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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여관
(한 여성이 이끄는 부대가 기사단의 숙영지 앞으로 도착한다.)
클레르 : 마침내 도착하였군요. 베르베라 하였습니까. 듣던 대로 마의 기운이 넘치는 곳이군요.
여신께서 내린 가호를 흠숭할지어다. 척박한 이단의 땅에서도 계명을 따를 기회를 주심이니라.
(여성은 고개를 숙여 기도를 올린다.)
로나운 : 멈춰라. 법황청에서 보낸 병력인가?
클레르 : 아. 로나운 영주님이시군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주교님의 호출을 받고 왔습니다.
길레스피 : …왜 호출한 인퀴지터는 같이 오지 않았나?
에녹 : 인퀴지터를 호출하였습니까. 저는 처음 듣는 말입니다만.
길레스피 : 뭐라…!
(길레스피가 이를 간다.)
길레스피 : 법황,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클레르 : 법황청의 인퀴지터, 클레르라고 합니다.
(법황청의 병사가 로나운을 향해 검을 들어 경례를 한다.)
로나운 : 주교라면…. 길레스피 주교의 호출인가?
클레르 : 그렇습니다. 이 땅에서 벌어지는 지독한 이단 행위들의 정화를 위해 인퀴지터의 파병을 요청하셨습니다.
저희 여신의 검이 도착하였으니 이제 안심하시길.
로나운 : …그렇군. 중요한 시기에 방문해 주어 고맙네.
환영 인사가 조촐해서 미안하군. 인퀴지터가 파견될 거라고 전달받지 못했지 뭔가.
여관에 기사단의 임시 사무실이 있네만. 차라도 좀 들겠나?
클레르 :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정중하게 거절하겠습니다.
먼저 주교님을 뵙고 상황을 파악하고 싶습니다. 이단은 때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클레르가 미소 짓는다.)
로나운 : 그런가. 괜찮은 차가 들어왔는데… 아쉽게 되었군. 그렇다면….
(로나운이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로나운 : 직접 안내해 주고 싶지만… 기사단장과 급히 나눌 이야기가 생각났네.
용병, 나 대신 클레르 님을 주교님께 안내해 줄 수 있겠나?
[…?]
로나운 : 고맙네. 내 부탁하겠네.
(로나운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리를 떠나버린다.)
클레르 : 출정 준비로 바쁘신 모양이군요.
안내를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초면에 외람되지만….
…?
(클레르가 당신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
클레르 : 굉장히 신비로운 기운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혹시 성함을 물을 수 있겠습니까?
(이름을 이야기해 주었다.)
클레르 : 플레이어…. 좋은 이름이군요. 플레이어. 저를 길레스피 주교님께 안내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베르베 신전
길레스피 : 뭐냐, 용병? 쓸데없는 일로 경거망동하지 마라! 나는 네 녀석과 상대할 시간이 없다.
클레르 : 이건…. 마신의 석상이로군요.
(신전 안을 둘러보던 클레르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진다.)
클레르 : 여신이시여. 이 땅의 어리석은 자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길레스피 : 너는 또 누구냐! 여긴 네 녀석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썩 물러가라!
클레르 : 안녕하십니까. 주교님. 이단심판의 요청에 응하여 지금 도착하였습니다. 인퀴지터 클레르라고 합니다.
길레스피 : 이, 인퀴지터? 이제야 도착했단 말이냐! 요청을 넣은지가 언젠데 왜 이렇게 늦었느냐!
클레르 : 저는 요청을 전해 듣는 즉시 서둘러 출정했을 따름입니다.
길레스피 : 에잇! 알겠다! 지금 시시비비가 중요하겠느냐!
중요한 일이 있다. 지금 기사단이 여신….
루더렉 : 저희 기사단이 여신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길레스피 : 루, 루더렉 단장….
루더렉 : 하지만 그 주변을 이단의 사제들이 가로막고 있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있던 실정입니다.
이단 섬멸에 탁월한 여신의 검 부대가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나 주교님이 부탁하고 싶은 건 바로 이 이단 사제들을 척결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주교님?
길레스피 : …그, 그래. 기사단을 도와… 이단을 척결하는 것이 시급하여 자네를 부른 것이다.
(루더렉이 클레르에게 현재까지의 진척 상황을 축소해서 전달했다.)
클레르 : 여신의 힘과 그걸 가로막은 이단 사제들이라니. 이 과업 제게 맡겨 주십시오.
(클레르가 신전 밖으로 나가버린다.)
길레스피 : …….
루더렉 : 주교님. 무슨 말씀을 하시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기사단은 현 시간부로 모든 작전을 잠정 중단하고 인퀴지터님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 모두에게 호위 병력을 붙여드릴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꼭 기사단에게 먼저 보고를 부탁드립니다.
병사 : 지금부터 저희가 항상 주교님 곁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루더렉 : 자.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루더렉이 신전을 나선다.)
길레스피 : …….
큭.
(길레스피가 이를 간다.)
길레스피 : 기사단 놈들… 두고 보자.
에녹! 에녹은 어디 있나!
# 베르베 여관
루더렉 : 용병. 마침 잘 왔군. 네가 함께 다녀와 주어야겠다.
이단 사제들이 있는 실마리, 이곳으로 가라. 인퀴지터를 도와서 기사단이 북진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고 와라.
그리고 돌아와서 있었던 일은 나에게 꼭 보고하도록.
# '실마리' 전투 완수 후
클레르 : …과연. 왕국 기사단이 애를 먹을만하군요.
이곳에선 이단의 병사들이 가진 사악한 기운도 한층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여신이여, 모든 것을 바로잡을 힘을 주소서.
(클레르가 조용히 묵념을 한다.)
클레르 : 그나저나 플레이어는 대단하군요. 이렇게 사악한 자들 틈에서 흐트러짐 하나도 없이.
당신이 여신을 위해 싸워준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스토리 법황청의 인퀴지터 완료)
(메마른 바람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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