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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무덤 스토리에서 이어짐)

 

 

# '저승을 지키는 문지기' 전투 완수 후

 

에이레 : 밀레드…?

 

밀레드 : …….

 

엘라한 : 여기에 없군. 이건 그냥 환영이야.

 

에이레 : 밀레드, 어디에 있니? 응?

 

밀레드 : …….

 

[밀레드?]

 

밀레드 : …….

뜨거워…. 너무 뜨거워.

 

엘라한 : …본체는 아마도 죽음의 신 곁에 있는 모양이군. 화산 중앙 쪽일 거야.

 

에이레 : 밀레드….

 

(에이레는 밀레드의 환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키안 : …….

 

[왜 그래?]

 

키안 : 아니, 별 것 아닙니다. 세르하 님을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법황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법황이 운명의 돌을 찾거나 없애려고 한다면…. 왜 에이레와 밀레드를 쫓아왔을까요?

두 사람이 운명의 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란 이유 외엔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엘라한 : 흥미로운 발언이군.

…….

에이레.

 

(에이레는 여전히 밀레드의 환영을 쳐다보고 있다.)

 

엘라한 : 에이레!

 

에이레 : ? 무슨 일이야…?

 

엘라한 : 이제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운명의 돌과 그 운명의 돌의 소유자에 관해서 말야.

 

키안 : 역시….

 

에이레 : 이제 그 이야긴 더 이상!

 

엘라한 : 아니, 말해야 해. 키안도, 플레이어도 바로 너희 남매를 위해 여기까지 왔다.

말하지 않겠다면 내가 대신 말하겠어.

 

에이레 : …….

…….

 

엘라한 : 그럼 내가….

 

에이레 : 운명의 돌. 제가 바로… 운명의 돌이에요.

 

키안 : …….

운명의 돌의 소유자가 아니고 말입니까?

 

엘라한 : 운명의 돌이란 드루이드의 전승에서 유래한 이름일 뿐. 드루이드의 전승에 따르면 인간의 원형은 돌이었다.

돌을 깎아 지금의 형상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바로 인간. 그래서 전승에서 돌과 인간은 혼용되곤 하지.

그런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 호사가들은 돌이란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쓴 거다.

운명의 돌이란 왕을 선택하는 자. 이 에이레가 바로 운명의 돌이다.

 

에이레 : …….

 

키안 : 그렇다면 왕의 운명을 가진 자란 바로….

 

엘라한 : 밀레드다. …죽음의 신이 밀레드를 노리고 있는 것도 밀레드가 왕의 운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에이레 : 무슨 소리야?

 

엘라한 : 죽음의 신은 지금 퇴락해가고 있다. 죽음의 신을 섬기던 드루이드들은 이제 모두 죽고 없어졌지.

법황청에 의해 이단으로 불리며 핍박당하고 죽어간 탓에.

 

키안 : …당신만을 제외하고 말입니까.

 

엘라한 : 그래. 나만 제외하고 말이야.

신들은 자신을 섬기는 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죽음의 신을 섬기는 자들은 더 이상 남지 않았어.

그래서 다른 방식을 획책하는 거지.

인간, 그것도 인간 세계에서 강대한 힘을 펼칠 수 있는 왕의 몸을 빌어 법황청을 밀어내고….

 

키안 : 자신을 섬기도록 한다?

 

엘라한 : …….

 

에이레 : 밀레드가 끌려간 게…. 나 때문이었다는 거야?

왜?! 왜 여태까지 그런 걸 숨기고 있었어!

 

엘라한 : 말할 이유도 없었지.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운명일 따름. 미리 말했다 하더라도 달라지진 않아.

 

키안 : …….

맘에 들지 않는군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의 모든 것이 의심스럽습니다.

인퀴지터를 쓰러뜨렸을 때 당신은 뭐라고 했습니까? 죽었다고 했지요.

하지만 인퀴지터는 살아있었고 마지막 힘을 짜내 밀레드를 베었습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도록 인도한 것도 당신.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여태까지 숨기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마지막 드루이드였지요. 죽음의 신의 명령에 따라 모든 걸 계획한 게 아닙니까?

 

엘라한 : …….

난 너흴 배신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밀레드도 말야.

 

키안 : 당신이, 당신이 모든 것을 말했다면 세르하 님도….

 

엘라한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운명이란 말을 잘 모르는 모양이군.

 

키안 : 닥치십시오!

 

(키안은 엘라한을 노려보고 있다. 마치 금방이라도 자신의 기사 검을 뽑을 것 같았다.)

 

[진정해!]

 

키안 : …….

플레이어. 당신은 이 자와 함께 가실 겁니까?

 

[…끝을 보고 싶다.]

 

키안 : …그렇습니까.

 

(키안은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고 털썩 주저앉았다.)

 

키안 : 저는 여기 남겠습니다. 아무리 환영이라도 밀레드가 혼자 있으면 외로울 테니 같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형의 일지도… 좀 더 자세히 읽어봐야 할 것 같구요.

 

[괜찮겠어?]

 

키안 : 네, 괜찮습니다.

 

에이레 : 조심하세요.

 

키안 : 조심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여러분이나 무사히 돌아오시길. 아시겠습니까?

 

(키안은 엘라한을 흘낏 노려보았다.)

(불타는 신전 전투 정보 받음)

 

 

(스토리 환영 완료)

(배신, 혹은…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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