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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경험치 8,850,000
: 골드 57,000
(마르지 않는 솥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무리아스 마을.)
(후드를 깊게 눌러쓴 사내가 두리번거리며 마을을 살폈다. 그는 물을 긷고 있던 청년에게 다가갔다.)
모르간트 : …이곳 출신인가?
청년 : 으악! 깜짝이야… 인기척이라도 좀 내고 다니세요!
…당신은 또 누구죠? 요즘 외지인들이 왜 이렇게 들끓는지 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모르간트가 물었다.)
모르간트 : 질문은 내가 한다. 이 근방에 마르지 않는 솥에 대한 전설을 아는가?
청년 : 참나… 며칠 전에도 로브를 뒤집어쓴 외지인들이 똑같은 걸 묻더니. 당신, 그 사람들 일행입니까?
모르간트 : …일행이라. 뭐, 비슷하다. 목적이 같으니까. 그들은 어디로 갔지?
청년 : 하, 그거참 안됐군요. 그들은 이틀 전에 북쪽으로 떠났습니다. 핀디아스 쪽으로 간다나 뭐라나.
거긴 소금이랑 모래밖에 없는 죽음의 땅인데, 다들 제정신이 아니야.
모르간트 : …….
(핀디아스… 예언자의 말대로라면 다음 목표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군.)
청년 : 이봐요, 내 말 듣고 있어요?
모르간트 : …고맙다. 쓸만한 정보였다.
(모르간트는 금화를 던져주고는 망설임 없이 북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
(핀디아스 접경, 소금 사막.)
(끝없이 펼쳐진 하얀 대지. 모래가 아니라 소금 결정이 바람에 날려 눈보라처럼 휘몰아쳤다.)
(브린은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며 연신 기침을 해댔다.)
브린 : 쿨럭, 쿨럭! …정말이지 끔찍한 곳이군요. 모래가 아니라 소금이라니, 폐가 쪼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메르 : 이곳은 과거에 바다였다는 전설이 있어. 신의 저주를 받아 물이 순식간에 말라버리고 소금만 남았다는군.
밀레드 :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데…. 정말이지 지평선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여.
여기서 어떻게 길을 찾지?
(키안이 나침반을 툭툭 치며 대답했다.)
키안 : 나침반이 먹통입니다. 자장이 불안정해요.
세르하 : …느껴지나요? 바람 속에 섞인 희미한 열기가….
브린 : 열기요? 이 추위에 무슨….
(그때 멀리서 하얀 소금 폭풍이 거대한 벽처럼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키안 : 전방에 폭풍입니다! 피할 곳이 없습니다!
메르 : 다들 모여! 서로 놓치면 안 돼!
(그때 밀레드가 몸을 피할만한 바위 뒤로 일행을 이끌었다.)
밀레드 : 모두, 이쪽으로 와!
(일행이 몸을 감추기가 무섭게 굉음과 함께 폭풍이 머리 위를 휩쓸고 지나갔다.)
밀레드 : 휴, 하마터면 소금에 절여질 뻔했네…….
브린 : 밀레드 덕분에 살았군요. 음?
(손등으로 턱을 쓸던 브린의 시야에 희뿌연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브린 : …메르, 보입니까? 제가 지금 헛것을 보는 게 아니겠죠?
키안 : 저런 곳에 마을이…?
메르 : 드디어 찾았군. 핀디아스야. 일단 마을로 가자. 이곳은 위험하니까.
(일행은 저 멀리 보이는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오아시스 마을.)
(일행이 저 너머 보이는 마을에 도착했을 무렵, 이미 해가 지고 강한 추위가 그들을 덮쳐왔다.)
(그들의 눈앞에 낡은 흙벽돌 집들이 위태롭게 서 있었다.)
(추위가 피로가 겹쳐 소금 먼지를 뒤집어쓴 로브마저 무겁게 느껴졌다.)
브린 : …이런 척박한 땅에도 사람이 산다니…….
메르 : 의외네. 이곳은 예전부터 생명이 살기 힘든 땅이었어.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라는 건 지평선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 소금 사막의 어딘가를 말하는 거겠지.
(마른 입술을 적시며 세르하가 말했다.)
세르하 : 아, 이걸 어쩌죠? 조금 전에 폭풍을 피하다가 물통을 분실한 모양이에요.
키안 : 세르하 님, 괜찮습니다. 저기 주점이 보입니다.
다들 지친 듯하니 일단 저기서 목을 축이고 정보를 모으는 게 좋겠습니다.
밀레드 : 그래. 무턱대로 사막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어. 이곳 지리에 밝은 사람을 찾아보자.
…….
(마을의 낡은 주점.)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탁한 공기와 왁자지껄한 소음이 일행을 맞이했다.)
(도굴꾼, 상인, 뜨내기 용병들이 뒤섞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낯선 일행이 들어오자 잠시 실내의 시선이 집중되었다가 이내 다시 흩어졌다.)
브린 : 위생 상태가 엉망이군요. 앉을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메르 : 마침 저기 구석 자리가 비었어.
(일행은 구석진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물과 간단한 식사를 주문했다.)
키안 :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들 눈빛이 좋지 않아요.
(밀레드는 주변을 살피다가 일행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밀레드 : 여기 이방인 투성이야. 다들 로브를 쓰고 있는 걸 보니. 핀디아스의 유적과 가깝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봐.
브린 :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로 그 유적을 발견한 자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무모한 욕심들이죠.
세르하 : 세상에… 저기, 작은 소녀도 있어요. 이방인일까요?
(세르하의 시선 끝, 바 구석진 자리에 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

(허리춤에는 지도 통을 매달고 손가락으로 금화 하나를 요란하게 튕기며 일행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소녀.)
(소녀는 일행과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어 보이며 다가왔다.)
(눈은 그대로인데 입가만 살짝 웃는 오묘한 미소에 브린은 위화감을 느꼈다.)
어린 소녀 : 흐음….
키안 : …….
(그녀가 일행의 테이블로 성큼성큼 다가오자 키안이 본능적으로 검자루에 손을 올렸다.)
어린 소녀 : 워워, 이방인, 진정해. 난 싸우러 온 게 아니니까. 그냥… 냄새가 나서 왔지.
밀레드 : 냄새라니? 우리한테 악취라도 난다는 거야?
(밀레드는 로브 자락을 얼굴 쪽으로 당겨 냄새를 맡아봤지만 소금 냄새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어린 소녀 : 아니, 돈 냄새 말이야. 그리고… 죽음의 냄새랄까나?
메르 : …무슨 용건이지?
어린 소녀 : 너희들, 저 하얀 지옥을 건너왔지?
밀레드 : 하얀 지옥?
어린 소녀 : 소금 사막 말이야.
밀레드 : 맞아. …아니, 그보다. 네가 누구인지부터 말해야 하지 않을까?
(소녀는 일행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후드 차림의 이방인이었지만 그들의 장비는 꽤나 그럴듯해 보였다.)
어린 소녀 : 흐음… 합격. 꽤 실력이 있어 보이네? 좋아. 내 소개를 할게.
난 이 구역의 안내인, 우스키아스야.
밀레드 : …안내인? 로브를 쓴 걸 보아하니 너도 이방인 아니야?
(자신을 우스키아스라고 말한 소녀는 키득거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우스키아스 : 크큭, 여긴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니까. 봐. 다들 로브를 쓰고 있잖아.
여긴 돈 냄새를 맡은 이방인들이 모여 사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야. 해마다 멍청한 도굴꾼들이 오거든.
여왕의 무덤을 찾겠다면서 말이야. 난 안내라는 좋은 구실로 걔들 주머니 털어서 먹고사는 사람이고.
이 마을에 오는 놈들은 다 똑같거든. 눈에는 욕심이 가득하고 머리에는 헛된 전설만 가득 차 있지.
너희도 그 여왕의 무덤을 노리는 녀석인가 본데. 아니야?
메르 : 여왕의 무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줄래?
우스키아스 : 그래. 전설에 따르면 이 사막 어딘가에 고대 왕국 핀디아스의 여왕이 묻혀있대.
그리고 그 무덤에는… 세상을 태워버릴 만큼 뜨거운 불꽃이 함께 묻혀있다고 하지.
내 정보와 너희의 실력을 합치면… 불가능하진 않을 거야. 어때?
브린 : …….
밀레드 : …….
(일행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녀가 말하는 불꽃은 칼리번의 단서가 확실했다.)
브린 : …그렇게 대단한 정보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왜 보물을 차지하지 않는 겁니까?
(브린의 날카로운 지적에 우스키아스는 흥미롭다는 듯이 그를 위아래로 훑어본 뒤 대답했다.)
우스키아스 : 네 말 대로야. 내부에 함정이 많아서 말이지. 여러 사람이 있어야 가능한 파훼법도 존재하고.
고로, 나 혼자 차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거야. 그래서 절반을 양보하는 대신 따로 보수를 챙기는 거지.
어때? 이 정도면 이해가 될까?
(브린은 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브린 :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그 여왕의 무덤인가 뭔가로 안내해 주실 수 있습니까? 사례는 섭섭지 않게 하겠습니다.
(우스키아스는 금화를 받아 손가락으로 튕기며 대답했다.)
우스키아스 : 좋아, 거래 성립이네. 근데 난 좀 비싸. 다른 안내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니까. 헤헷. 괜찮지?
…….
…….
(타라타 왕성 첨탑.)
(성벽 밖으로 타라타의 전경이 내려다보였다.)
클레르 : …….
(클레르는 붕대를 감은 채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시에테 : 환자가 찬바람 맞으면 뼈에 바람 들어. 들어가 있지 그래? 사도 클레르.
클레르 : …시에테. 당신이군요.
시에테 : 몸은 좀 어때?
클레르 : 많이 좋아졌습니다. 당신도 부상을 당했다고 들었는데 괜찮으십니까?
(시에테는 양팔을 벌려 보이며 대답했다.)
시에테 : 물론, 보다시피 멀쩡해.
클레르 :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시에테 : …당신도 참 미련해. 지배술을 네 의지로 저항했다지? 조심해…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클레르 : …….
면목 없습니다. 하지만 넋 놓고 당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미 저지른 업보가… 너무나 산더미 같습니다.
거기에 또다시 업보를 추가할 수는 없으니까요.
시에테 : …죄책감 갖지 마. 당신만의 잘못이 아니잖아.
나도… 어릴 때부터 험하게 굴러봐서 아는데, 살다 보면 내 의지랑 상관없이 흙탕물 뒤집어쓸 때가 있어.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게 상책이야.
(씁쓸하게 웃으며 클레르가 읊조렸다.)
클레르 : 어릴 때부터라… 부럽군요.
시에테 : …맨날 다치고 피 보는 게? 취향 참 독특하네.
클레르 : 아니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제게는 레우러스 님에게 거둬지기 전의 기억이 없습니다. 마치 누군가 칼로 도려낸 것처럼… 하얗습니다.
(시에테는 살짝 놀란 눈초리로 묻는다.)
시에테 : …기억이 없다고?
(그때 멀리서 구두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레무 : 클레르 님. 여기서 뭐 해요? 붕대 갈 시간이에요.
클레르 : 아, 레무.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군요.
레무 : …의사 선생님이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얼른 들어와요.
(레무가 시에테를 빤히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레무 : 환자 괴롭히지 말고, 볼일 보시죠?
시에테 : 후, 꼬맹이가 아주 상전이네.
클레르 :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화 즐거웠습니다. 시에테.
(클레르는 레무와 함께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을 보며 시에테의 표정이 굳어졌다.)
시에테 : (기억이 없다라… 레우러스가 거뒀다면 그 사이는…? 뭔가 냄새가 나는데…….)
(스토리 소금 사막 완료)
(이상한 소녀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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