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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 57,000


 

(사도 임명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마법사 길드

 

디아난 : 어서 오세요.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별일 없었나?]

 

디아난 : 네, 다행히도요. 얼마 전에 인퀴지터 분이 오셔서 긴장하긴 했었지만요.

저요? 저한테는 별다른 심문 없이 넘어가셨어요.

마족인 것을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나 했는데…. 고역을 치른 건 자레스 님이셨지요.

지난번에 발견된 실험실과 마법사 길드의 연관 관계에 대해 많은 추궁을 당하신 모양이에요.

결과요? 다행히 무혐의이신 모양이에요. 직위가 있으신 만큼 책임을 일부 물게 되시겠지만….

저도 다행이죠. 바로 곁에 계시던 분이 그런 분이셨다면… 무서우니까요.

그보다 드디어 약품 조제가 끝났어요. 오랜만에 만드는 거라 저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네요.

이걸 마시면 다들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디아난에게 갈색 약병을 받았다.)

 

디아난 : 마을 사람들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전 잘 지내고 있다고요.

 

[같이 안 가도 괜찮아?]

 

디아난 : 저도 마음은 굴뚝같긴 하지만요…

지금 같이 내부가 뒤숭숭할 때는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게다가 마족 내부의 인퀴지터에게 걸릴지도 모르니까요. 후후, 여기가 더 안전할 거예요. 부탁드려요.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브린 : 흠, 베르베에 다녀오시겠단 말입니까?

 

[같이 갈래?]

 

브린 : 아뇨, 이번에 전 빠지겠습니다.

이전 지저의 실험실에서 발견한 문서들 중에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그걸 좀 알아두고 싶군요.

 

세르하 : 그럼 제가 같이 가도 될까요? 저야 어차피 여기 있어도 크게 할 것도 없고… 방해만 될 테니까요.

베르베 사람들도 보고 싶구요.

 

메르 : 여기는 걱정하지 마.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조심히 다녀와.

 

 

# 베르베 여관

 

카흘린 : 어, 너희들? 어쩐 일이야? 아니, 그보다…. 자, 왔으니까 빨리 숙박부 써.

 

[변함없구나.]

 

카흘린 : 당연하지. 뭔가 성격이 바뀌면 그건 죽을 징조랬어.

 

세르하 : 후후,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나요?

 

카흘린 : 어… 그게… 누구지? 나인가?

 

세르하 : 카흘린은 여전히 재미있네요.

 

카흘린 : 다행이네. 재미없는 것보단 재미있는 게 나으니까. 그래서, 무슨 일이야?

아아, 게르트루트의 부탁 때문에 왔다고? 너희 잠깐 여기서 기다려. 너흰 손님이니까 내가 데려올게.

 

(카흘린은 여관을 나가 잠시 후 게르트루트와 함께 돌아왔다.)

 

게르트루트 : 그렇군…. 약품을 가지고 왔나.

 

(디아난에게 받은 갈색 약병을 게르트루트에게 전달했다.)

 

게르트루트 : 고맙다. 이제 약효가 끝나갈 시점이었다. 디아난은 잘 지내고 있다던가?

다행이로군. 그나저나 마침 잘 왔군. 안 그래도 너희들을 한 번쯤 만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슨 일로?]

 

게르트루트 : …레샤우가 신탁을 받았다. 우리 마족의 신, 마신의 신탁을 말이다.

마신께선 조만간 닥칠 거대한 전쟁을 위해서 너희 인간들과 협력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더군.

 

세르하 : 아아… 기억나요. 유리의 탑 앞에서 직접 준비를 하겠다고.

 

게르트루트 : …….

이전 너에게 마신이 깨어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믿을 수밖에 없더군.

 

[?]

 

게르트루트 : …나는 오랜 시간 레샤우를 예언의 사제로 믿고 지켜왔다.

그런데 마신이 이미 깨어나셨다는 것은 결국 레샤우는 예언의 사제가 아니었다는 뜻.

마신께선 예언의 사제를 통해 강림하실 예정이었으니까 말이지. 결과적으로 나의 판단은 틀렸다는 의미가 된다.

…일족의 명을 거역하면서까지 레샤우를 지켰지만….

 

[일족?]

 

게르트루트 : 그래, 나는 고요의 기사단…. 아니, 한때 고요의 기사단이었다 해야 하나.

 

[좀 더 자세히]

 

게르트루트 : 일전에 간단히 이야기해 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원한다면 좀 더 자세히 알려주긴 하겠다만.

고요의 기사단이란 본래 한 예언자의 계시를 통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비밀결사다.

마신 강림의 그날까지 사제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었지.

하지만 어느 날 예언자는 예언의 사제로 불린 레샤우를 제거하라고 했지. 마치 차별자처럼 말이다.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은 일족이었던 퓨리메이스도 마찬가지.

그들 입장에선 내가 배신자였겠지만 내가 보았을 땐 그들이 배신자였던 셈이지. 그래서 나는 일족을 떠났다.

줄곧 그것이 옳은 일이었을까 나의 신념에 망설임이 많았지만…. …아주 틀린 것만도 아니었을 것이다.

마신은 예언자가 아닌 내가 지켜낸 레샤우를 통해 신탁을 내렸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행동의 의미는 충분해.

 

[예언자의 이름이?]

 

게르트루트 : 우리 일족의 예언자 이름 말인가? 네가 그것을 알아서 뭐 하겠는가.

 

[알고 싶다.]

 

게르트루트 : …너한테라면 딱히 숨길 것도 없겠지만. 게다가 지금의 나로선 상관없겠지. 놀엔이었다.

 

[!!]

 

(침묵의 기사단과 고요의 기사단의 예언자가 같다….)

(놀엔의 목에 걸려있던 마족의 목걸이…. 분명 인간이었을 텐데도 마족의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은….)

 

[침묵의 기사단]

 

게르트루트 : 침묵의 기사단이라?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그렇군, 너희 린간의 무녀를 지키는 자들인가.

뭐라고? 놀엔 예언자가 그들의 수장이기도 하단 말인가?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하는 거냐?

그는 마족이다. 나로서도 몇 번이나 직접 보았는데.

…마족이면서 인간이기도 하다?

…….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놀라운 일 투성이로군.

마족과 린간의 조직이 한 예언자의 명을 받고 있었단 말인가? 그런데 어째서 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지?

 

[조장된 무지]

 

게르트루트 : 서로에 대한 무지…가 조장되었다고? 그렇군, 디아난이 한 말인가….

 

(게르트루트에게 마하가 인간 세력에 스며들어 있었음을 이야기해 주었다.)

 

게르트루트 : 그런가…. 그 말은 곧 우리 마족들에게도 그 마하란 자의 세력이 기생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군.

아마도 전향자… 이단 사제들… 그들의 배후에 있던 자들이 마하였을지도. 아니, 어쩌면 우리 고요의 기사단까지…?

…잠시 혼자 생각할 시간을 다오. 너무 혼란스럽군.

너는 신전에 있을 레샤우에게 가 봐라. 신탁에 관해 너에게도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했으니 직접 들어보는 게 좋겠지.

 

 

(스토리 다시 베르베로 완료)

(모루를 향해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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