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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와 제자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동맹군 참모 회의가 재개되었다.)

 

루더렉 : 긴 시간 논의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군.

마음이 내키지 않네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전면전밖에는 답이 없는 상황일세. 이해해 주게. 클레르 사도.

 

클레르 : …예. 여신 마하가 인질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하센 영주 : 사도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어.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고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는 법일세.

 

클레르 : 하지만 되도록…. 피해를 줄일 방법을 강구해볼 수는 없겠습니까?

 

루더렉 : 유일한 방법은…. 양측의 피해가 커지기 전에 적의 수뇌를 빠르게 무너뜨리는 것이네.

 

클레르 : …가짜 여신을 빠르게 처단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란 것이군요.

 

루더렉 : 그렇네….

 

클레르 : 그렇다면 이번 수도 공략전의 선봉도….

 

루더렉 : 또 자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겠군. 플레이어.

 

(참모 회의의 인원 모두가 당신을 바라본다.)

 

클레르 : …또 그렇게 되는군요.

플레이어. …괜찮겠습니까?

 

(모두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브린 : 저도 함께 가도록 하지요.

 

(그때 한쪽에서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브린이 끼어들었다.)

 

브린 : 플레이어와 함께 선봉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루더렉 : 브린…!

 

브린 : 저쪽에도 마법사 하나가 번번이 훼방을 놓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함께 가는 게 좋을 겁니다.

 

루더렉 : 두 사람이 함께 나서준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네.

 

클레르 : 저도 공감입니다.

 

아하센 영주 : 이하 동문일세.

 

브린 : 만장일치로군요.

 

루더렉 : 두 사람의 지원에 감사하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

 

전령 : 사령관님.

 

(그때 전령 한 명이 지휘 막사로 뛰어 들어왔다.)

 

루더렉 : 무슨 일인가, 병사?

 

전령 : 이것을 봐주십시오. 왕국군에 새로운 원군이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클레르 : 원군이?

 

(클레르가 전령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아들고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간다.)

 

클레르 : …왕국군 진영에 로메르라는 자가 합류했다고 합니다.

노스폴에서 남하한 병력이 수도에 진입하는 것을 확인했다는군요.

 

루더렉 : 로메르?!

 

아하센 영주 : 그 사람이 왕국군 진영에 가담했단 말인가?

 

클레르 : 들어본 적 없는 이름입니다만…. 두 분께서 그렇게 놀라시다니…. 위험한 인물입니까?

 

아하센 영주 : 아, 그래…. 법황청 소속이었던 사도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이겠군.

로메르는 기사이자 노스폴 영지의 영주일세…. 선왕 때부터 왕국을 위해 싸워 온 백전노장이지.

 

클레르 : 선왕 때부터 활약했다면…. 노병이란 말입니까?

 

아하센 영주 : 그렇다네. 마족과 오랜 전쟁으로 왕국의 국력이 약해져 있던 시기에 병력을 이끌고 가

마족들에게 빼앗긴 영토를 되찾아 왔다고 하더군. 그가 영주로 있는 노스폴도 한때는 마족들의 땅이었지.

 

클레르 : 당시에 마족에게서 영토를 되찾았다는 건…. 기사에게 있어 개국의 공을 세운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하센 영주 : 그렇지. 실제로 로메르는 그 공을 인정받아 근위기사단 단장직에도 올랐다네.

하지만 근위기사단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단장직을 내려놓고 변방으로 물러났지.

자신이 되찾은 영토인 노스폴로 말이야.

 

브린 : 자진해서 물러났단 말입니까?

 

아하센 영주 : 그렇다네.

 

브린 : …어째서죠?

 

아하센 영주 : 소문으로는 그 무렵 왕당파와의 정치싸움에서 밀려났다고 들었네만.

단순히 싸움에 지친 걸지도 모르고…. 진상은 알 수 없지….

 

루더렉 : 지휘관으로서도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고 들었네.

뛰어난 용병술을 비롯해서 각종 검술과 체술을 겸비하고 있다고 하더군.

 

아하센 영주 : …그만큼 전설적인 인물이지.

 

클레르 : 그런 자라면 왕국군은 상당히 전력을 얻은 셈이군요.

 

루더렉 : 수도 공략전을 앞두고 큰 위협이 되겠군. 선봉으로 나서는 두 사람도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게.

 

브린 : …그런 걸출한 인물이라면. 동맹군으로 가담하도록 설득해볼 수는 없겠습니까?

 

아하센 영주 : …설득 말인가?

 

브린 : 소문대로 왕당파에 밀려나 변방으로 물러났던 자라면….

단지 명령을 받아 움직이는 것뿐일 테니 왕국군 가담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루더렉 : 흠….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군.

 

아하센 영주 : 그렇군….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만약 그가 동맹군의 편에 서준다면 수도 공략전도 한층 수월해질 걸세.

 

루더렉 : 회유를 시도해 보는 것까지는 말리지 않겠네.

하지만 잊지 말게. 브린. 선봉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가짜 여신의 무력화일세.

 

브린 : 예…. 알고 있습니다.

 

루더렉 : 그럼 그렇게 결정하도록 하지. 그럼 남은 건 후열을 정비하는 것뿐이로군.

 

…….

…….

 

루시안 : 영주님. 반군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면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기사단의 도착이 반군을 자극한 걸까요?

 

로메르 : 마주해야 할 일이라면 미뤄둘 이유도 없지. 애당초 피할 수 없는 전투였다는 거다. …부관은 두려운가?

 

루시안 :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영주님이 걱정될 뿐입니다.

 

로메르 : 그렇다면 쓸데없는 걱정이군. …동맹군의 편제는 어떻게 되나?

 

루시안 : 병력을 크게 셋으로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부대 둘과 소규모 부대 하나입니다.

 

로메르 : 두 부대로 진형을 양분시키고 소규모 부대를 왕성에 침투시키려나 보군. 폐하께서 이야기한 대로군.

 

루시안 : 예, 소규모 부대를 이끄는 건 플레이어라고 합니다.

 

로메르 : 왕성을 통해 대성당으로 향하려는 거겠지.

계획대로 방어 진형의 좌익은 세자르에게 맡기고 부관은 우익을 맡도록 해라.

단, 플레이어의 부대는 상대하지 말고 보내줘라. 내가 직접 상대하도록 하지.

 

루시안 : 괜찮으시겠습니까? 폐하께서 그를 직접 상대하는 건 삼가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로메르 : 문제없다.

 

루시안 : 혹시…. 여신님께서 주신 무기를 사용하실 생각입니까?

 

로메르 : 그렇다. 여신님께서도 이 순간을 위해 내게 하사하신 것일 테지.

 

루시안 : …….

여신님께서 영주님께 무기를 하사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낙원을 약속하신 여신님이라면…. 인간들 사이의 이런 소모전은 말리실 줄 알았습니다만.

 

로메르 : 부관은 행여 반군을 두둔할 생각은 아니겠지?

 

루시안 : …저들을 두둔하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로메르 : 부관. 여신께서 함께하시는 한 정의는 우리에게 있다.

저들은 왕국에 혼란을 몰고 온 악의 세력일 뿐. 어떤 순간에도 저들의 말에 흔들려선 안 될 것이야.

 

(로메르는 단호한 표정으로 루시안을 바라봤다.)

 

루시안 : 예, 영주님. 명심하겠습니다.

 

('타라타 방면' 지역의 '레이드' 전투 완수)

 

 

# '타라타 방면' 지역의 '레이드' 전투 완수 후

 

(수도 공략전이 시작되고 동맹군이 타라타 북문을 통해 진격을 시작했다.)

(동맹군은 예상보다 손쉽게 왕국군의 방어 진형을 양분시켰고 그 사이 선봉은 왕성으로 돌입할 수 있었다.)

(브린과 함께 왕성의 통로들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브린 : 성 안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마치 군사 훈련 시설처럼 보이는군요.

 

? : 토파즈 홀이라고 한다. 근위기사단 중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인 로열 가드들의 훈련 장소지.

 

(왕성을 통과하던 중 로메르와 맞닥뜨렸다.)

 

[로메르….]

 

로메르 : 네가 플레이어인가. 듣던 대로 기세가 좋군.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 이 이상 여신님께는 가지 못할 거다….

 

브린 : 잠깐…. 멈추십시오. 로메르, 당신과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로메르 : …우습군. 반군의 무리는 서로에게 검을 겨눈 채 대화를 하나?

 

브린 : 그렇다면 잠시 무기를 내려놓기로 하죠.

 

브린 : 당신이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지금 이 사태를 가능한 한 온건하게 해결하고 싶습니다.

 

로메르 : 정말 순순히 무기를 내릴 줄이야.

여신님께 반기를 든 자들이니 제정신이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

좋다. 들어주지. 대체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 궁금하군.

 

브린 : 당신과 노스폴의 기사단은 저희의 적이 아닙니다.

동맹군은 가짜 여신을 쓰러뜨리고 왕국의 힘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희의 적은 가짜 여신과 그에 동조하는 왕국군뿐입니다. 저희가 가짜 여신에 대항하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로메르 : 재밌군. 너희는 진심으로 여신님을 가짜라고 믿는 것인가?

이곳 타라타에 현신한 여신을 보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보고도 믿지 못하는 것인가?

 

브린 : 이곳 왕성에 강림한 여신은 가짜입니다.

 

로메르 : 가짜라…. 허언이로군. 고작 인간인 너희가 신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

 

브린 : 그건…. 믿기 힘들겠지만 그렇습니다.

저희는 진짜 여신 모리안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모리안으로부터 축복을 받았습니다.

 

로메르 : …어이가 없군. 증명할 수 있는가?

 

[클라우 솔라스]

 

(로메르의 눈앞에서 클라우 솔라스를 소환해 보여줬다.)

 

브린 : 이 검이 그 증거입니다.

 

로메르 : …….

독특한 형태의 마검이로군. 하지만 그것만으로 여신의 진위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여신께서도 내게 이 건틀릿을 하사하셨기 때문이지.

 

(로메르가 건틀릿을 보여준다.)

 

로메르 : 그 검에서도 분명 이와 비슷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네 마검이 이교의 신에게서 받은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없지 않은가.

 

브린 : 여신에게 받았단 말입니까?! …여신에게 받은 무기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그녀는 세계를 양분시키고 혼란을 가져온 여신입니다. 당신을 이용하려는 것뿐입니다.

 

로메르 : …혼란이라. 너희 반군이야말로 더 큰 혼란을 가져오지 않았나.

 

브린 : …저희가 말입니까?

 

로메르 : 그렇지 않나? 너희는 마족과 화평을 주장하면서 왕국에 내란을 일으켰다.

여신님의 예언을 부정하고 칼날이 인간들 사이로 향하도록 획책했지.

 

브린 : 그렇지 않습니다! 마족과 전쟁을 부추긴 것 자체가 여신의 가짜 예언입니다! 진실은…!

 

로메르 : 가짜 예언이면 어떻단 말인가!

 

브린 : ?!

 

로메르 : 나의 영지 노스폴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마족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너희가 마족과 화평을 주장하는 동안에도…. 노스폴에서는 마족에 의한 희생자가 나오고 있지.

노스폴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선 어린아이조차 검을 들어야 한다.

 

브린 : …….

 

로메르 : 예언은 마족을 멸절시킨다는 목표 아래 우리를 하나로 규합시켰다.

그것이 무질서한 인간들을 권위와 목표 아래 통합시켰고…. 질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때로 질서는…. 목숨 그 자체와도 같지.

너희의 농간에 의해…. 헛된 기대와 혼란 속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

 

브린 : …그건.

 

로메르 : 대답해봐라. …반군의 정의는 누구를 구할 수 있나?

지금까지 믿어 온 예언이 가짜라면 우리를 구할 새 예언은 무엇이냔 말이다.

 

[…….]

 

로메르 : 마족과 싸우고 마족을 미워하더라도…. 마족을 상대하기 위해 하나로 뭉친 왕국은 평화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반군이 하고 있는 짓은 그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뿐이지 않나.

 

브린 : 그렇게 진실로부터 눈을 감을 생각입니까?

 

로메르 : 신이 직접 내 눈을 가려주신 거라면…. 내가 믿는 이것을 정의라 부르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브린 : …대화가 통하지 않는군요.

 

로메르 : 동감이로군. 더 이상의 대화는 불필요하다. 결국 살아남는 쪽만이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는 법이다.

여신께서 주신 이 무기로…. 너희가 악임을 증명해 보이겠다!

 

 

(스토리 토파즈 홀 완료)

(신념이 무너진 자리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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