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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사막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소금 사막 야영지.)

 

(밤의 소금 사막은 낮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밤하늘의 오로라와 발광하는 식물 그리고 밤하늘을 그대로 반사하는 소금 결정이 장관을 연출했다.)

(그런 장관을 감상하기에는 사막의 밤은 너무나도 추웠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일행은 소금 바위 아래 몸을 숨기고 모닥불을 피웠다.)

(타닥거리는 불꽃만이 유일한 온기였다.)

 

우스키아스 : 으으, 춥다. 추워. 낮에는 타죽을 것 같더니 밤에는 얼어 죽겠네.

이곳의 밤은 정말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니까.

 

밀레드 : …정말 이상한 곳이야. 저 발광하는 식물은 뭐야? 소금이 가득한 것도 그렇고.

 

우스키아스 : 후후,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에는 이곳이 바다 위에 섬으로 굉장히 비옥한 땅이었대.

핀디아스 왕국이 번성했던 곳이지.

 

브린 : 핀디아스… 고서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왕국이라고 하더군요.

 

우스키아스 : 맞아. 여왕이 욕심을 부려서 벌받은 거야. 하늘에 있는 별을 억지로 땅으로 끌어내렸거든.

 

세르하 : 별을… 땅으로요?

 

우스키아스 : 그래. 그들은 그걸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고 불렀어.

 

밀레드 : 흠… 뭔가 이상하네….

 

우스키아스 : 뭐가?

 

밀레드 : 별은 밤에만 뜨잖아. 그럼 꺼지지 않는다는 말이 영 어색한걸?

 

우스키아스 : 덩치만 큰 바보구나.

 

밀레드 : 뭐라고?!

 

우스키아스 :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별은 늘 타오르고 있어. 보이는 대로만 현상을 단정 짓지 말라는 거야. 엣헴.

 

밀레드 : …….

그래,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 네 말이 맞아.

 

우스키아스 : 후후, 그래. 인정하는 태도는 좋군.

 

키안 : …그럼 여왕은 어째서 별을 끌어내린 걸까요?

 

우스키아스 : 바보같이 영원한 번영을 가져다줄 거라 믿었지.

하지만 그 별이 뿜어내는 열기가 너무나 뜨거워서 땅과 바다를 말려버리고 사람들을 소금 기둥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거야.

그 끌어내린 장소가 너희가 앉아 있는 자리야. 바로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지.

 

밀레드 : 여기가…?

 

세르하 :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메르 : 음, 그렇다면 여왕이 차지한 꺼지지 않는 불꽃이 바로 칼리번이란 이야기로군.

 

브린 : 신의 권능을 인간의 욕망으로 다루려 했으니 파멸은 예정된 수순이었겠군요.

 

(우스키아스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우스키아스 : 칼리번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불꽃이 아직도 여왕의 무덤 깊은 곳에 묻혀 있다고 해.

혹시 너희가 찾는 게 그거야?

 

브린 :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나저나 무덤으로 가는 길은 확실히 알고 있는 겁니까?

 

우스키아스 : 물론이지. 내 손바닥 안이야. 대신 약속 잊지 마. 거기서 나오는 보물 중 절반은 내 거야. 알았지?

 

(우스키아스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동전을 만지작거렸다.)

 

브린 : 네, 보물은 얼마든지 가져도 좋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건 칼리번 뿐이니까요.

 

우스키아스 : 후후후, 좋아!

 

브린 : …….

 

(브린은 그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우스키아스를 차갑게 응시했다.)

 

…….

…….

 

(하이데.)

 

(시간이 멈춘 공간은 고요한 적막이 가득했다. 모리안과 키홀은 허공에 비친 소금 사막의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모리안 : 운명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칼리번… 꺼지지 않는 불꽃에 접근하고 있군요.

 

키홀 : 그것은 누아자가 남긴 이정표이자 동시에 족쇄다. 과연 그들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리안 : …믿어야죠. 그들은 이미 수많은 시련을 이겨냈으니까요. 그가 선택한 길입니다.

 

키홀 : 희망은 때로 가장 잔인한 고문이 되기도 하지. …부디 그 불꽃에 영혼마저 타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

 

(여왕의 무덤 입구.)

 

(다음 날 아침, 일행은 사막 한가운데 솟아오른 거대한 암석 지대에 도착했다.)

(우스키아스가 바위 틈새의 교묘하게 숨겨진 입구를 가리켰다.)

 

우스키아스 : 자, 여기야. 입구부터 심상치 않으니까 발밑 조심해.

 

(일행이 안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곰팡내와 건조한 공기가 밀려왔다.)

(오래되어 거뭇거뭇 얼룩이 남은 핏자국과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유류품들이 이곳의 잔혹함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밀레드 : 여기가….

 

세르하 : 여왕의 무덤…….

 

(통로 곳곳에는 침입자를 노리는 여러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우스키아스 : 워워! 거기 밟지 마! 화살 날아온다고.

 

(우스키아스가 돌을 던지자 바닥에서 날카로운 화살들이 빗발쳤다.)

(그녀는 능숙하게 함정을 해제하고 길을 안내했다.)

 

밀레드 : 휴, 십년감수했네. 고마워, 우스키아스.

 

우스키아스 : 고마우면 나중에 팁이나 두둑이 챙겨줘. 이쪽이야.

 

(브린은 저만치 앞서가는 우스키아스를 바라보며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메르 : 브린,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브린 :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도굴꾼치고는 무덤의 구조를 너무 잘 알고 있어요.

마치 제집 드나들 듯 망설임이 없다고나 할까요. 혹시 함정이 아닐지 우려가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밀레드 : 무슨 소리야. 브린.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런 계략을 꾸밀 생각이었다면 날 구해주지 않았을 거야.

아무리 임시 동맹이라지만……. 그녀를 믿지 못하면 앞으로 나갈 수 없어.

 

메르 : 그래, 브린. 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잖아?

 

브린 :  …알겠습니다. 그저 기우이길 바라야겠군요.

 

…….

 

(여왕의 무덤, 현실.)

 

(긴 미로를 지나 마침내 무덤의 가장 깊은 곳, 여왕의 미라가 안치된 현실에 도착했다.)

(거대한 석관이 중앙에 놓여 있고 그 주변에는 빛바랜 금은보화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우스키아스가 환호하며 소리쳤다.)

 

우스키아스 : 와아! 이것 봐! 전부 진짜 금이야! 이걸로 평생 놀고먹을 수 있겠어!

 

브린 : 보물 따위에는 관심 없습니다. 우리가 찾는 건….

 

밀레드 : 이 레버는 뭐지…?

 

우스키아스 : 오, 함부로 손대지 마. 그걸 작동시키면 바닥이 열리면서 우리 모두 땅속으로 직행이라고.

 

밀레드 : 윽, 큰일 날 뻔했네.

 

(밀레드는 재빨리 손을 레버에서 떼어냈다.)

 

세르하 : …느껴져요. 저 석관 안에서… 강대하고도 슬픈 기운이….

 

밀레드 : …칼리번이구나. 석관을 열어보자. 플레이어.

 

(플레어어와 밀레드가 힘을 합쳐 육중한 석관의 뚜껑을 밀어냈다.)

(끼기긱하는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리자 그 안에서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강렬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이 사그라들자 왕의 미라 가슴 위에 놓인 푸른 보석이 보였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푸른빛을 내뿜고 있었다.)

 

메르 : 이건…! 틀림없어. 칼리번의 정수야.

 

키안 : 드디어 찾았군요. 어서 회수합시다.

 

(일행이 석관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스키아스 : …미안하지만 거기서 멈춰 줄래?

 

(우스키아스는 밀레드가 만졌던 벽면의 낡은 레버를 잡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장난기는 사라지고 싸늘한 미소만이 남아있었다.)

 

밀레드 : 우스키아스…?

 

브린 : …당신, 처음부터 우리를 이용하려는 계획이었군요.

 

우스키아스 : 머리 좋은 마법사 양반은 눈치채고 있었나 보네?

하지만 너무 늦었어. 그건 내 거야. 너희 같은 도둑놈들이 손댈 물건이 아니라고.

 

밀레드 : 우스키아스! 우리를 속인 거야?

 

우스키아스 : 속이다니. 섭섭하게. 난 약속대로 여기까지 안내해 줬잖아.

다만… 나가는 건 우리 계약에 없었으니까. 그렇지? 헤헤헷.

 

(그녀가 미소를 띠며 레버를 힘껏 당겼다.)

(쿠르릉-!)

(현실의 바닥이 통째로 꺼지기 시작했다.)

(발밑이 허공으로 변하자 일행은 비명과 함께 끝을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추락했다.)

 

세르하 : 꺄아악!

 

키안 : 세르하 님!!

 

(우스키아스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우스키아스 : 수고했어, 도둑 나리들. 험한 일은 너희가 다 해줬네?

 

(우스키아스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석관 속의 푸른 보석을 집어 들었다.)

(보석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파랗게 물들였다.)

 

우스키아스 : …드디어 되찾았어. 나의 별. 이제… 시험을 치를 차례인가?

 

(그녀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무덤 안에는 다시금 적막만이 감돌았다.)

 

 

(스토리 이상한 소녀 완료)

(별의 초대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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