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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타이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 경험치 1,332,700

: 골드 22,800


 

(변화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신전

 

레샤우 : 오셨군요. 플레이어 님….

 

(레샤우의 표정이 밝지 않다.)

 

레샤우 : 결국…. 퓨리 님은 돌아가신 건가요?

 

[그렇다.]

 

레샤우 : 그렇군요. 퓨리 님은 마지막까지 저희를 지켜주려고 하셨어요. 이 마을을 지키고 싶어 하셨어요.

…….

슬픈…. 일이네요.

사람들을 만나봐야겠어요. 다들 슬픔에 잠겨 있을 텐데. 저까지 이러고 있을 순 없죠.

플레이어 님. 저와 함께…. 가주시겠어요?

 

[알았다.]

 

레샤우 : 감사합니다.

 

(레샤우는 힘없이 미소 지었다.)

 

 

# 베르베 잡화점

 

로무 : 레샤우 님….

 

레무 : 플레이어 님….

 

(로무와 레무가 달려와 품속에 안겼다.)

 

레샤우 : 로무…. 레무….

미안해요….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로무 : 레샤…. 우…. 님….

 

레무 : 플레이어…. 님….

 

(어느새 두 사람의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어 있다.)

 

로무 : 이제 우리…. 어떻게…. 해요….

 

레무 : 나쁜…. 녀석들이…. 큰아저씨처럼….

 

레샤우 : 제가 지켜줄게요. 안심해요.

 

로무 : 네….

 

레샤우 : 플레이어도 로무와 레무를 지켜줄 거예요.

 

레무 : …응.

 

(로무와 레무가 울다 지쳐 잠들 때까지 다독였다.)

 

 

게르트루트 : 마을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있나 보군. 내게 위로는 필요 없다.

퓨리메이스는 훌륭한 전사였다. 그리고 그는 명예롭게 죽었다. 그게 전부다.

 

레샤우 : …그럴까요?

 

게르트루트 : 그는 고요의 기사단으로서. 레샤우, 널 지키려 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네가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 그는 명예를 지키고 있다.

 

레샤우 : 그렇게…. 되나요….

 

게르트루트 : 강해져라. 레샤우.

자신을 위해 전사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너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를 위해서…. 조금만 더 강해져라.

 

(레샤우는 애써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베르베 여관

 

카흘린 : 뭐야…. 둘이서 갑자기….

위로? 난 괜찮아. 다른 사람들한테나 가 봐. 난 딱히 큰아저씨랑 친하지도 않았고…. 몇 번 도움받을 일이 있어서….

친하지도 않은데 자기 일처럼 도와주고 말야….

 

레샤우 : 괜찮아요. 카흘린 님.

 

카흘린 : …….

 

레샤우 : 슬플 땐 울어도 괜찮아요.

 

카흘린 : …젠장. 알았어. 그만 가봐.

난 충분히…. 알았으니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카흘린을 혼자 두고 나왔다.)

 

 

# 베르베 대장간

 

마키나 : 이거 사제님 아니신가.

자네도 왔군.

크하하…. 좋아. 좋아.

자네들도 한잔할 텐가?

 

(마키나는 주변에 널브러진 빈 술병 중 하나를 들어 올렸다.)

 

레샤우 : 마키나 아저씨….

 

마키나 : 하하하하. 그렇게 힘도 좋고 덩치도 좋은 놈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가냔 말이다.

 

레샤우 : 슬픈 마음 이해합니다.

 

마키나 : 크하…. 하…. 이렇게 다 두고 가면….

뒷감당은…. 나 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마키나는 술에 취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레샤우 : 마키나 아저씨….

 

(레샤우를 도와 바닥에 쓰러진 마키나를 방으로 옮겼다.)

 

 

요르닌 : 사실이야? 큰아저씨가 죽었다는 이야기.

 

레샤우 : 요르닌….

 

요르닌 : 난…. 믿을 수 없어. 그 튼튼한 아저씨가…. 아저씨도 이겨내지 못한 거야.

이미 코앞까지 닥쳐 있는 거 아냐? 우리도 괴물이 되어버리는 거 아니냐고.

 

레샤우 : 그렇지 않을 겁니다. 진정해요…. 요르닌….

 

요르닌 : …힘들어. 누군가가 죽는 걸 보는 게…. 이제 너무…. 힘들어….

 

(레샤우는 말없이 요르닌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요르닌 : …….

 

(서로 말없이 긴 시간만이 흘렀다.)

 

 

# 베르베 신전

 

레샤우 : 아직 슬퍼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과 좀 더 이야기해보죠.

 

[레샤우는?]

 

레샤우 : 저, 저요? 저는 괜찮아요. 플레이어 님.

저는 마을의 사제인걸요. 이럴 때일수록 다른 분들의 마음에 희망을 나눠줘야지요.

그래도….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레이어 님.

 

(레샤우가 밝게 웃었다.)

 

레샤우 : 함께 위로해 주셔서 고마워요. 플레이어 님.

플레이어 님도 힘드실텐데 오늘은 편히 쉬세요.

 

(인사를 마친 후 레샤우는 안으로 들어갔다.)

 

 

# 베르베 종탑

 

아무도 없다.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떠들썩한 모습은 사라진 텅 빈 마을에 하나씩 불빛이 켜진다.

 

 

(스토리 갈 곳을 잃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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