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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생명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켈시나 산 분수령.)

 

병사 : 감사…했습니다. 무…녀…님….

 

세르하 : …안 돼요. 롭 씨. 약속하셨잖아요. 다시 건강해져서 아드님의 곁으로 돌아갈 거라고…. 약속하셨잖아요….

 

병사 : …….

 

(남자의 손이 세르하의 손안에서 스르륵 빠져나가 떨어져 내렸다.)

(세르하는 입술을 앙다문 채 감정을 억누르려 애쓰고 있다.)

 

세르하 : …또 한 분. 잃고 말았네요.

 

케아라 : 세르하….

 

(지난 사건 이후 우군은 분수령에 머무르며 카르마뉴군의 생존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위독한 상태의 병사들을 데리고 행군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동안 세르하는 밤을 새워가며 상처 입은 병사들을 돌봤다.)

(하지만 세르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결국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세르하 : 더 적절한 치료만 받을 수 있었어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메르 : 세르하….

 

브린 : 세르하 양. …이제 움직여야 합니다.

 

세르하 : 네?

 

브린 : 잔인한 이야기라는 건 알지만… 걷지 못할 만큼 위중한 건 조금 전 롭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곳에서 이틀이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세르하 :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겠어요?

마지막으로… 이곳에 남겨두고 갈 수밖에 없는 분들을 위해 제례를 올리고 출발하고 싶어요.

 

브린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한 시간을 드리죠.

그동안 저는 병사들과 함께 이동할 준비를 해두겠습니다. 케아라 양은 세르하 양을 도와주십시오.

 

케아라 : 으, 응. 알았어.

 

세르하 : …….

 

…….

…….

 

(한편….)

 

스피노스 : 빛의 인도자시여. 저는 우리가 왜 이곳에 온 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대체 이런 폐허에 무슨 볼일이 있다는 겁니까?

 

리엘 : 너는 그 세월을 겪고도 성격이 급하구나. 이해가 안 간다니? 그럼 넌 모든 걸 이해해야만 행동하겠다는 거야?

응? 정말 그런 거야? 옛 친구를 신으로 만들려는 여정에 참여해놓고 모든 게 이해되길 원한 거냐고? 히히.

 

스피노스 : …궤변을 늘어놓지 마라. 리엘.

우리는 팔라라의 힘을 되찾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단 말이다.

 

리엘 : 낭비라고? 효율적인 걸 좋아하는 친구였구나.

그렇게 낭비가 싫으면서? 왜 새로운 세대의 도움은 마다한 거야? 세상이 요지경이 되도록 말이야.

넌 효율적인 걸 원하는 게 아냐. 그저 나이를 그렇게 먹고도 그 생고집을 못 버린 게지. 내 말이 틀려? 히히.

 

: 두 사람 다 그만두지.

로센리엔. 그 이야기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플레이어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인정하지 않는 건 아냐.

난 그저 내 사명이 아직 남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신념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 거기에 플레이어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어.

 

리엘 : 그게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지. 아무튼 고집불통의 바보들이라니까. 히히.

 

: 그리고 스피노스. 미안하지만 그 질문엔 대답하기 어렵군.

나도 내가 왜 이 장소에 이끌렸는지 아직 모르겠기 때문이지.

지금으로선 꺼림칙한 직감을 느꼈다고 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스피노스 : 직감 말입니까?

 

: 그래. 이 근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운이….

…로센리엔?

 

(리엘이 뭔가를 발견하고 두 사람에게 손짓한다.)

 

리엘 : 그 직감이 가리키는 거. 내가 찾은 거 같은데? 히히.

 

(리엘을 따라 두 사람의 시선이 이동한다.)

 

리엘 : 자, 여기를 봐. 여기서 시작해서 저기까지 이어지고 있지?

 

: 이건… 마법의 표식이로군. 어떤 표식인지 알겠나? 로센리엔.

 

리엘 : 이건 크기를 늘려 놓은 증폭의 표식이야. 누군지 몰라도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쓰려고 만들어 뒀네.

 

스피노스 : 증폭이라면 마법을 강하게 한단 말인가? 무슨 마법을 위한 거지?

 

리엘 : 이것만 가지곤 뭐라 말할 수 없어. 지금은 마법이 깃들지 않은 상태거든.

 

: 뭘 하려고 만든 걸까?

 

리엘 : 그야 이걸 만든 녀석밖에 모르지. 이건 마법을 더 강하게 해주는 표식일 뿐이니까.

원한다면 도시 하나에 대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고. 도시의 모든 빵을 사탕으로 바꿔버릴 수도 있겠지. 히히.

 

: 제거할 수 있겠어?

 

리엘 : 제거하는 건 어렵지 않아. 하지만 제거하는 게 능사일까?

 

: ?

 

리엘 : 누가 왜 이런 걸 설치했는지 모르잖아. 이런 게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모르고.

게다가 제거하면 표식을 만든 자가 눈치챌 텐데. 그렇게 되면 더 비밀스러운 곳에 만들지 몰라.

 

스피노스 :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리엘 : 뭘 어떡해? 이대로 두는 거지. 히히.

 

: 음…. 그래. 이 표식을 설치한 자가 모르게 뒤를 쫓자는 말이군.

 

리엘 : 히히. 맞아. 이 정도 정교한 표식을 만들 수 있는 놈이면 분명 큰 걸 꾸미고 있을 거야.

우리가 눈치챘다는 걸 알게 해선 안 돼. 그럼 숨바꼭질을 못 하게 되잖아.

 

스피노스 : 숨바꼭질이라니….

빛의 인도자시여. 이게 대체 우리와 무슨 상관입니까?

재차 말씀드리지만 이런 시간 낭비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입니다.

 

: 아니, 난 마음을 정했어. 스피노스. 우린 당분간 이 표식을 만든 자의 뒤를 쫓는다.

이렇게 수상한 걸 보고도 못 본체할 수 없어.

 

리엘 : 가고 싶으면 혼자 가. 히히. 여긴 나랑 루에게 맡기고 말이야.

 

스피노스 : …….

 

(스피노스는 하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

 

: 후후. 그럼 두 사람 다 함께 하는 거로 알지.

 

…….

…….

 

(그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

 

탈티아 : 두 번째 표식의 설치, 확인했어. 이제 남은 건 세 군데네.

 

브레스 : 뭐야, 탈티아. 그새를 못 참고…. 날 재촉하려는 거야?

 

탈티아 : 서두르고 싶은 것뿐이야. 누군가 낌새를 챌 수도 있으니까.

 

브레스 : …괜한 걱정이야. 그 누구도…. 실체가 없는 그림자를 뒤쫓을 순 없어.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고 있으니.

목표물이나 잘 주시하고 있으라고.

 

탈티아 : …….

 

…….

…….

 

브린 : 준비는 됐습니까?

 

세르하 : 네.

 

(세르하가 각오를 다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메르 : 아직 부축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고 하니… 개활지를 피해 움직여야겠어.

 

브린 : 동의합니다.

루더렉 맹주가 이야기한 대로 이그나흐강 상류를 따라 움직이자면 적에게 쉽게 발각당하고 말겠죠.

지금은 가급적 전투를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지난번에 플레이어와 정찰을 나갔을 때

이 산의 동남쪽으로 폐허가 된 마을이 하나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왕국군의 눈을 피해 움직이려면 그 마을을 통과하는 게 좋을 것 같더군요.

 

메르 : 그래. 좋은 생각이야.

 

(모두가 브린의 계획에 동의했다.)

 

브린 : 그럼 결정됐군요.

 

…….

…….

 

(그 무렵, 타라타 왕성.)

 

에녹 : …네베레스가 놈들을 놓아줬다는 말이군요.

 

(에녹이 거울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거울 안에는 마하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마하 : 그래. 그 모리안밖에 모르는 광신도가 이렇게 나왔다는 건… 모리안의 마지막에 대해 뭔가를 알게 된 거야.

 

에녹 : …그렇겠군요.

 

마하 : 아직 큰 문제는 아니야. …하지만 이대로 비밀이 더 새어 나가선 곤란해. 에녹.

예언자를 시켜서 다른 녀석들이 네베레스를 추적하게 시켜. 침묵의 기사단에 대한 감시도 더 늘리고 말이야.

자칫 그 안에서 동조하는 녀석들이 늘어나면 골치 아프니까.

 

에녹 : 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마하 : 그리고… 후후후후. 드디어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에녹 : 그들이 말입니까?

 

마하 : 그래. 네가 만든 작품이 곧 필요하게 될 거야. 준비는 됐겠지?

 

에녹 : 현재 마지막 단계입니다. 곧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겁니다.

 

마하 : 늦지 않게 준비해 두도록 해. 손에 카드가 너무 늦게 들어오면… 재미가 없거든.

 

에녹 : 예. 여신님.

 

마하 : 후후후…. 후후후후후.

 

(말을 마친 마하가 거울 안에서 천천히 사라졌다.)

 

…….

….

 

밀레드 : 편리하군그래.

 

에녹 : 듣고 있었나?

…뭐, 상관없겠군. 여신님이 보기엔 너도 계획의 일부니까 말이야.

 

밀레드 : 누군가 플레이어에게 포섭당했나 보던데. 계획대로 되지 않은 모양이지?

강화 시술 완료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었나? …내가 플레이어를 얕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에녹 : 태평하군, 그래. 왕국근위기사단의 패배는… 곧 너의 패배를 의미한다는 걸 모르나.

 

밀레드 : …….

 

에녹 : 어차피 그자는 시간 끌기에 불과했을 뿐. 계획에는 아무런 지장도 없다. 이쪽엔 아직 카드가 많이 남아 있거든.

 

밀레드 : …….

 

(에녹이 밀레드를 무시한 채 테이블을 옮겨 편지를 하나 꺼내 내용을 적는다.)

(그리고 병사를 불러 편지를 전달한다.)

(편지를 가진 병사가 타라타 왕성을 떠나 비밀스러운 장소로 향한다.)

 

 

(스토리 낌새 완료)

(밤안개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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