 

 

브린 : 루를 만났단 말입니까?

 

메르 : 그래. 정체를 모를 이단 사제도 함께였어. 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브린 : 흐음. 죽지 않고 돌아온 이전 대의 영웅입니까.

 

세르하 : 저기…? 루라니, 어떤 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메르 :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브린 : 혹시 이전에 왕성의 금서고를 훔쳐봤다던 일이 기억납니까?

 

세르하 : 네? 아…. 네, 기억나요.

 

브린 : 그 금서에 나오는 광명의 루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루입니다.

플레이어의 전대 영웅이면서 여기 메르의 양자되는 사람이죠.

 

세르하 : 어쩜, 세상에! 전대의 영웅이 메르 님의 양자였다니….

 

메르 : …….

 

세르하 : 영웅…. 또 한 사람의 영웅…. 요 근래에 어디서 들어본 듯한….

 

브린 : 아마… 누아자가 했던 말이겠군요.

인간의 군대와 마족의 군대.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영웅. 필요하다면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맞서야 할 것이다….

 

세르하 : 아. 맞아요. 또 한 사람의 영웅과 힘을 합쳐야 한다. 그 영웅이 혹시 루 님을 가리키는 건 아닐까요?

 

메르 : 영웅…. 그래. 루는 분명 영웅이었어. 하지만 프라가라흐는 여전히 플레이어를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어.

게다가 지금껏 한 시대에 두 영웅이 존재한 적은….

 

세르하 : 지금 우리는 작은 희망에라도 걸어보아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설령 계시의 영웅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더 동료가 필요한 때인 걸요.

메르 님의 양자시라면 얼마든지 도와주시지 않을까요?

 

브린 : 그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양자인 부분이 말이죠.

 

세르하 : 네? 그게 무슨….

 

(브린은 세르하에게 루와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메르 : …그래. 지금으로선 작은 기대도 놓칠 수 없어. 루의 뒤를 따라가 보자.

 

브린 : 마음을 굳혔습니까? 그럼 빨리 출발하도록 합시다.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겁니다.

 

 

# '정상을 지키는 석상' 전투 완수 후

 

(루를 쫓아 미지의 장소에 도착했다.)

 

메르 : 루! 기다려.

 

: 결국… 저를 찾아 여기까지 오셨군요. 아버지. 그뿐 아니라 영웅과 마법사, 신관까지.

 

세르하 : 여긴… 대체 어디죠?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요.

 

: 여긴 과거에 버려진 이교의 신전. 이름은 남았으되 신앙은 남지 않은 가련한 신을 모시던 곳이지.

 

브린 : 이교의 신…?

 

스피노스 : 그렇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당신들 같은 자들이야말로 이교라 불러야 마땅하겠지만….

진정 위대한 신을 이교로 배척하고 어리석은 순환의 역사를 반복해온 당신들은 모르겠지요.

 

메르 : 이교든 뭐든 그런 건 상관없어!

루. 함께 돌아가자. 우리에겐 네가 필요해.

 

: 필요하다…. 그 말입니까.

 

스피노스 : 참으로 뻔뻔한 자들이로군요.

어제는 영웅의 검을 힘으로 빼앗아 가더니 오늘에 와서는 도움을 구하니 말입니다.

 

메르 : 아니야. 그렇지 않아. 루!

 

스피노스 : 소란을 삼가십시오.

이곳은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당신들 같은 이단들이 더럽혀도 될 공간이 아니란 말입니다.

 

메르 : …대체 넌 누구지? 루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스피노스 : 무슨 짓이라. 그건 제가 아니라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 아닐까 합니다만.

 

메르 : …뭐라고?

 

: 그만 됐어. 스피노스.

 

(루가 스피노스를 손으로 제지한다.)

 

메르 : 스피노스?

 

스피노스 : 후후후.

 

: …아직도 그를 몰라보겠습니까? 아버지. 그는 스피노스입니다. 저희와 함께 영웅의 길을 걸었던….

 

메르 : 스피노스…? 하지만… 스피노스는….

 

스피노스 : 필멸자일 뿐이다…. 지금까지 살아있을 리 없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겁니까?

 

메르 : 빈정대지 마! 당신, 정말 스피노스인 거야?

 

스피노스 : 그렇게 불러도 좋고 안 불러도 좋습니다.

모두에게 잊혀진 후 신관 스피노스의 이름 따윈 아무래도 좋게 되었으니까요.

영웅 루 라바다와 대마법사 로센리엔의 동료로서 함께 영웅의 길을 완수했건만.

제게 남은 것은 갈가리 찢긴 믿음과 허무뿐이었습니다.

 

메르 : …….

 

스피노스 : 후후후후. 믿지는 못해도 마음속으로는 인정하고 있군요. 영웅의 길잡이, 메르. 내가 누군지 말입니다.

 

메르 : 미안해…. 하지만 내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 그때 나는 이미 신성을 잃고….

 

스피노스 : 제게 미안해할 것 없습니다.

적어도 전 그 대가로 이렇게 빛의 인도자를 섬길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 …….

 

스피노스 : 자, 빛의 인도자시여. 더 이상 지체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어리석은 자들에게 보여주십시오. 당신이 계승할 위대한 힘을 말입니다.

 

[?]

 

: 아버지. 제가 죽지 못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메르 : …설마.

 

: 죽음 앞에서도 죽지 못하는 존재. 제가 알기로 그런 존재는 뿐입니다.

 

세르하 : 신…?

 

: 플레이어, 그대는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영웅과 신들의 관계에 대해….

왜 신들이 영웅을 필요로 하고… 왜 필멸자에 불과한 영웅이 신을 상대할 수 있는지….

그것은 영웅도 신도… 근본적으로는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브린 : 같다…?

 

스피노스 : 이곳을 보면 모르시겠습니까?

이교가 되어 숭배를 금지당한 신은 점차 힘을 잃어 사라집니다.

영웅 또한 세계로부터 잊혀지며 점차 힘을 잃어 가지요.

그렇다면 만약… 영웅이 잊혀지지 않는다면…. 영웅이 잊혀지지 않고 그 자체로 숭배의 대상이 된다면?

 

브린 : 영웅이 곧 신이 된다는 겁니까…?

 

: 두고 볼 일이지.

플레이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웅의 힘이 어디서 오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대가 가진 기량만으로 그 모든 위업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그대를 신뢰하고 의지하며 더 큰 존재로 거듭나도록 해준 사람들이 있지 않았나?

 

마키나 : 자네는… 우리들의… 영웅인데 말이야….

 

: 아직 상념에 젖어 있나? 지나간 실패나 추억하며 자책하고 있는가.

 

[그렇다….]

 

: 과거에 사로잡힌 것은 피차 마찬가지이지.

하지만 거기서 주저앉을 것이라면… 전대의 영웅으로서 약간의 훈계를 하지 않을 수 없겠군.

다른 이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을 말이야.

 

(루가 무기를 꺼내들었다.)

 

: 자. 덤벼 보라. 나와 같은 존재여. …이번 싸움은 이전과는 조금 다를 것이다.

 

(광휘의 루 전투 정보 받음)

 

 

(스토리 빛의 인도자 완료)

(두 사람의 영웅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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