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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경험치 8,850,000

: 골드 57,000


 

(당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타라타 대성당 광장.)

 

(새벽의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푸른 어둠 속, 타라타 대성당 앞 광장은 차가운 강철의 바다에 잠겨 있었다.)

(영웅이 이끄는 별동대는 사방을 겹겹이 포위한 세자르의 히스나이츠 군단에 완전히 고립되었다.)

(돌바닥 위로 수십 개의 창끝이 냉혹한 빛을 발하며 그들을 향했다.)

 

히스나이츠 세자르 : 저항은 무의미하다. 왕을 납치하고 대성당을 더럽힌 반역자들이여. 너희에게 남은 길은 없다.

전원, 공격하라. 저항하는 자는… 죽여도 좋다.

 

키안 : …….

 

(키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세르하를 등 뒤에 둔 채 검을 뽑아들었다. 그의 눈빛은 굳건했다.)

 

키안 : 세르하 님, 제 뒤에 계십시오.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세르하 : …키안 님….

 

브린 : 제길… 퇴로는 이미 막혔고 수적으로 너무 불리합니다. 이전 전투가 아니라… 공개 처형이군요.

 

(히스나이츠 병사들은 방패를 맞부딪히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서서히 거리를 좁혀왔다.)

(절망의 무게가 모두를 짓누르던 그 순간 밀레드가 결심한 듯 앞으로 나섰다.)

 

키안 : …미, 밀레드?

 

(밀레드는 플레이어를 잠시 돌아보며 두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왕의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강철의 벽을 향해 외쳤다.)

 

밀레드 : 모두 멈춰라! 나는 타라타의 국왕, 밀레드다!

 

(앳된 소년 왕의 목소리. 그러나 그 안에는 한 나라의 무게와 동료의 죽음을 겪은 자의 슬픔이 담겨 있었다.)

(병사들의 전진이 일순간 멈칫했다. 그들의 창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병사 : …국왕 폐하…라고? 저분이 정말…?

 

밀레드 : 너희가 따르는 여신은 거짓된 신이다! 거짓 예언으로 모두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

나는… 부끄럽게도 그녀의 꼭두각시 왕에 불과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고결한 희생으로 진실과 마주했다.

난 이제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도 눈을 떠라! 나와 함께 진정한 적과 맞서 싸워다오!

 

병사 : …저게 사실이야? 우린 여신님의 명을 따라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때 병사들의 혼란을 비웃듯 세자르의 등 뒤에서 공간이 일그러지며 붉은 날개의 여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력의 여파로 주변 공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하 : 후후, 실망인데. 겨우 생각해 낸 게 고작 그거야?

그 용기만큼은 칭찬해 줄게. 겁쟁이치고는 훌륭한 연설이었어.

 

밀레드 : 마, 마하?!

 

마하 : 나도 이렇게까지 전력을 다할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그 가여운 싹을 자르지 않으면 꽤 귀찮은 후환이 될 것 같아서 말이지.

 

(마하가 가볍게 손뼉을 치자 빛처럼 퍼져나간 성력이 병사들의 투구 틈으로 스며들었다.)

(그들의 눈동자가 일제히 섬뜩한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들의 이성이 마비되고 맹목적인 적개심만이 그 자리를 채웠다.)

 

브린 : 이것이 마하의 성력……? 이토록 광범위하게……?

 

병사 : 이단자 왕이다!

 

(병사들은 핏발 선 눈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병사 : 여신을 모독하는 자를 죽여라!

 

밀레드 : 그대들은 왕명을 거역하려 드는가?!

 

(밀레드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광장을 울릴 뿐, 병사들은 이미 그의 백성이 아니었다.)

 

브린 : 소용없습니다. 마하가… 놈들을 완전히 조종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마력입니다. 조심하십시오, 플레이어!

 

(플레이어는 무기를 고쳐 쥐고 가장 먼저 달려드는 병사들을 상대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막아내며 동료들을 보호했지만 끝없이 밀려드는 수적 열세에 점차 숨이 가빠왔다.)

(바로 그때 전장의 모든 소음을 찢는 듯한 날카롭고도 장엄한 뿔피리 소리가 타라타의 하늘을 갈랐다.)

 

히스나이츠 세자르 : …이건 무슨 소리지? 설마 적의 본대가?

…아니다. …저 깃발은.

 

(광장의 다른 쪽, 히스나이츠의 포위망 뒤편에서 거대한 마족 군단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나타났다.)

 

(인간 병사들의 동요와 비명 속에서 마족 정예군이 파죽지세로 히스나이츠의 후방을 덮쳤다.)

 

히스나이츠 세자르 : 큭…! 마족…?! 마족 놈들이 어째서 여기에…!

여신님, 어찌할까요?

 

마하 : …성가시게 됐네. 성력도 소진된 판국에 마족이라니 너무 절묘한 타이밍인걸…?

키홀, 설마 노린 건 아니겠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마하가 세자르를 바라본다.)

 

마하 : 당장 물리쳐. 마족을 전부 죽여야… 에린의 문을 열 수 있으니까. 그렇지?

 

히스나이츠 세자르 : 알겠습니다. 여신님.

 

(마하가 달콤하게 속삭이자 세자르가 병사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히스나이츠 세자르 : 전군, 응전하라! 저 사악한 폭도들의 배후에 마족이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신께서 함께하심을 잊지 말라! 마족을 멸절하라!

 

(히스나이츠와 마족군이 뒤엉켜 혈전을 벌였다.)

(그때 마하가 순간 비틀거리며 이마를 짚었다.)

 

마하 : 윽!

 

브린 : …느꼈습니까, 플레이어? 마하의 성력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이 많은 인원에게 지배술을 유지하는 건 마하로서도 벅찬 일이겠지요. 우리는 이 혼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메르 : 타라타 도심에 갑자기 마족의 군대라니……. 설마?

 

(그때 일행에게 다가오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레샤우 : 여러분, 여기 계셨군요.

 

세르하 : 레샤우 님…? 어떻게 여기에….

 

게르트루트 : 늦지 않아서 다행이군.

 

브린 : 우리 쪽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겁니까?

 

레샤우 : 네, 마신께서 여러분을 도우라 명하셨습니다. 총사령관께서 결단을 내리셨고요.

 

(그들의 뒤에서 큰 키의 캐시스, 마족군 총사령관 이루산이 위압적인 풍채를 드러냈다.)

 

이루산 : 예언의 결속,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 린간 영웅이여. 무사해서 다행이군.

 

[고맙다.]

 

이루산 : 마신의 뜻이 곧 우리의 뜻이다.

그보다 너희를 구출하는 것이 목표였으니 이제 불필요한 소모전은 피해야 한다.

우리 군대가 퇴각할 만한 장소를 제공해 주겠나?

 

[왕성.]

 

브린 : 함께 왕성으로 가시죠. 본대에 말해 성문을 열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루산 : 알겠다.

 

(이루산이 수신호를 하자 퇴각을 알리는 뿔피리 소리가 다시 한번 광장에 울려 퍼졌다.)

 

…….

…….

 

(예언자의 은신처.)

 

(희미한 횃불이 기이한 유물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테이블에 놓인 수정구가 빛을 했다가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놀엔 : …….

 

(그 모습을 바라보던 놀엔이 다가서는 그림자를 알아차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모르간트 : …한 가지 확인할 것이 있어 왔다.

 

놀엔 : 물을 것이라. 무엇인가?

 

모르간트 : 아홉 번째 반지의 주인이 노렸다는 힘. 그들은 지혜의 우물에서… 그것을 얻었는가?

 

놀엔 : 후후후. 그들은 얻었지만 아직 얻지 못했다.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책 속의 비밀을.

 

모르간트 : 책 속의 비밀이라…….

 

놀엔 : 윽! 컥!

 

(순간 놀엔이 머리를 움켜쥔 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전에 없던 맑은 빛을 되찾았다.)

 

모르간트 : 예언자!?

 

놀엔 : …모르간트여, 가짜 여신에 의해… 조작된 운명을… 파괴해야 한다.

 

모르간트 : 가짜 여신이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지?

 

놀엔 : 시간이 없다……. 붉은 날개의 여신 마하… 그녀의 농간에 운명이 뒤바뀌었다.

플레이어. 그자를 도와… 전신 누아자를 강림시켜야 한다. 모르간트여, 그대는… 그럴 운명을 타고났어.

 

모르간트 : 운명이라고……?

 

놀엔 : 자세한 것은… 또 다른 예언자를 찾아가라. 그녀가 모든 것을…….

 

모르간트 : …또 다른 예언자라…….

 

놀엔 : 큭, 컥…….

 

(고통이 지나가자 놀엔의 눈빛이 다시 흐릿해졌다.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모르간트를 바라봤다.)

 

놀엔 : …….

놀라게 해서 미안하군.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모르간트 : ……운명에 관해 이야기했다.

 

놀엔 : 그래……. 플레이어. 그자가 운명을 조작하고 있어. 반드시 그를 막아야 한다…….

 

모르간트 : …그렇군. 알겠다. 그대의 말대로 하지.

 

(모르간트는 등을 돌려 천천히 바깥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발밑으로 바스러지는 흙이 까마득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비켜보다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모르간트 : 가짜 여신과 조작된 운명…. 그리고 서로를 부정하는 모순된 예언……. 역시… 그랬군.

 

…….

…….

 

(타라타 대성당.)

 

에녹 : …포로들의 시신은 수습했나?

 

솔레어 : 그래, 지하에 고이 모셔뒀어.

 

에녹 : …가봐도 좋다.

 

솔레어 : 나도 뭐 좀 물어봐도 될까?

 

에녹 : 뭐지……?

 

솔레어 : 시치미 떼기는. 광장에 쌓인 마족들의 시체를 당신도 봤잖아.

 

에녹 : …그래서 궁금한 게 뭔가?

 

솔레어 : 갑자기 마족군이 타라타에 들이닥친 이유가 뭐야? 이것도 당신의 실험과 관련된 건가?

 

에녹 : 마족과 인간의 전쟁이 어디 하루 이틀의 일인가.

반란군 놈들이 마족과 손을 잡았다는 명백한 증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솔레어 : 재밌네. 마족과 손을 잡은 인간이라니….

…하긴 인간을 마족으로 만들어버리는 판국에…. 이상한 일도 아니지.

 

에녹 : …….

 

(대성당의 종소리가 시간이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대변했다.)

(무채색의 마법사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솔레어를 응시할 뿐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

…….

 

(타라타 왕성.)

 

(영웅 일행이 마족군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굳게 닫혀있던 왕성의 문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무장한 마족군이 성내로 들어오는 광경에 인간 병사들은 본능적으로 무기에 손을 대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들 사이로 긴장감이 흘렀다.)

 

루더렉 : 모두 무기를 거둬라! 이들은 우리의 동맹이다!

 

이루산 : …….

 

(루더렉과 아하센 영주는 밀레드를 향해 무릎을 뚫었다.)

 

루더렉 : …무사하신 모습을 뵈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폐하. 부디 제게 회군의 책임을 물어주십시오.

 

아하센 영주 : …퇴각을 종용한 것은 이 늙은이입니다. 총사령관에게는 책임이 없습니다. 부디 저를 벌해주십시오.

 

밀레드 : 두 분 모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뿐인데 어찌 벌을 내린단 말입니까?

그만 일어서십시오. 그대들의 판단 덕분에 우리는 모두 살아 돌아왔습니다.

 

(밀레드의 거듭된 만류에 두 사람은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루더렉은 이루산에 옆에 서 있는 레샤우를 알아보고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루더렉 : …그대는 분명 베르베의…….

 

레샤우 : 레샤우입니다. 다시 뵙게 되는군요, 루더렉 님.

 

루더렉 : 그대가 마족군 합류의 가교가 되어 준 건가. …절체절명의 위기였네.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군.

 

레샤우 : 인사받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족군 총사령관 이루산 님입니다.

 

이루산 : 이루산이다. 그대의 이야기는 익히 전해 들었다, 총사령관 루더렉.

 

루더렉 : …한때 창칼을 겨누었던 적에게 이런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몰랐군…. 오늘의 빚은 절대로 잊지 않겠다.

 

이루산 : 마족군은 린간 영웅에게 큰 빚을 졌다. 나는 그 빚을 갚았을 뿐이다. 감사 인사는 필요치 않다.

로흘란의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들던 그날을 우리는 잊지 못할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마족군의 원한을 갚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그대들과 같다.

거악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건 당연한 순리다.

 

루더렉 : …그렇다. 우리의 적은 바로 대성당의 가짜 여신.

함께 힘을 합쳐 저 거짓된 신을 몰아내고 진정한 평화를 되찾도록 하자.

 

(루더렉과 이루산이 동맹군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사이 브린이 다가왔다.)

 

브린 : 이렇게 큰 소동이 벌어졌는데도 서고의 미치광이 노인이 잠잠한 게 수상하군요.

저는 그 책의 해독을 마저 진행하겠습니다. 일이 정리되면 서고로 오십시오.

 

[알았다.]

 

밀레드 : …나는 레무와 클레르를 만나보고 올게. 아무래도 많이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게르트루트 : 잠깐, 뭐라고 했나? 레무가 이곳에 있다고?

 

[설명한다.]

 

(플레이어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설명을 듣던 게르트루트와 레샤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게르트루트 : …그렇지 않아도 실종된 레무 때문에 베르베가 발칵 뒤집혔다.

 

레샤우 : 무사하다니 다행입니다만… 하필이면 인퀴지터 클레르와 함께라니…….

 

밀레드 : …그게 왜…?

 

레샤우 : …실은 베르베의 촌장 마키나 님의 죽음에 클레르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레샤우는 마키나의 이야기와 그로 인한 원한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했다.)

 

밀레드 : …그런 일이… 난 그것도 모르고…….

 

레샤우 : …부디 제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플레이어 님, 밀레드 님, 저희도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

 

밀레드 : 물론이야.

 

(밀레드는 앞장서서 클레르의 방으로 향했다.)

(그의 뒤를 따르는 레샤우와 게르트루트의 얼굴에는 깊은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스토리 결속의 구원 완료)

(잊혀진 진실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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