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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경험치 8,850,000
: 골드 57,000
(이상한 소녀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여왕의 무덤, 지하수로.)
(굉음과 함께 천장의 문이 닫히고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축축한 습기와 썩은 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닥에는 얕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키안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세르하를 부축했다.)
키안 : 세르하 님! 괜찮으십니까?!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세르하 : …콜록. 네, 저는 괜찮아요. 키안 님 덕분에…. 다른 분들은요?
브린 : 괜찮습니다. 그보다… 너무 어둡군요.
(브린이 주문을 외워 마법으로 작은 불빛을 만들어 주변을 밝혔다.)
브린 : 젠장… 먼지투성이가 됐군요. 다들 무사합니까?
메르 : 떨어질 때 충격을 줄여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 보여. 하지만…….
(밀레드는 망연자실한 채 무릎을 꿇고 바닥을 내려다봤다.)
밀레드 : …제길, 또 배신이라니….
브린 : …밀레드?
밀레드 : …결국 보물에 눈이 먼 거겠지? 완전히 그 녀석에게 놀아난 꼴이야.
브린 :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 없습니다. 밀레드. 배신은 살아남은 자들이 겪는 흔한 일일뿐입니다.
지금 중요한 건 여기서 나가는 겁니다. 물이 흐르고 있다는 건 어딘가 출구가 있다는 뜻이겠죠.
메르 : 브린 말이 맞아. 자책은 나중에 해. 지금은 움직여야 할 때야.
(일행은 무거운 침묵 속에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것은 찰박거리는 물소리와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밀레드 : …….
(밀레드는 여전히 배신의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괜찮아?]
밀레드 : 아, 플레이어…. 잠깐 뭣 좀 생각하느라. …나는 왕이 되어서도 여전히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걸까.
키안 : 밀레드.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자는 없어.
있다 해도… 그건 신의 영역이겠지. 자신을 탓하지 마.
밀레드 : 키안 형….
(그때 앞서 걷던 브린이 무언가를 발견한 듯 외쳤다.)
브린 : 저기, 빛이 보입니다! 서두릅시다!
(일행은 빛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
(지하 수로의 출구.)
(낡은 배수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 일행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소금 사막 한복판이었다. 저 멀리 그들이 머물렀던 마을의 윤곽이 보였다.)
메르 : 하아… 살았군.
(세르하는 눈을 찡그리며 먼 곳을 바라봤다.)
세르하 : 우스키아스 님은… 벌써 멀리 도망갔겠죠?
브린 : 아마도요. 우리를 그 구덩이에 처넣었으니 지금쯤 전리품을 챙겨 유유히 사라졌을 겁니다.
…정말이지 맹랑한 도둑고양이로군요.
밀레드 : …찾아내겠어. 칼리번을 되찾아야 해.
브린 : 물론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사막을 뒤질 수는 없습니다. 일단 마을로 돌아가 재정비부터 하죠.
그녀가 남긴 흔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
(타라타 인근의 버려진 성채.)
(먼지 쌓인 서고에 홀로 앉아 있는 리엘이 있었다.)
(그는 수많은 고서를 바닥에 어지럽혀 놓은 채 돋보기로 낡은 양피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리엘 : 히히.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신을 봉인하는 법… 신을 잠재우는 법… 다 시시해. 내가 찾는 건 더 근원적인 거야.
(리엘은 신경질적으로 책을 덮고 다른 두루마리를 펼쳤다.)
리엘 : 신은 사념의 그릇이다. 그래, 제자 녀석이 알아낸 게 이거였지.
그렇다면 그 사념을 흩어버리는 게 아니라… 사념 그 자체를 죽여버린다면?
히히. 신을 죽이는 방법이라. 역시 보통 방법으론 안 되겠어. …새로운 힘을 빌려야 하나? 아니면….
(리엘의 눈빛이 장난기 어린 평소와 달리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리엘 : …역시 녀석의 연구 자료가 필요하겠어.
죽은 놈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놈 연구 좀 훔쳐보는 게 대수겠어? 히히히.
…….
…….
(소금 사막 마을, 여관.)
(마을 여관에 돌아온 일행은 지쳐 있었다. 우스키아스의 행방은 묘연했고 마을 사람들도 그녀를 모른다고 했다.)
메르 : 그 소녀, 처음부터 우리를 노리고 접근한 게 분명해. 이 마을 사람인 척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몰라.
브린 : 후, 철저하군요.
안내인이라는 것도, 전설을 이야기해 준 것도…. 모두 우리를 무덤의 함정 해제용으로 쓰기 위한 연극이었습니다.
(밀레드는 주먹을 꽉 쥐며 분노를 억눌렀다.)
밀레드 : …칼리번이 없으면 누아자를 깨울 수 없어.
(그때 창밖에서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리더니 화살 하나가 날아와 여관 기둥에 꽂혔다.)
키안 : 적인가?!
(키안은 즉시 검을 뽑아 창가를 경계했다.)
브린 : …마나가 깃들어 있군요. 마법 화살입니다.
키안 : 잠깐만요. 브린. 화살에 뭐가 묶여 있습니다.
브린 : 음……?
(브린이 조심스럽게 화살에 묶인 쪽지를 풀어냈다. 조악하고도 삐뚤빼뚤한 글씨체였다.)
아직도 칼리번이 탐나? 그 지하 수로를 빠져나오다니 근성 하나는 인정해 줄게.
그렇게 갖고 싶으면 한밤중 우리가 야영했던 장소로 와.
단 자격을 갖추고 올 것. 빈손으로 오면 재미없잖아?
- 너희의 친절한 안내인 우스키아스.
브린 : …좀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대마법사 로센리엔에 버금가는 악필이군요. 이건 고문서 해독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밀레드 : 우스키아스… 뻔뻔하게 초대장을 보내다니. 우리가 그렇게 우스워 보였나?
키안 :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무덤에서처럼 우리를 또 다른 함정으로 유인하려는 걸지도 모릅니다.
브린 :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군요. 놈은 우리가 칼리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이러는 겁니다.
일단 야영했던 장소로 가보시죠.
세르하 : 자격을 갖추고 오라는 건 무슨 뜻일까요?
밀레드 : …가보면 알겠지. 이번엔 절대로 당하지 않아.
브린 : 그럼, 갑시다.
(일행은 여관을 나서 야영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스토리 별의 초대 완료)
(꺼지지 않는 불꽃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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