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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무엇을 위해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여관

 

(모두가 떠난 법황청의 임시 막사 주변)

 

카흘린 : 음… 조용하군.

이봐. 다들 가고 없어.

 

로무 : 나가도 괘, 괜찮은 거죠?

 

게르트루트 : 아직 경계를 늦추지 마라.

 

레샤우 : 자. 한 분씩 조심히 나오세요.

 

레무 : 달이 또… 저렇게 변했어.

 

레샤우 :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요르닌 : …그건 아무래도 좋아. 어서 마을로 돌아가자. 한시라도 빨리… 사장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어.

 

(요르닌이 끌어안고 있는 마키나의 시신을 바라본다.)

 

레샤우 : 위험하진 않을까요?

 

게르트루트 : 지금도 이미 위험하다. 돌아가려면 린간들의 눈이 사라진 지금뿐이야.

 

요르닌 : …결정된 건가? 그럼 바로 출발하자.

 

카흘린 : 어? 저건…. 아가레스잖아. 마족 전투부대 소속….

 

게르트루트 : 아가레스… 님?

 

레무 : 저기 보이는 아저씨 말이야? 가서 이야기해볼까? 마을로 돌아가는 걸 도와줄지도 모르잖아.

 

로무 : 자, 잠깐. 레무. 뭔가 이상해.

 

카흘린 : 듣고 보니… 눈빛이 정상은 아니네. 다들 몸을 숨기는 게 좋겠어.

…….

 

(거대한 마족의 전사 아가레스가 나타나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가레스 : ─!

 

(아가레스가 갑작스레 흥분한 듯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레우러스 : 흐흐흐흐. 인간들의 냄새를 발견했군요.

어디로 갔습니까…. 그 버러지 같은 영주와 멍청한 병사들 말입니다….

어서… 그 부정한 자들을 찾으십시오. 증오스러운 존재들을 찾아서… 모조리 사냥하는 겁니다. 흐흐흐흐.

 

아가레스 : ─!

 

(아가레스는 냄새를 쫓아 병사들이 남긴 발자국을 찾아냈다.)

 

아가레스 : ─!!

 

(목표를 발견한 아가레스가 발자국을 쫓아 사라진다.)

 

카흘린 : …지나갔나.

 

게르트루트 : 아가레스 님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저건… 내가 알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셨다.

 

카흘린 : …글쎄. 우선 지금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겠어. 우린 이쪽으로 가자….

 

(일행은 아스테라를 벗어나 베르베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게르트루트 : 설마 저것이… 마족지배술…? 아가레스 님….

 

…….

…….

 

이단심문병 : 그러고 보니 법황님은 어디로 가신 거지?

 

법황청의 병사 : 알 게 뭐야. 그 허풍선이. 겁에 질려서 도망쳤나 보지.

 

이단심문병 : 그래. 나도 이제 모르겠다. 한때는 모든 것이 명확하고 자신에 차 있었는데…

지금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법황님이 하는 말도 수상쩍은 것 같고….

 

법황청의 병사 : 그래. 맞아. 저 하늘의 달 좀 봐. 마치 우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이단심문병 : …기분 나쁜 달이야.

 

법황청의 병사 : 응? 저게 뭐지?

 

이단심문병 : 무언가… 다가오는데? 저, 저건….

 

법황청의 병사 : 영주님에게 알려!

저, 전투 태세!

 

…….

…….

 

클레르 : 저기 깃발이 보입니다.

 

세르하 : 법황청의 군대로군요.

 

클레르 : 지금부턴 제 뒤로 서십시오. 무턱대고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앞장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메르 : 큰 재난이 다가오고 있다. 그전에 모두의 힘을 규합해야 한다.

이 말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는지….

 

세르하 : 아마 병사분들도 모두 불안한 마음일 거예요. 그 불안을 용기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죠.

 

브린 : 저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저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나 할까요?

 

클레르 : 우선 제가 먼저 가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법황님도 제 말이라면 들어주실 테니까요.

 

브린 :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닐 것 같아서 그러는 겁니다….

 

(점차 깃발이 가까워져 온다.)

 

클레르 : …? 저, 저건…. 안 돼…!

 

(무언가를 본 클레르가 갑작스레 뛰어간다.)

 

[클레르?]

 

클레르 : 안 돼. 아니야. 이럴 수 없어.

 

세르하 : !

 

(눈앞에 놓인 풍경을 보고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메르 : 병사들이….

 

마렉 : 다들 주, 죽은 거야…?

 

(평원 가득 병사들의 시신이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다. 게다가 시신의 형상이 일반적이지 않다.)

 

브린 : 이건 전투라기보다는 학살에 가깝습니다….

 

(대체 무엇이 이렇게 당한 것일까.)

 

메르 : 끔찍하군….

 

클레르 : 다들… 어째서….

아아… 부, 부관…. 당신까지….

 

(클레르가 한 병사의 시신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클레르 : 왜…. 어떻게….

 

세르하 : 모두가… 평온 속에 잠들기를….

 

법황청의 병사 : 으… 으으….

 

메르 : 플레이어. 여기 생존자가 있어.

 

클레르 : !

 

메르 : 이봐. 괜찮아? 정신이 들어?

 

법황청의 병사 : …….

괴, 괴물. 도망…쳐….

 

클레르 : 벼, 병사! 괜찮나?

 

법황청의 병사 : 인퀴지터…님?

 

클레르 : 어, 어쩌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법황청의 병사 : 괴, 물 같은 게…. 나타…나서… 모두를…. 모두를….

 

클레르 : 법황님은?

 

법황청의 병사 : 소용없었어…요. 다 소용…없었…어.

 

(병사는 의식을 잃었다.)

 

클레르 : …큭.

 

세르하 : …의식을 잃으신 것뿐이에요. 쉬실 수 있게 도와드려야겠어요.

 

클레르 : 부탁… 드립니다.

 

마렉 : …무사한 녀석들이 주변에 아직 있을지도 몰라. 내가 한번 찾아볼게.

 

(세르하와 마렉이 부상병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클레르 : 괴물이라니… 대체 어떤 존재가 법황청의 정예군을 이렇게까지….

 

브린 : 클레르… 그 괴물이라는 존재. 아마 누군가를 데려간 모양입니다.

 

클레르 : ?

 

메르 : 그게 무슨 말이지?

 

브린 : 여기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브린이 바닥에 떨어진 갑옷 파편들을 보여준다.)

 

브린 : 좀 더 정확히는 전투를 치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도망친 흔적도, 시신도 없는걸 보면….

 

메르 : 누군가 데려간 거로군.

 

클레르 : 데려갔다면 설마… 법황님?

 

브린 : 그것까진 모르겠군요.

 

클레르 : 법황님이 납치되었다면 구해드려야 합니다.

 

메르 : 음. 군대 규합을 요청하려던 것이….

 

클레르 :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 수 있습니까?

 

브린 : 제가 흔적을 쫓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플레이어?

…이만한 전력을 몰살시킨 존재입니다.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안내해 줘.]

 

브린 : …좋습니다.

 

(흔적을 쫓아 도착한 것은 거대한 동굴에 위치한 뼈로 만든 무덤이었다.)

 

클레르 : 여기는…? 무덤입니까?

 

브린 : 무덤이라 하기엔 상당한 악취미로군요.

뼈로 쌓은 토대에 무기를 꽂아 장식을 하다니… 마치 사냥꾼이 자신의 사냥물로 만든 전시장 같습니다.

 

메르 : 끔찍하군….

 

클레르 : 버, 법황님은? 어디에?

 

브린 : 찾아보도록 하지요.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주변에 생존자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했다.)

 

메르 : 브린. 여기 이 사람….

 

브린 : 누군가 찾았습니까? 아. 로나운 영주로군요…. 어디 봅시다….

 

(브린이 로나운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선다.)

 

레우러스 : 확인하실 필요 없습니다. 영주는… 이미 죽었습니다.

 

브린 : …….

 

클레르 : 버, 법황님? 무사하셨군요.

 

레우러스 : 아. 인퀴지터님. 저를 찾으러 오신 겁니까?

 

클레르 : 그렇습니다. 법황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레우러스 : 아아… 감사합니다. 저는 이대로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클레르 : 상황이 급합니다. 자, 어서 여기서 빠져나가시죠.

 

브린 : …잠시만요.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클레르 : ?

 

브린 : 당신, 어떻게 그렇게 멀쩡합니까? 병사들 모두가 끔찍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부상조차 없어 보이는군요.

 

클레르 : 아….

 

레우러스 : …….

 

브린 : 그리고 이 로나운의 시신. 다른 병사들과는 조금 달라 보이는군요.

겉보기에는 전투로 인한 부상 때문에 비슷해 보이지만…. …목을 졸려 죽었습니다. 인간의 손으로 말이죠.

 

클레르 : 그런…. 설마….

 

레우러스 : 이런 이런. 인퀴지터님. 지금 저 이단들의 말을 믿는 겁니까?

 

클레르 : 이들은… 이단이 아닙니다. 법황님. 조금 다른 길을 걸어갈 뿐…. 이들에게도 분명한 정의가 있습니다.

 

레우러스 : 하하…. 하하하하! 이것 참 아쉽게 되었습니다!

믿었던 당신마저… 그래. 당신까지… 법황청을 부정하려 하는 겁니까?

 

클레르 : 그,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낙원의 예언에 거짓이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어서….

혹시라도 거짓이 섞여 있다면… 바로잡아야….

 

레우러스 : 으으으으으…! 닥치십시오!

 

클레르 : !?

 

레우러스 : 이놈이고 저놈이고 거짓이네 어쩌네. 모두 입이라도 모은 듯…!

거짓이 그렇게 나쁩니까?! 선의의 거짓이 신랄한 진실보다 나쁠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선의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대체 왜 모르는 겁니까…! 진실이 그렇게나 중요하답니까?

모두가 원하지 않는 진실을 부딛혀 보았습니까?

진실을 통해 받을 상처와 거짓을 통해 받을 위안을 앞에 두고… 그 누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낙원 따위 존재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인간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애로운 여신 따위 존재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클레르 : 낙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그렇다면… 그렇다면 법황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셨던 겁니까…?!

 

레우러스 : 그렇습니다. 저 이외에는 그 누구도 신랄한 진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그 잘난 여신님조차도…! 오직 저뿐입니다! 이 법황 레우러스야말로 모두를 아끼고 사랑한 유일한 존재란 말입니다!

그런 노력도 모른 채…! 제가 이룩한 최고의 선물을 거짓이 섞인 예언이라 치부하다니…!

세상을 다시 혼돈에 빠뜨리려는 진실의 추종자들…! 모두 죽어 마땅한 자들입니다!

 

브린 : 그 말은… 당신이 죽였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로군요?

 

레우러스 : 하! 저 더러운 입으로 연명해 온 영주놈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친히 낙원에 들게 해드렸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친동생마저 배신한 주제에 자신은 무사하리라 생각했답니까? 신벌이 내린 겁니다!

신벌이 내린 것이란 말입니다!

 

클레르 : 어, 어째서…. 법황님!

 

레우러스 : …….

그리고 당신들도… 모두 알아버렸으니… 여기서 숨을 거두어주셔야겠습니다.

 

(어디선가 괴수의 굉음이 들린다.)

 

브린 : 이, 이건…. 마족지배술….

 

클레르 : 마족지배술이라고요?

 

레우러스 : 자. 아가레스. 이리 나오십시오.

 

클레르 : …!

 

레우러스 : 다시 한번 사냥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아가레스 : ─!!

 

(광기의 무덤 전투 정보 받음)

 

 

# '광기의 무덤' 전투 진행 중

 

 

# '광기의 무덤' 전투 완수 후

 

(광기에 물든 마족의 전사를 물리쳤다.)

 

브린 : 큭. 고작 마족 하나에게 이토록 애를 먹을 줄은 몰랐습니다. 플레이어가 없었다면 모두 죽은 목숨이었겠지요.

 

클레르 : 법황님….

 

메르 : 정작 법황은… 어느샌가 도망쳐 버렸군.

 

클레르 : 법황님… 대체 왜….

 

[클레르….]

 

메르 : 결국 한 사람의 광기로 인해….

 

브린 : …남아 있던 인간의 군대 모두를 잃은 겁니까.

 

클레르 : 모두는 아닙니다…. 미약하지만… 아직 소규모 인원이… 로체스트에 남아 있을 겁니다.

 

메르 :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나.

 

브린 : 우선 다시 마렉과 세르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갑시다. 두 사람이 지금쯤 생존자들을 수습해두었을 겁니다.

 

클레르 : …….

 

…….

…….

 

레우러스 : 하아. 하아. 여기까지 오면 찾지 못할 테지요. 그 아가레스가 결국 당하다니… 지독하게 질긴 놈들입니다.

 

 

(스토리 린간 사냥꾼 완료)

(기억의 환원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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