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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낙원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브린 : …칼브람 용병단으로부터의 소식은 아직도 없습니까?

 

루더렉 : 오지 않았다네. 아쉽게도….

 

브린 : 다시 한번 서신을 보내 합류를 요청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루더렉 :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긴 하네. 그 정도의 용병단을 후방에 두고 있을 수만도 없는 일이고. 다만….

 

브린 : 다만?

 

루더렉 : 그 단장에게는 그동안 내가 섭섭하게 대한 것도 있고, 나 혼자 만으론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군.

 

브린 : 아이단 단장의 됨됨이를 본다면 그런 걸 담아두고 있진 않을 겁니다.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정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보내서 확인을 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내가 가겠다.]

 

브린 : 아니, 플레이어는 총사령관과 함께 군대의 편성을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요 한동안 계속 바깥으로 다녔으니까 현재 군 내부의 상황에 대해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누가?]

 

브린 : 칼브람 용병단의 베테랑 단원 마렉을 보냈으면 합니다.

 

마렉 : 음? 저 말씀이십니까?

 

브린 : 그렇습니다. 용병단의 상황에 대해서도 제일 잘 알고 있고 저희의 상황도 곁에서 쭉 지켜보셨으니.

도와주시겠습니까?

 

마렉 : …….

 

브린 : 케아라 양이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동안 잘 돌봐드리고 있겠습니다. 가끔은 바깥바람도 좀 쐬고 오십시오.

 

마렉 : …알겠습니다. 다들 바쁘게 움직이시는 사이에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했으니까. 제가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브린 : 고맙습니다. 그렇다면 루더렉 총사령관이 공식 문서를 작성해 주시지요.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저와 플레이어도 서명하지요. 그쪽이 아이단 대장으로서도 더 믿음이 갈 테니.

 

루더렉 : 그러도록 하지.

 

(루더렉은 서신을 써서 로체스트 영주의 인장을 찍었다.)

 

브린 : 자, 플레이어도 여기에 서명을.

…….

됐습니다. 그럼 마렉, 서신을 전달 부탁드리겠습니다.

 

마렉 : 알겠습니다.

 

(마렉은 회의실을 나섰다.)

 

브린 : …….

총사령관. 그 밖에 별다른 사항은 없습니까?

 

루더렉 : 일전에 이야기했던 그 일에 관련해서 말이네만….

 

메르 : …저기, 잠깐?

 

브린 : 무슨 일입니까?

 

메르 : 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기 탁자 위에 있는 게 조금 전 쓴 서신이 아닌가 싶어서.

 

루더렉 : …….

…틀림없는 이야기네만.

 

브린 : …플레이어, 아직 마렉이 마차를 타진 못했을 겁니다. 후우, 부탁합니다.

 

…….

…….

 

게렌 : 대장님, 누가 찾아왔습니다.

 

아이단 : 나를? 어디서 왔다고 하던가?

 

게렌 : 알 게 뭡니까. 다짜고짜 대장님만 찾는데요.

뭔가 하얗고 비리비리해 보이는 놈입니다. 용병단 뒤쪽 육교 밑에서 기다린답니다.

 

아이단 : …그런가, 알겠네.

 

…….

….

 

아이단 : 절 찾았다는 사람이 당신입니까?

 

에녹 : 그렇다. …당신이 칼브람 용병대장 아이단이로군.

 

아이단 : 그렇습니다. 실례지만 어떻게 되시는 분입니까?

 

에녹 : 그런 건 딱히 중요하지 않아. …이번에 칼브람 용병단은 로체스트에 합류하나?

 

아이단 : …외부인에게 그런 것을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에게는.

 

에녹 : 흥,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합류할 생각은 없겠지. 기억을 모두 잃었어도… 마족에 대한 막연한 증오만은 남아 있을 테니.

 

아이단 : 증오라고?

 

에녹 : 그래, 증오지. 당신은 옛날부터 법황청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로체스트에 합류하지 못하는 이유….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

 

아이단 : …….

 

에녹 : 망각을 퍼뜨리던 여신은 이미 신격을 잃었다. 이제 그 증오심이 어디에서 나오던 것인지 깨닫는 것도 좋겠지.

 

아이단 : 영문을 모르겠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

 

에녹 : …인형. 전에 사둔 인형은 집에 잘 모셔뒀나?

 

아이단 : !

 

에녹 : 지금으로선 자기 자신도 왜 샀는지조차 모를 터. 슬픔 따윈 이미 잊어버렸을 테니.

참으로 가여운 일 아닌가? 아버지에게조차 잊혀져버리고만 딸이라니.

 

아이단 : 딸이라고? 누구의 딸 말인가?!

 

에녹 : 나에게 물으면 곤란하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신의 아이인데 말이야.

 

아이단 : …!

 

에녹 : 루델. 이 이름을 듣고서도 기억나는 것이 없나?

 

아이단 : 루델? 루델이라고? 그 이름은….

…….

 


루델 : 인형이야. 노란색 머리카락을 가진 인형. 알았지?

 

아이단 : 너는…?

 


루델 : 아빠!

 

아이단 : 아니, 그럴 리 없어!

 

에녹 : 루델이 기억나지 않는가? 루델조차 잊었다면 유스티를 기억할 리도 없겠군.

 


유스티 : 전 괜찮아요. 그냥 아빠가 무사히만 다녀오시면 돼요.

 

아이단 : 유스티? 내가 널… 잊고 있었단 말이냐?

 

에녹 :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그 다나린까지도.

 

아이단 : 우욱….

 

 

아이단 : 설마 이런…. 이런 기억이…. 내 모든 것을…. 난, 난 잊고 있었단 말인가?

말도 안 된다!

 

에녹 : 하나씩 낱낱이 기억해 내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것조차 잊어버린 자신을 원망하는 것도 좋겠지.

 

아이단 : 당신은 도대체 누군가?! 왜 나에게 이런…?

 

에녹 : 인간과 마족의 화합을 누구보다도 싫어하는 사람. 당신 못지않게 말이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아이단 : 수, 숨이….

 

에녹 : 그대로 미쳐버리면 곤란하지. …오늘은 이쯤 해두도록 할까.

모든 것을 잊고 있던 자신을 원망하도록 해라. 그리고… 소중한 것을 앗아간 마족에 대한 증오를 일깨워 내라.

 

 

(스토리 깨어나는 상흔 완료)

(서신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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