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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황청의 와해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여관

 

(누군가가 다가온다.)

 

클레르 : 여기 있었습니까?

 

[클레르]

 

클레르 : …….

상처를 입었군요.

 

(클레르가 주변을 둘러보다 케아라를 발견한다.)

 

클레르 : 이 사람은?

 

[케아라]

 

클레르 : 케아라라고 하는군요. 칼브람 용병단의 복장…. 도무지 전사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어쩌다 이런 곳까지?

…….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 같군요.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군요.

 

(클레르가 케아라를 들쳐업는다.)

 

클레르 : 이야기는 나중에 듣겠습니다. 자. 가시죠.

 

[…….]

 

클레르 : 플레이어? 왜 그러고 있습니까?

 

[실패했다.]

 

클레르 : 뭘 실패했다는 겁니까?

 

(엘쿨루스의 봉인을… 세상을 구하는 것을….)

 

클레르 : 왜 말이 없습니까?

…….

저를 부정하던 그 확신에 찬 발걸음은 어디 갔습니까?

…….

무엇에 그렇게 책임을 느끼는지 몰라도… 다시… 시작하면 되지 않습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일까….)

 

마키나 : 온 세상의… 비극을… 혼자 다… 짊어지고선…. 고작… 이 늙은이 하나 때문에… 눈물을 보이면… 쓰나….
안 될… 말이지….
자네는… 우리들의… 영웅인데 말이야….

 

(실패한 나도 영웅이라 불릴 수 있는 걸까….)

(무슨 낯으로 마키나를… 모두를 볼 수 있을까….)

 

…….

…….

 

(한편, 아스테라 지역 어딘가)

 

레우러스 : 흐흐흐흐. 미리 익혀놓기를 잘했습니다. 이 까짓것쯤… 마법사 없이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진작에 직접 손을 썼으면 좋았을 것을…. 이렇게 강력한 마족이 존재하다니… 과연 마족의 땅입니다.

흐흐흐흐. 느껴지는군요. 아가레스… 린간 사냥꾼이라 불린단 말입니까.

마신의 땅에 들어온 린간들을 증오하는군요. 좋습니다.

인간에 대한 분노.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저 역시 저 어리석은 인간들을 증오한단 말입니다!

사냥. 그렇습니다. 모두 사냥합시다! 그 분노를 풀어 놓으십시오. 모두 쓸모없는 자들입니다!

자신의 목숨 하나 건사할 수 있으면 만족하는 존재들 주제에! 신에 가장 근접한 내 말을 무시하다니!

흐흐흐흐. 자. 복수의… 시간입니다.

 

…….

…….

 

(모두가 떠난 법황청의 임시 막사 주변)

(기사단원의 시체가 가득하다.)

 

스피노스 : 후후. 결국 모든 것은 아비규환의 귀결.

영웅이란 자가 해낸 것이라곤 인간의 군대를 절반으로 줄인 것뿐입니다. 역시 이 세계의 진정한 영웅은 당신뿐입니다.

 

: 이건… 가시거미의 독인가. 이런 짓을 하다니….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결국 반복될 뿐인 이 세계에서… 진실을 왜곡해가면서까지 서로 싸울 이유가 대체 어디 있는 거지.

 

스피노스 : 그들에게 이유 따윈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것들은 존재 이유 자체가 구원을 바라는 자들입니다.

신의 존재를 떠받드는 것 말고는 도무지 쓸모가 없는 것들이란 말입니다.

 

? : 으으으….

 

: 저기 아직… 숨을 거두지 못한 자도 있군.

 

(루 라바다가 소리 나는 곳을 향해 간다.)

 

스피노스 : 약한 독이 아닌데 질긴 목숨입니다. 설마… 치유의 빛으로 해독을 해주실 생각입니까?

 

: …그래.

 

스피노스 : 하! 이들은 구제해 줄 가치도 없는 존재들입니다.

결국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싸우다가 죽은 것뿐이니 않습니까. 빛의 인도자이신 당신께서 손을 쓸 필요 따위….

 

: 그 호칭은 그만둬 달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냥 루라고 부르면 된다고.

 

스피노스 : 빛의 인도자이자 진정한 영웅인 당신께 말입니까? 불가능한 부탁이십니다.

 

: 좋아.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나를 영웅이라 부르겠다면 내 행위에도 특별히 지시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누구를 구할지, 구하지 않을지는 내가 결정하겠어.

 

스피노스 : 흐음…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 경고를 드렸습니다. 모든 이를 구할 필요 없이 당신의 추종자만을 구원하라고 말입니다.

 

: …….

 

루더렉 : 으으으…. 니아…브….

 

…….

…….

 

클레르 : 다행히 살아서 도착했군요.

 

(클레르와 함께 마신의 탑을 내려왔다.)

 

클레르 : …잠깐. 이 앞에 누군가 다가옵니다.

 

(클레르가 자세를 가다듬고 전투태세를 갖춘다.)

 

? : 여기가 마신의 탑인 모양이군요.

 

? : 얼음의 탑으로 불린다더니… 얼음이 모두 녹아 뼈대가 드러난 모양이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브린 : 음?

 

세르하 : 앗. 플레이어 님.

 

메르 : 그리고….

 

브린 : 인퀴지터….

 

(반가운 표정을 짓던 브린의 표정이 한순간 굳어진다.)

 

브린 :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

 

클레르 : …적대시할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플레이어를 찾으러 온 것뿐입니다.

 

브린 : 하하. 웃기는군요. 이단분자는 모조리 죽이기 바쁜 게 당신들 아니었습니까?

 

클레르 : …….

 

브린 : 법황청에서 준비한 또 다른 수작이겠죠. 나는 믿지 않습니다.

 

(브린이 클레르를 노려본다.)

 

[그만해.]

 

메르 : 그래. 브린. 우선은 서로 이야기를….

 

브린 : 아뇨. 이야기할 것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마렉 : 케, 케아라아아아아아!

 

(마렉이 클레르가 부축 중인 케아라에게 헐레벌떡 뛰어간다.)

 

브린 : 마, 마렉! 그 자는….

 

마렉 : 케아라! 어, 어떻게 된 거야? 눈을 떠봐!

 

클레르 : …….

 

(클레르는 무기를 내려놓고 케아라를 바닥에 눕힌다.)

 

클레르 :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무래도 깨어나지 않더군요.

부상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아마도 어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마렉 :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또…. 또 너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다니. 케아라….

 

메르 : 브린.

 

브린 : 모두… 저 여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잊은 겁니까.

 

클레르 : 당신이 저를 비난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하지만 제게도 해명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여러분이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 지도… 알고 싶습니다.

 

브린 : …당신에게 말입니까?

 

메르 : 괜찮을까? 플레이어.

 

[믿어도 된다.]

 

메르 : 그래. 플레이어가 그렇다면야.

 

세르하 : 저도 괜찮아요.

 

브린 : 세르하까지….

 

클레르 : 당신은… 그때의….

 

클레르 : 무녀님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물러서십시오.

레샤우 : 으….

세르하 : 괴로워하고 있잖아요!
고통받는 사람을 공격할 셈인가요? 그게 당신의 정의인가요?

클레르 : …….
무녀님을 봐서 즉결 처형은 거두도록 하지요.
하지만 그는 분명한 이단. 본청으로 데려가서 이단심판에 회부해야 마땅합니다.

 

세르하 : 그때 당신께서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이번에도 함께 이야기해봐요. 서로 알아갈 기회가 없었던 것뿐일지도 모르잖아요. 후후.

 

클레르 : 무녀님….

 

브린 : …….

예. 예. 제가 졌습니다. 제 기분이 바뀌기 전에 이야기인지 뭔지 빨리들 시작하시죠.

 

…….

….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클레르 : 그 말은 당신이…. 마신 엘쿨루스를 봉인하는 사명을 지닌….

 

마렉 : …영웅이라고?

 

세르하 : 후후. 놀랐죠?

 

마렉 : 노, 놀란 건 사실이지만….

 

클레르 : 낙원의 예언조차… 거짓이었다니…. 당신이 상대하고 있던 건… 이 부조리한 세상 전체였군요.

 

[실패했다.]

 

클레르 : 자꾸 무엇을 실패했다는 겁니까….

 

브린 : 그러고 보니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당신이 그 동굴에서 뛰쳐나간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십시오.

 

…….

….

 

(엘쿨루수를 봉인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마하에게 봉인석을 빼앗긴 것을 전했다.)

 

메르 : 마하… 결국 그럴 목적으로….

 

브린 : 마하의 방해로 봉인에 실패했다….

 

클레르 : 그럼… 이제 더는 방법이 없는 겁니까?

 

세르하 : 있어요. 플레이어 님은 실패하신 게 아니에요.

 

[?]

 

브린 : 당신이 이야기한 실패와 관련해서… 전해줄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르하 : 플레이어 님이 떠난 후 다시 한번 누아자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아마 지금 플레이어 님께 필요하신 이야기일 것 같아요.

 

클레르 : 누아자?

 

브린 : 말하자면 복잡합니다만… 지금까지는 우리를 돕고 싶어하는 듯한 신입니다.

 

메르 : 차차 이야기해 줄게. 지금은 우선….

 

[듣는다.]

 

세르하 : 좋아요. 제가 들은 이야기를 가능한 한 똑같이 전달드릴게요.

 

(세르하를 통해 누아자가 남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누아자 : 나의 영혼은 그대보다 먼저 순환의 고리가 닫히는 것을 보았다. 말하자면 미래를 내다보았던 것이지….
이번 봉인이 실패로 끝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본 미래에서는 낙원의 세계에 희망이란 없었고,
악신 발로르의 군대에 비하면 준비되지 않은 너무나도 약한 세계였다.
나는 악신에 대항할 힘과 전력이 필요하리라 판단했고 그래서 그대에게 두 개의 운명을 겪을 수 있도록 했다.
엘쿨루스의 봉인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것이 곧 세상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악신 발로르의 무리를 다시 그림자 세계에 가둬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발로르의 무리를 처음으로 이웨카에 봉인했던 방법.
최초의 봉인.
그 봉인을 재현하는 것만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
곧 발로르의 군대가 깨어나면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아쉽게도 나 또한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대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겠지.
지금의 나는 아직 그대들을 직접 도와줄 수 없다. 그래서 그대들에게 부탁하건대….
발로르의 군대가 깨어나기 전에 최초의 봉인과 관련된 비밀을 되찾고,
발로르의 군대와 맞서줄 존재들을 찾아 규합해다오. 인간의 군대와… 마족의 군대….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영웅까지…. 필요하다면 모두 하나 되어 그들에 맞서야 할 것이다.
부탁한다. 플레이어.

 

(누아자의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는 내가 실패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마키나는 무엇을 위해….)

 

메르 : 인간의 군대와 마족의 군대라니… 정말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인가.

 

브린 : 게다가 최초의 봉인이라니…. 대체 어디서….

 

키홀 : 여전히 내 도움이 필요한 것 같군.

 

[키홀….]

 

클레르 : 키홀…. 당신이 플레이어가 이야기한 진정한 마신….

 

브린 : 또 뻔뻔스레 나타났군요.

 

키홀 : 일행이 많이 늘었구나.

 

[모리안은?]

 

키홀 : 그녀… 티이는…. 안전한 곳에 있다고만 이야기해두지.

 

마렉 : 티이…? 티이라면 분명… 나의…. 너, 너…. 혹시?

 

브린 : 마렉…. 설마 당신도?

 

마렉 : 카, 카단이야? 내 소꿉친구였던….

 

키홀 : …….

이 순간 중요한 것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

 

마렉 : 카단! 카단!

 

키홀 : 마족의 군대를 규합하는 것을 돕겠다. 그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족의 신보다 더 마족을 잘 구슬릴 인물이 나 외에 있을 리도 없으니.

 

[왜?]

 

키홀 :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투로군. 왜 너희를 돕느냐고? 그건 너희의 착각일 뿐이다.

왜 내가 너희를 돕는다고 생각하지? 나는 그저… 다가올 전쟁의 참상을 최소한으로 막고 싶을 뿐이야.

기껏 구해낸 그녀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에 살게 할 순 없으니 말이야.

 

브린 : …참 개인적인 이유로군요.

 

마렉 : 어쩌다… 그렇게 된 거야….

 

키홀 : 흥. 마음대로 생각하도록 해라.

네 생각은 어떤가? 용병. 나와 함께할 의사가 있는가?

 

[…….]

 

키홀 : 특별히 거절할 생각은 없는 것 같군. 좋다. 준비가 되면 다시 찾아오도록 하지.

 

(키홀은 말을 마치고 다시금 사라졌다.)

 

브린 : 알고는 있었지만… 신들은 다 제멋대로인 존재로군요.

 

메르 : …….

미안해.

 

브린 : 당신이 미안해할 것은 없습니다만….

키홀이 마족의 군대를 규합해 준다면.

 

메르 : 우리는 인간의 군대를 해결해야겠군.

 

세르하 : 인간의 군대라면….

 

클레르 : 지금으로선… 법황청의 군대뿐입니다.

 

브린 : 그렇다면 당신이 우릴 도와줄 수 있겠군요.

 

클레르 : 아니요. 저는 지휘관에 불과합니다. 현재 법황청 군대의 통솔권자는….

 

[법황]

 

클레르 : 예. 레우러스 님입니다.

 

브린 : 법황 레우러스….

 

메르 :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겠군.

 

브린 : …상대가 이야기를 들으려고 할지 걱정입니다만.

 

 

(스토리 신은 무엇을 위해 완료)

(린간 사냥꾼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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