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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경험치 3,540,000
: 골드 57,000
(지하감옥 스토리에서 이어짐)
# '왕성 지하감옥' 전투 진행 중
# '왕성 지하감옥' 전투 완수 후
(흉포하게 달려드는 마수 타라탄을 저지했다.)
(쓰러진 마수의 마지막 숨통을 끊으려는 찰나, 거구의 몸집 안에서 예상 밖의 목소리들이 새어 나왔다.)
타라탄 : 죽여줘….
아니야. 죽고 싶지 않아.
살려줘…. 괴로워.
여기서 꺼내줘.
아파. 그만해.
죽고 싶지 않아!
키안 : !?
마수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에녹 : 이런 이런.
인간으로서의 사고와 감정이 드러나는 걸 배제하려고…. 머리만큼은 가축을 사용했건만 그래도 소용이 없나 보군.
정말이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내 연구 성과들을 망쳐주시는군.
이 정도쯤 되면…. 너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게 억울할 정도야.
(에녹이 쓴웃음을 지으며 관람석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타라탄의 곁으로 다가가 마수의 어깨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타라탄 : 제발 살려줘….
여기서 꺼내줘.
에녹 : 조잘조잘 시끄럽군. 실패작 주제에….
타라탄 : ─!!
타라탄 : 아…. 파….
죽고 싶지…. 않아….
시에테 : 마수의 목을…. 잘라버렸어!
키안 : 같은 편을…. 아무렇지도 않게!
에녹 : 시끄럽군.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전의를 상실했다. 그럼 대체 무슨 가치가 남아있다는 건가.
도리어 적을 앞두고 명예를 실추시킬 뿐이라면…. 제작자로서 목숨을 거둬주는 것은 오히려 도리겠지.
키안 : 제작자…라고? 그렇다면 역시 이 마수는….
클레르 : 인간을 실험체로 사용해 만들어진 겁니까?!
에녹 : 흠. 이제야 깨달은 건가? 타라탄이라는 이름에서 눈치챘을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아둔한 녀석들이군.
시에테 : 타라탄…? 타라타…. 사람…?!
에녹 : 그래, 짐작한 대로. 이들은 타라타의 민중을 소재로 해서 합성한 마수다. 이름 그대로 타라탄이지.
다가올 전쟁을 대비해 제작한 나의 야심작이다만…. 이 개체는…. 재료가 나쁜 탓인지 성능이 형편없군.
클레르 : 플레이어…. 지금 이 자는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에녹 : 예정대로라면 그쪽 두 사람도 실험 재료가 되어 타라탄이 되었을 텐데…. 아쉽군.
시에테 : …!
클레르 : 큭…. 완전히 미쳤군요.
에녹 : 이번엔 조금 더 말귀를 알아듣는 개체들로 데려오도록 하지.
(원형 경기장 뒤쪽에서 또 다른 타라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클레르 : 대체…. 대체 몇 명이나 실험의 희생양으로 삼은 겁니까!
키안 : 밀레드…! 이 자가 하는 말이 사실입니까?!
밀레드 : …….
키안 : 당신이 이런 실험을 허락한 겁니까?! 대체 이게 무슨 짓거립니까! 이런 짓을 벌이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밀레드 : …그건.
에녹 : 이야기해 주십시오. 폐하께선 여신님과 약속하신 게 있지 않았습니까.
밀레드 : …….
에녹 : 아니면 제가 이야기해도 됩니다만….
폐하의 목적은….
밀레드 : 됐다. 에녹. 직접 이야기하지.
키안…. 왜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느냐고? 그건 운명의 돌이 되어 사라진 나의 누나…. 에이레를 구하기 위해서다.
키안 : …하하. 하하하. 죽은 누나를 되살리기 위해 이런 짓을 벌이고 있단 말입니까?
그 말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아주아주….
저열하고 멍청한 대답이군요!
밀레드 : 멍청하다고?! 키안. 네가 뭘 안다는 거야. 누나는…. 누나는 죽은 게 아니야.
키안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다 같이 결말을 보지 않았습니까! 언제까지 과거에 붙잡혀 있을 셈입니까!
국왕이라는 자가 백성들을 희생해서 고작 허황한 사욕을 채우려 들다니! 당신은 국왕의 자격이 없습니다!
밀레드 : …….
누군 원해서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나.
나와 누나를 배신하고 버린 이 왕국 따위…. 마음 같아선 되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키안 : 그게 당신의 대답입니까. 원한 적 없으니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말이!
왕국을 등지고 백성들을 배신하는 것이! 당신의 대답입니까!!!!
(밀레드의 말에 격분한 키안이 관람석을 향해 뛰쳐나갔다.)
(하지만 뛰쳐나가는 키안의 앞길을 타라탄이 막아섰다.)
키안 : 크악!
시에테 : 키안!
(타라탄에게 공격받은 키안이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밀레드 : 키안….
에녹 : 듣자 하니 무례하기 그지없군. 네 녀석이 폐하께 다가가도록 그냥 둘 거로 생각했나?
밀레드 : …….
에녹 : 서로 간에 쌓인 이야기는 이만하면 됐겠지.
플레이어. 나는 슬슬 궁금하군…. 말해 봐라. 얼마나 더 여신님의 뜻을 방해해야 직성이 풀릴 텐가.
언제쯤…. 네놈의 한계를 볼 수 있을까? 언제쯤…. 네놈의 면상을 보지 않아도 될까?
대체 언제쯤…. 내 손에 죽어줄 건지 말이다!!
(스토리 타라탄 완료)
(타락한 왕국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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