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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경험치 3,540,000

: 골드 57,000

: 시즌4 에피소드5 보상 상자 (용사의 인장 10개, 뉴에라의 강화석/가죽/옷감/오브/광석 각 3개)


 

(죽음의 변증법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밀레드 : …….

…….

 

[돌아왔구나.]

 

밀레드 : …돌아왔다고….

 

(밀레드가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더듬었다.)

 

밀레드 : …여전히 나이 든 모습이군.

 

브린 : 이미 진행된 노화를 되돌릴 방법은 없으니 당연하지요.

…그래도 이전보다 행색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최소한 말이 통하는 인간 같아 보이긴 하니까요.

 

밀레드 : …….

그들에게 몸을 내어준 후론 언제나 검은 안갯속에 있는 것 같았어.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이 매 순간 나를 지배하고…. 내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 착각하게 만들었지.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게 분명하게 느껴져.

온몸이 먹히는 듯한 고통이나 머리를 가득 채운 절망감 같은 것도…, 더는 없어.

단지…. 마음만이 한없이 무거울 뿐이야….

 

브린 : …….

아까 이세트는 당신이 처음부터 마하가 누나를 돌려주지 않을 거란 걸 알았다고 했습니다.

 

밀레드 : …맞아. 나는 누나를 되찾기 위해서 계약을 한 게 아니었어. 내가 계약을 통해 처음부터 목적했던 건….

오직 크로우 크루아흐의 성력을 얻는 것. 그리고 그 힘으로 마하와 대적하는 것뿐이었어.

영웅의 검을 빼앗고 누나를 되찾는 건…. 내가 원했던 게 아니야.

 

브린 : 그렇다면 아까 플레이어에게 했던 말은 모두 사실이었군요.

누나를 되찾겠다는 강한 집념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아마도 마하는 마법으로 당신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건드린 거겠지요.

당신의 의도와 행동이 모순되어 있던 원인도 바로 그 때문일 겁니다.

 

밀레드 : …마하가 내게 손을 쓰기 전에도 난 이미 모순되어 있었어.

나 자신이 무력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한편으론 자기 과신에 차 있었지.

마하를 역이용하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믿었어. …미련하게도.

돌이켜보면 이세트는 항상 경고하려고 했어. 내가 벌인 촌극의 결과가 바뀌지 않을 걸 알면서도

끝까지 나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지. 그 말에 좀 더 귀 기울였더라면….

…….

미안해, 플레이어. 전부 내 탓이야.

내가 운명에 대항하겠다고 만용을 부린 탓에…. 감당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바람에 애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어.

고작 내 목숨 하나를 위해 에이레 누나에 이어 이세트마저….

…….

…고집은 능력이 있을 때 부리는 거다. 네게는 네 친구들을 구할 능력이 없다. …엘라한 형의 말이 맞았어.

들러리에 불과한 내 주제를 알았어야 했는데. 과분한 짓을 벌인 대가가 무엇인지 알았어야만 했는데….

 

[무엇도 네 잘못이 아니다.]

 

밀레드 : …….

 

[나쁜 건 마하뿐이었다.]

 

밀레드 : …….

 

[널 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

 

밀레드 : …….

플레이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마하에게 모든 걸 떠넘긴다고 해서 내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나는 내 행동 그리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만 해.

…….

…날 따라와. 대성당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게.

 

리엘 : …흥. 암시 마법 뒤에 숨지 않겠다니 그거참 어른스러운 행동이구나. 소년 왕.

 

밀레드 : …!

 

리엘 : 반성도 좋고 책임지는 것도 다 좋아. 그런데 그전에 꼭 해야 할 게 있어.

바로 충분히 우는 거야.

 

밀레드 : …….

 

리엘 : 사람이란 건 말이다. 머리를 차분히 식히고 감정을 풀어놓아야만 끝을 맺고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를 남기는 선택을 하고 말아.

그건 아무리 어른이어도, 설령 수백수천 년을 넘게 산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야. 누구도 예외는 없어.

 

스피노스 : …….

 

브린 : …….

 

밀레드 : …….

 

리엘 : 어린 너는 비싼 값을 치르면서 그 사실을 배웠지.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좀 더 우는 시간을 가지거라.

긴박한 전장의 한복판이지만 우리에게 그 정도 여유는 있단다.

 

밀레드 : …….

…윽….

 

(밀레드는 양손을 들어 두 눈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소리 없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리엘 : 히히. 그래, 그래. 착하지. 그렇게 그리움과 설움을 풀어내고 끝을 맺거라. 그리고 다시 시작하거라.

떠나간 네 누나와 태양의 공주도 분명 그러기를 바랄 게다.

 

밀레드 : …으…, 으윽….

 

스피노스 : …….

 

 

에피소드 5 : 태양의 비원 완료

 

(스토리 끝은 같지 않기를 완료)

(다음을 향하여 스토리로 이어짐)

(밀레드와 이세트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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