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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수도 타라타, 뒷골목 어딘가.)

 

(키안이 의식을 잃은 시에테와 함께 몸을 숨기고 있다. 시에테가 점차 의식을 되찾는다.)

 

시에테 : 으으….

 

키안 : …깨어났습니까? 몸은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시에테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시에테 : 여긴, 어디야…? …내가 기절했었나?

 

키안 : 네.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시에테 : 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키안이 시에테에게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 줬다.)

 

시에테 : 그 마도 병기가 나타났던 건 기억이 나….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나한테 광증 현상이 나타났다고?

 

키안 : …덕분에 광증이란 걸 눈앞에서 봤습니다.

당신이 저항하는 바람에 여기까지 옮겨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십니까?

 

시에테 : 네가…. 나를 옮겨왔다고?

 

키안 : 네. 마도 병기가 쫓아오고 있는데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시에테 : 넌 부탁하지도 않은 일에…. 목숨을 거는군.

 

키안 : 목숨을…. 그렇군요. 돌이켜 보니…. 그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긴 했군요.

당시엔 얼른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만.

 

시에테 : …흥. 사람 좋은 척하긴. 그래서 마도 병기는…. 어떻게 된 거야?

 

키안 : 다행히…. 마도 병기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성문 밖에서 한바탕 큰 소란이 일더니…. 하늘이 개고…. 병기들이 퇴각하기 시작하더군요.

 

시에테 : 그럼 이제…. 안전하다는 거 아냐? 왜 여전히 이런 뒷골목에….

 

키안 : 아, 마도 병기는 물러갔지만 도시가 안전해진 건 아닙니다.

도시의 백성들 대부분이 광증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에테 : 뭐라고?

 

키안 : 타라타는 지금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혼이 나간 듯한 사람들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가끔 비명이 들려오는 걸 보면…. 지금이라고 해서 절대 안전하지 않습니다.

 

시에테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대체….

 

키안 : 그걸 지금부터 알아봐야죠. 당신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 일어날 수 있습니까?

 

(키안이 손을 내밀었다.)

 

시에테 : …….

더는 네 도움 필요 없어.

 

(시에테가 혼자 힘으로 일어나 손을 툭툭 털었다.)

 

시에테 : 뭐야, 그 표정은….

우리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전략적 제휴란 말이야. 도움 좀 받았다고 해서 그 관계가 변하는 건 아니라고.

 

키안 : …그렇습니까. 뭐, 좋을 대로 하시죠.

 

(키안이 무뚝뚝하게 받아쳤다.)

 

시에테 : …….

그런 것보다 이 퀴퀴한 뒷골목에서 어서 나가자고. 도시가 어떤 상황인지 내 눈으로 좀 봐야겠어.

 

…….

…….

 

(라우라와 이웨카의 잔당이 물러간 후…. 당신은 가장 먼저 기계 장치로 달려가 세르하를 구해냈다.)

(세르하는 의식을 잃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메르 : 세르하의 상태는?

 

브린 : …좋지 않습니다. 신체적인 외상보다 정신적인 소모를 너무 많이 겪었습니다.

치유 마법을 걸어보고 있습니다만…. 깨어나려면 상당 기간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군요.

 

메르 : 그런가…. 세르하가 깨어날 때까지 곁에 있어줘야겠군.

 

브린 : 지금은 제가 근처에 있겠습니다. 메르, 당신이 저와 교대로 자리를 지키시죠.

 

메르 : 그래. 알겠어.

 

브린 : 일단 여기는 제게 맡기고 두 사람은 다른 분들과 전황을 수습해 주시죠.

 

…….

….

 

동맹군 병사 : 총사령관님께서 오십니다!

 

(얼마 후 진영이 수습되자 라그나힘 군단을 피해 전장을 이탈했던 본군이 되돌아왔다.)

 

루더렉 : 플레이어. 역시 자네였군.

 

브린 : 돌아오셨군요. 총사령관. 무사하신 걸 보니 안심입니다.

 

루더렉 : 자네들 역시 무사한 것 같아 다행이네. 우군이 그 전쟁기계들을 몰아낸 것인가?

 

브린 : 예. 그런…. 셈입니다.

 

…….

….

 

루더렉 : 그래, 역시 그것이…. 이웨카의 전쟁기계 라그나힘이었군.

자네들의 경고가 없었다면 섣불리 맞서 싸우려고 했을 걸세. 그것들이 나타났을 때는 적지 않게 당황했네만….

 

브린 : 그러고 보니 본군의 대응이 궁금하군요.

양동 작전 실행 이후 본군에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라그나힘이 어쩌다 나타나게 된 겁니까?

 

루더렉 : 음…. 시간 순으로 이야기하겠네.

우리는 작전대로 순례길을 따라 북문에 도착해 적들을 맞이했다네.

우군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방어에 집중하고 있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자네들은 도착하지 않았어.

본격적으로 접전이 시작되고 나서야 양동 작전이 실패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이미 물러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네. 그즈음 왕국군에서 우리 군의 측면으로 기마병들을 보내더군.

포위망을 만들려는 시도라 생각해 클레르 사도에게 돌파를 명령했는데….

얼마 안 가 동맹군 후미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전쟁기계들이 나타나더군.

 

케아라 :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루더렉 : 음? 무슨 일인가, 케아라 용병?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케아라 : 예…. 저도 모두에게 공유할 게 있습니다.

 

루더렉 : 알겠네. 발언을 허락하지.

 

케아라 : 그 전쟁 기계가 나타나기 직전…. 폭발음이 나타나기 직전에….

세르하를 찾아서 어떤 여자가 찾아왔었습니다.

 

브린 : 여자가요?

 

(케아라가 브린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케아라 : 그 여자는 세르하를 두 세계를 잇는 접점이라고 했어. 그리고 세르하의 몸에 손을 댔지.

단지 그것뿐인데….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어. 폭발 후의 일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굉음과 함께 엄청난 강풍이 일어서…. 온몸이 떠밀려서 바닥을 몇 번이고 굴렀어.

정신을 차렸을 땐 하얀 날개의 여신이 내려와 있었고 그 후로 전쟁기계들이 쏟아져 들어왔지.

 

브린 : 세르하에게 손을 댄 여자가 있었단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케아라 : 내가 세르하의 호위 담당이었는데…. 미안해.

지금…. …세르하는 무사해?

 

(브린은 잠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브린 : …괜찮을 겁니다. 지금은 좀 쉬고 있을 뿐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메르 : …….

 

(메르가 케아라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였다.)

 

브린 : 그럼 이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총사령관.

 

루더렉 : 알겠네.

전쟁기계가 나타난 후…. 우리의 진영은 삽시간에 흐트러졌다네. 하지만 그건 왕국군도 다를 바 없었지.

급히 퇴각 명령을 내렸지만 병사들은 전쟁기계를 피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어.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 전쟁기계들이 노리는 건 우리가 아니었다는 거지.

 

브린 : 라그나힘들은 어째선지 타라타 왕성으로 향하더군요. 그건 저희도 보았습니다.

 

루더렉 : 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아무튼 모두가 그렇게 흩어졌다가…. 전쟁기계가 물러가는 걸 보고서야 동맹군을 수습할 수 있었지.

 

브린 : 그렇군요. 그럼 동맹군 지휘부는 모두 무사하단 말입니까….

 

마렉 : …….

 

케아라 : …?

 

(브린이 주위를 둘러보며 본군 소속의 인원들을 확인해본다.)

 

브린 : 그런데…. 클레르 사도는 어디 있습니까?

 

루더렉 : …….

그게 문제일세.

 

…….

….

 

브린 : 클레르 사도가 왕국군 병사들에게 나포되는 것을 봤단 말입니까?

 

루더렉 : …클레르 사도는 돌파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가장 최전방에 있었네.

후퇴 명령이 떨어졌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지. 동맹군을 수습해 클레르 사도를 구하러 가고 싶었지만

그땐 이미 클레르 사도가 적의 수중에 넘어가 버린 후였다네. 미안하네.

 

브린 : 조금…. 골치 아프게 되었군요. 동맹군의 종교적 상징인 클레르 사도가 적에게 포로로 잡히다니….

자칫 마하에게 이용당하기라도 하면….

 

? : 그 말은…. 플레이어. 네 동료가 전쟁의 여신의 손에 잡혀 있다는 말인가.

 

브린 : 루 라바다?!

 

메르 : 루…!

 

: 오랜만이군요. 아버지. 적진을 살펴보고 오는 바람에 인사가 늦었습니다.

 

메르 : …오랜만이야. 루.

 

루더렉 : 플레이어. 이 사람은?

 

(당신은 루 라바다를 동맹군 인원들에게 소개해 줬다.)

 

루더렉 : 루 라바다…. 전설 속의 영웅이란 말인가.

 

(현장에 있던 모두가 놀란 듯 숨을 들이켰다.)

 

루더렉 : 이번 싸움에도 도움을 주셨다니…. 동맹군의 총사령관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격식이나 인사는 됐네. 그건 당연한 일이었으니.

그보다 플레이어. 네 동료가 적에게 붙잡혀 있는 거라면 내가 도와주도록 하지.

 

메르 : 루! 그게 정말이야? 드디어 우리와 함께해 줄 마음이 든 거야?

 

: 뭔가 오해하신 것 같군요. 아버지.

이건 플레이어와 같은 길을 걷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당면한 목적이 잠시 일치한다는 뜻일 뿐이죠.

 

메르 : 목적이라고?

 

: 예. 저는 전쟁의 여신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플레이어. 나는 오늘. 내가 상대해야 할 적을 보았다. …당면한 적은 둘. 전쟁의 여신 마하와…. 파괴의 신 발로르….

지금까진 두 신이 서로 협력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더군. 당장 전쟁의 여신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전쟁은 삼파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로센리엔과 스피노스가 이곳에 당도하기 전에.

전쟁의 여신의 속내에 대해 좀 더 알아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어떤가?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나?

 

브린 : 마하를 만나러 가는 김에 플레이어와 함께 클레르 사도를 구출해 오겠단 말이군요.

 

: 그런 셈이지.

 

브린 : 괜히 마하를 자극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군요.

플레이어. 다녀오십시오. 저와 메르는 세르하 양의 간호를 위해서 함께 하긴 어려울 테니….

루 라바다가 도와준다면 저로서도 마음이 놓일 것 같습니다.

 

(당신은 그러겠노라 대답했다.)

 

브린 : 그건 그렇고…. 루. 방금 로센리엔이 여기로 오고 있다고 했습니까?

 

: 그래. 이곳으로 오고 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브린 : …아닙니다. 제가 아는 노인네랑 이름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그 사람이 맞다면 꽤나 퍼즐이 들어맞는 것 같아서 말이죠.

 

: ?

 

 

(스토리 삼파전 완료)

(동행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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