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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침공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타라타 대성당.)

 

(성좌에 앉은 마하가 예배당을 가로지르는 긴 통로 끝을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 끝에는 라그나힘을 대동해 타라타에 침입한 브레스가 서 있다.)

(같은 시각 대성당 밖은 라그나힘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아비규환과도 같았으나,)

(이곳 대성당만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었다.)

(브레스 곁에는 라그나힘들이…. 마하의 곁에는 에포나와 라자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포나 : 침입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여신님.

 

라자르 : …….

 

마하 : 아니, 너희가 나설 필요 없어. 날 찾아온 손님인걸…. 내가 맞이해야지. 후후.

 

에포나 : 알겠습니다.

 

(마하의 명령에 에포나와 라자르가 한 걸음 물러섰다.)

 

마하 : 먼 곳에서 손님이 오셨네. 이게 얼마 만이지? 브레스.

 

브레스 : 마하…. 당신이 왜 여기에? 모리안의 신성을 좇아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당신은 신성을 박탈당하고 추방되었던 게 아니었습니까?

 

마하 : 내가 신성을 박탈당했다고? 그런 일이 있었던가? 후후후.

 

브레스 : 그 능청스러운 성격도…. 여전하군요.

하지만 당신이 개입하고 있었다니…. 모리안의 신성과 당신의 존재….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당신이…. 봉인을 풀어준 겁니까? 전쟁을 통해 당신의 신성을 되찾으려고 말입니다.

 

(브레스의 물음에 마하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마하 : 무슨 이야긴지 전혀 모르겠네.

 

브레스 : …….

만약 당신이 봉인을 풀어준 것이 맞다면…. 우리가 서로 반목할 이유는 사라지겠군요.

 

마하 : 그게 무슨 이야기지?

 

브레스 : 저는 발로르 님의 강림에 앞서 낙원의 신들의 신성을 제압해… 그들이 우리를 다시는 봉인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목표로 하던 모리안의 신성을 당신이 이미 빼앗았으니….

당신만 우리 편이라면…. 이 싸움은 무의미한 것이죠.

 

마하 : 흐응. 그 말은 마치 우리가 같은 편이라는 것처럼 들리는데?

 

브레스 : 예. 그게 자명한 이치이지 않겠습니까?

곧 발로르 님께서 낙원에 강림하실 겁니다. 당신이 이웨카의 편에 서서 발로르 님을 위해 움직이겠노라 맹세한다면….

저는 라그나힘 군단과 함께 순순히 물러나도록 하지요.

 

마하 : 꽤 선심 쓰듯 이야기하네. 후후후.

그럼 반대로…. 내가 그 맹세를 거절한다면?

 

(그 말에 브레스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브레스 : …잊으셨습니까?

아무리 당신이라 해도 발로르 님을 상대로는 잡신에 불과하단 것을…. 그분께 거역해서 좋을 게 없을 텐데요.

당신이 거절한다 한들…. 본래 계획대로 이곳을 초토화할 뿐입니다.

 

마하 : 흐음…. 그래. 그랬지…. 방금 네 말 덕분에…. 기억났어. 너희가 날 어떻게 취급했었는지.

에포나?

 

에포나 : 네.

 

마하 : 죽여.

 

브레스 : ─!

 

라자르 : …….

 

(마하의 명령과 동시에 라자르가 브레스를 향해 덤벼들었다.)

(브레스가 라자르의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섰다.)

 

브레스 : 멍청한 짓을…! 결국 반기를 들겠다는 것이로군요.

 

마하 : 그래, 이게 내 대답이야.

 

브레스 : 그렇다면 하는 수 없습니다. 당신과 이 도시를 통째로 날려버릴 수밖에요!

 

라그나힘 : ─!

 

(라그나힘이 예배당 안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예배당 내부에서 폭발이 이어졌지만 마하는 이를 가볍게 저지했다.)

 

브레스 : 칫….

 

마하 : 어디 한번 놀아보자고….

에포나. 네 기도문으로 타라타의 백성들에게 여신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렴….

모두가 여신의 신민으로서 각성할 수 있도록 말이야.

 

에포나 : 예. 여신님.

 

(에포나가 기도문을 외우자 셉터의 붉은 크리스탈이 빛을 발했다.)

 

…….

…….

 

(라우라와의 공방이 긴 시간 동안 이어졌다.)

(당신이 라우라를 상대하는 사이, 브린과 메르가 세르하를 구출하기 위해 분투했으나,)

(라우라의 끊임없는 방해 탓에 세르하에게 조금도 다가갈 수 없었다.)

 

브린 : 큭!

 

(생명의 나무를 통해 빛의 기둥에 다가가려던 브린이 라우라의 공격에 내동댕이쳐졌다.)

 

라우라 : 제 눈을 피해 숨어들려 해도 어림없습니다….

발로르 님께서 도착하실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제게 주어진 역할….

생명의 나무 또한 그 역할을 위한 배수의 진입니다.

그대들이 죽음을 각오한 만큼…. 저 또한 모든 것을 걸고 임하고 있음을 하시겠는지요.

 

브린 : 칫…. 왜…. 이렇게까지 해서 이 세계를 파괴하려고 하는 겁니까.

생명과 탄생의 신이라면서…. 왜 파괴의 신의 편에 섰느냔 말입니다!

 

라우라 : …그대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이치를 말로 옮기자면 이 세계는 이미…. 빛이 바래버렸기 때문입니다.

낙원은 이미 영원한 전쟁으로 마모되어 껍데기만 남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브린 : 대체 뭐가 빛이 바랬다는 겁니까! 이렇게 살아서 저항하는 무리가…. 우리가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라우라 : 그대들 역시 영원한 전쟁으로 인해 파생된 잔재에 불과합니다.

그대들에겐 목숨을 건 저항일지 모르겠으나 제게는 극히 관성적이고 지난한 것이죠.

이 세계에는 더 이상 환희가 없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기쁨이 없습니다.

바래버린 생명과 탄생의 빛을 돌아오게 하려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만이 답입니다.

 

브린 : 생명과 탄생의 빛이 바래버렸다고요? 그럼 그걸 다시 만들어 가면 되지 않습니까!

 

라우라 :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그대의 좁은 식견으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세르하 : 으윽…!

 

라우라 : …이 이야기는 이만하도록 하죠. 슬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브린 : ?

 

라우라 : 보이십니까? 신관의 저항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세르하 : ─!

 

브린 : 세르하 양!

 

라우라 : 그녀 나름대로…. 발로르 님의 강림을 막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이제 그 무의미한 저항도 끝이로군요. …발로르 님께서 오셨습니다.

 

(빛의 기둥이 번쩍이고…. 한동안 공간이 얼어붙은 듯한 적막이 흘렀다.)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된 것은 하늘이었다. 하늘이 점차 붉은빛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당신은 그 빛을 본 기억이 있었다. 그것은 이웨카의 빛이었다.)

(곧이어 붉은 하늘 아래로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폭풍 속에서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발로르 : 하하하하하! 라우라여! 수고가 많았다!

 

(그곳에 파괴의 신 발로르가 있었다.)

(발로르는 검은 날개를 펼쳐 공중에서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앉았다.)

(그가 지상에 발을 딛자 발로르의 곁으로 라우라가 다가와 고개를 조아렸다.)

 

라우라 : 어서 오십시오. 발로르 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메르 : …발로르.

 

브린 : 결국…. 이 순간이 오고 말았군요.

 

발로르 : 하하하하하! 바라 마지않던 순간이로다! 기다림의 끝이로되 복수의 시작이로다!

어리석은 낙원의 신들은 보아라! 이것이 짐을 부정하던 너희들의 미래이니라!

시간에 마모되어 무뎌진 너희들로선 벼려진 짐의 칼날을 막을 수 없으니!

곧 낙원의 모든 것이 불타고 너희 백성들의 비명이 온 대지를 뒤덮을 것이다!

자! 오거라! 짐과 함께 복수를 집행할 종복들이여!

 

(발로르의 외침과 함께 연이어 빛의 기둥이 번쩍였다. 그리고 세 사람이 발로르의 곁에 합류했다.)

 

셀렌 : …낙원에 복수를. 발로르 님께는 영광을.

 

스렝 : …낙원에는 복수를! 발로르 님께는 영광을!

 

탈티아 : …….

 

브린 : …칫. 점점 머릿수가 많아지고 있군요.

저 셀렌인가 하는 서큐버스는….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 외엔 본 적 없는 자들이로군요.

 

메르 : 군단의 고위 간부들이겠지. 그나저나 정말 어쩌면 좋지…. 상대해야 할 적이 너무 많아.

 

브린 : 그러게 말입니다. 여신 하나로도 벅찬 마당에….

 

라우라 : 자, 이걸로 제 역할은 모두 완수했습니다.

…그대들만으로 이 인원 전부를 상대할 수 없을 터. 아무래도 저희의 승리인 것 같군요.

 

(당신은 라우라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초조함을 느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었다. 패색이 역력했다. 세 사람만으로는 발로르를 상대하는 것조차 역부족일 터였다.)

(당신은 클라우 솔라스를 손에 쥔 채 고민했다.)

(무언가 다른 수가 없을지…. 이 상황을 뒤집을 방법이 없을지 고민했다.)

 

…….

….

 

(그때 지천을 가득 메우는 울림과 함께…. 두 세계를 잇는 통로, 빛의 기둥이 다시 한번 나타났다.)

(그리고 곧이어 세르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아자 : 세르하여.

 

브린 : ?!

 

발로르 : 이 목소리는?!

 

누아자 : 세르하여.

 

세르하 : …….

 

누아자 : 깨어나거라.

 

세르하 : …누아자, 님…?

 

라우라 : 그럴 수가…. 누아자의 신관은 이미 그 힘을 다했을 터!

 

세르하 : 저는…. 막지 못했어요…. 저들이 낙원에 오는 것을…. 저지하지 못했어요.

 

누아자 : 아직 늦지 않았다.

 

세르하 :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신관으로서…. 저의 역할을…. 다하고…. 싶었는데….

 

누아자 : 오직 너만이 발로르를 막을 수 있다.

 

세르하 : 그럴까요…. 아직 늦은 게 아니라면. 제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제 모든 걸 바치겠어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세르하가 깨어나 누아자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세르하가 기도문을 읊조리면 그녀의 주변으로 막대한 에너지가 요동쳤다.)

(그때마다 세르하에겐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하지만 세르하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메르 : 세르하!

 

발로르 : 흥! 이미 늦었느니라!

이미 짐이 이렇게 낙원에 강림한 이상…. 누아자 네놈이 강림한다고 하여 이 전황을 바꿀 수는 없을….

 

(그때 빛의 기둥 너머에서 빛의 힘이 내려와 발로르를 향해 날아들었다.)

(발로르의 사지를 휘감고 빛의 기둥 쪽으로 끌어 당기기 시작했다.)

(기세등등하던 발로르의 표정에도 당황한 모습이 엿보였다.)

 

발로르 : ─큭!

누아자! 네놈! 직접 겨루지 않고 이런 얄팍한 수를! 여기까지 와서 또 내 방해를 하려는 것인가!

 

(발로르가 점차 빛의 기둥 안으로 끌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누아자가 발로르를 빛의 기둥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발로르 : ─!

 

라우라 : 발로르 님!

 

셀렌 : 탈티아! 누아자의 신관을 막아!

 

탈티아 : …….

 

(그 말에 탈티아가 앞으로 나서 세르하를 향해 양손을 펼친다. 그녀의 양손으로부터 마법진이 펼쳐졌다.)

(세르하를 향해 마법구를 몇십 개는 날릴 수 있을 만큼 정교한 마법진이었다.)

 

브린 : 플레이어! 세르하가 위험합니다!

 

(당신은 탈티아의 마법을 막기 위해 따라붙었다.)

 

셀렌 : ─어딜!

 

(하지만 셀렌이 순간적으로 당신 앞으로 다가와 동선을 가로막았다.)

(그 사이 탈티아의 마법진은 마법구를 생성해냈고 마법구들이 세르하를 향해 직선으로 뻗어 나갔다.)

 

─!

 

(하지만 탈티아의 마법구는 세르하에게 채 닿기 전에 공중에서 사라져 버렸다.)

(세르하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와 수십 개의 마법구를 단숨에 막아낸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 …늦지 않게 도착한 모양이군.

 

메르 : 루!

 

브린 : 루 라바다!

 

셀렌 : 칫…! 하필 이럴 때 방해꾼이 나타나다니!

 

라우라 : 방해꾼이든 뭐든 상관없습니다!

누아자가 발로르 님을 끌고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든 누아자의 신관을 막아야 합니다!

 

(라우라와 그 일행이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세르하를 노렸다.)

 

: 플레이어. 너는 그 여신을 맡아다오. 내가 나머지를 상대하도록 하지.

 

(당신은 루에게 그러겠노라 대답하고 라우라에 맞섰다.)

(루 또한 셀렌과 스렝 그리고 탈티아 세 사람의 공격을 받아내며 자리를 지켰다.)

(조금 전까지는 아무리 해도 상황을 뒤집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누아자와 루 라바다의 가세로 인해 전황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발로르 : ─큭!

으아아아악!

 

(시간이 지날수록 세르하와 누아자의 연계는 안정을 되찾았고,)

(발로르가 누아자에게 끌려가는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발로르는 온 힘을 다해 누아자의 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으나 소용이 없었다.)

 

발로르 : 큭! 으윽!

짐이! 이대로 포기할 것 같은가!

짐은 돌아올 것이다…! 이곳에…. 낙원에 복수의 칼날을 드리우기 위해!

 

(단말마와도 같은 선언과 함께 발로르가 빛의 기둥 너머로 사라졌다.)

 

라우라 : 안 돼! 발로르 님!

 

(발로르가 사라짐과 동시에 빛의 기둥이 사라지고 세르하도 다시금 의식을 잃은 듯했다.)

(누아자 스스로 세르하와의 접점을 끊어 버린 듯했다.)

(라우라를 비롯한 남겨진 사인방은 발로르를 잃은 충격으로 망연자실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라우라 : 우리의 계획이 틀어지게 만들다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라우라가 당신을 향해 낫을 치켜들었다.)

 

탈티아 : 그만.

 

라우라 : 하지만…!

 

탈티아 : 이대론 불리해. 물러가자.

 

스렝 : 통로가 닫혀 버렸으니…. 이대로는 전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셀렌 : …탈티아의 말이 맞습니다. 라우라 님.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우라 : …….

 

(라우라가 분통을 참기 위해 입술을 힘껏 깨물었다. 지금까지 도도한 태도로 일관하던 라우라는 온데간데없었다.)

 

라우라 : 알겠습니다. 지금은 이대로 물러가지요.

 

(떠나기 직전 라우라가 당신을 흘깃 노려봤다.)

 

라우라 : 그대들과는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그렇게 이웨카의 군단이 물러가기 시작했다.)

(라우라가 떠나자 생명의 나무는 천천히 시들기 시작했고 차츰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스토리 혼란 완료)

(삼파전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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