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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베르베로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신전

 

레샤우 :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입니다.

 

세르하 : 게르트루트 님께 이야기를 들었어요. 신탁을 받으셨다고요?

 

레샤우 : 네, 그렇습니다. 두 분을 기다렸습니다.

 

[괜찮아?]

 

레샤우 : 하하, 제가 예언의 사제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 말입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해진 기분이었습니다. 여전히 자상하시군요.

…마신께선 플레이어가 최초의 봉인을 재현하는 것을 도우라 하셨습니다.

최초의 봉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저로서는 확실히 알 수 없었습니다만….

그를 위해선 일단 마족의 군대도 일익을 담당해야만 할 것이라 하시더군요.

저희들이야 전투 인원이 몇 안 되지만 마신의 계시로 다른 자들의 설득은 용이해질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전향자들의 움직임도 크게 가라앉았다는 것 같구요.

그 점에 관해서는 저와 게르트루트 님이 노력할 테니 걱정 말아 주십시오.

…….

참, 그보다 마신께서 플레이어 님께 전언을 부탁하셨습니다.

 

[전언을?]

 

레샤우 : 그렇습니다. 플레이어 님은 지금…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세르하 : 약해지고 있다구요? 그게 무슨….

 

레샤우 : 마신의 말에 따르자면 영웅의 검이 온전한 힘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것은 마신, 여신 그리고 영웅.

하지만 여신은 지금 그 신성을 빼앗기고 잠들었다 들었습니다.

여신의 가호를 잃게 된 지금 그 힘은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플레이어 님이시라면 그 징후를 이미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 했습니다.

 

(확실히 모리안이 신성을 잃은 이후부터 프라가라흐를 사용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그때도….)

 

브린 : …이웨카의 몽마입니까. 제법 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좀 더 쉽게 쓰러뜨릴 줄 알았는데….

 

(고개를 끄덕여 레샤우에게 답했다.)

 

레샤우 : …역시 그렇습니까. 마신께서 이야기하시더군요. 영웅의 검을 벼린 여신을 찾아가라고.

영웅의 검을 온전히 다룰 수 있어야만 최초의 봉인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 말입니다.

 

세르하 : 영웅의 검을 벼린 여신….

 

레샤우 : 네. 신들의 대장장이, 브리지트를….

 

[어디로 가야 하나?]

 

레샤우 : 여신을 찾아가는 방법…. 마신께선 세르하 님이 그 길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르하 : 제, 제가요?

 

레샤우 : 네, 검의 기운을 되짚어 나가면 당도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세르하 : 검의 기운을 되짚다니…. 그런 건 해본 적도 없는데….

 

[이전처럼]

 

세르하 : 이전처럼이요? 언제요?

 

엘라한 : 세르하에게 가서 말해. 전에 밀레드와 네게서 느꼈던 기운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알 거다.

 

세르하 : …? 모르겠어요. 그런 적이 있었나요?

 

(… 세르하는 이전의 기억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루더렉과 마렉의 기억도 돌아왔건만 어째서…?)

(에린의 망각과는 별개로 베라핌의 주문이 남아있기 때문일까….)

 

[일단 해보자.]

 

세르하 : …알겠어요. 해 볼게요.

 

(세르하가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

 

세르하 : 이것이… 프라가라흐의 기운…?

 

(마주 잡은 세르하의 손이 떨려온다.)

 

세르하 : 아…. 이건…. 알 것 같아요! 아니, 틀림없어요.

하지만 굉장히 강한 기운이 느껴져요. 그 기운만으로도 몸서리 쳐질 것만큼….

분노 같은 감정이 흘러 들어오고 있어요. 위험한 기운이….

 

레샤우 : …위험한 기운?

 

세르하 : 플레이어 님…. 정말로 여길 가실 건가요?

 

[가겠다.]

 

세르하 : …알겠어요. 저도 같이 갈게요.

 

레샤우 : 마음을 굳히셨습니까?

플레이어 님. 당신은 우리 베르베 주민들에게도 영웅입니다. 미력하지만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 베르베

 

투아할 : …….

그녀는 불과 난로의 여신. 아울러 모루의 여신이기도 하도다.

약한 자를 가여워하지 않으니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다. 부디 좋은 꿈을 꾸기를….

 

[신들의 대장간으로]

 

목소리 : 멈춰라!

 

세르하 : !

 

목소리 : 이곳은 신들의 대장간. 필멸자들이 함부로 드나들어 더럽힐 공간이 아니다.

 

세르하 : 황공합니다. 위대한 신들의 대장장이, 불과 난로 그리고 모루의 여신이신 브리지트 님이십니까?

 

브리지트 : 그렇다.

 

세르하 : 위대하신 브리지트 여신의 가호를 받고자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브리지트 : 나의 가호라고 하였느냐?

 

세르하 : 그렇습니다. 브리지트 여신이시야 말로 영웅의 검, 프라가라흐를 벼리신….

 

브리지트 : 내 앞에서 그 검을 프라가라흐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세르하 : !? 화, 황공합니다.

 

브리지트 : …….

너에게서 떠오르는 기운…. 네가 이번 신관인 것인가?

 

세르하 : 네… 네. 그렇습니다.

 

브리지트 : 너는 신관이라 하면서 내 앞에서 그 검을 프라가라흐라 부르는가?

 

세르하 : …….

 

브리지트 : 설마 그 검의 진정한 이름조차 모르는 것이냐?

 

세르하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정말로 모릅니다.

 

브리지트 : 어리석구나. 하기야 하잘것없는 필멸자들의 영웅 그리고 그 영웅을 보좌하는 신관이니 별 수 없는가.

 

세르하 : 그렇다면…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브리지트 : 클라우 솔라스. 이것이 그 검의 진정한 이름이니라.

 

세르하 : 크신 은혜로 저의 무지를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은혜를 한 번 더 베푸시어 당신의 가호를 저희에게 내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여기 있는 플레이어는 클라우 솔라스의 계승자이며 마나난의 선택을 받은 영웅입니다.

모리안 여신이 사라진 지금, 앞으로의 사명을 위해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브리지트 : 마나난의 선택 따윈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라.

 

세르하 : 어째서입니까? 마나난이야말로 영웅의 인도자… 수많은 영웅들의 아버지로 알고 있습니다.

클라우 솔라스는… 브리지트 님께서 직접 봉인을 수호하기 위해 영웅들에게 하사하신 검이 아닌지요?

 

브리지트 : …그대들은 정녕 아무것도 모르는군. 그 검에 얽힌 그 어떠한 것도.

 

세르하 : …?

 

브리지트 : 거기 있는 영웅이여. 그대는 이상하다 생각한 적도 없단 말인가?

신들의 전쟁… 거기에 당사자도 아닌 필멸자가 끼어드는 것에 대해 말이다.

 

[…….]

 

브리지트 :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아니면 대답을 피하는 것인가. 정 모르겠다면 내 알려주겠노라.

그 검은 본래 필멸자를 위해 만들어진 검이 아니다.

 

세르하 :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검입니까?

 

브리지트 : 신들의 왕… 누아자를 위한 검이었느니라.

 

세르하 : 누아자….

 

브리지트 : 그 검의 기원은 먼 과거… 신들의 전쟁이 반복되던 몰락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누아자는 전쟁의 끝에 예정된 종말을 직감했다. 그러고는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자 한 가지 계획을 세웠지.

발로르와 그 밑의 세력을 이웨카에 봉인함으로써 전쟁을 끝낸다는 계획을 말이다.

 

세르하 : 그것이 최초의 봉인….

 

브리지트 : 그렇다. 하지만 누아자로서도 그 계획을 실현시킬 능력이 부족했다.

그 계획을 완수하려면 세계의 인연을 끊어낼 수 있을 만치 강대한 검이 필요했지.

누아자는 나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나 또한 오랜 전쟁 속에서 염증을 느꼈다. 새로운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클라우 솔라스를 벼려내 누아자에게 건넨 것이다.

 

세르하 : …….

 

브리지트 : …클라우 솔라스와 함께 누아자는 최초의 봉인을 진행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진 않았다. 누아자마저도 마지막에는 그 힘이 다해 봉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만 것이지.

최초의 봉인은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언젠가 풀려버릴 위험한 싹.

…….

그 후 봉인이 풀릴 것을 경계한 자들이 있었다. 그 자들이야말로 모리안과 키홀.

그들은 봉인에 위기가 닥칠 때 봉인을 재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들은 최초의 봉인에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지.

다시금 봉인을 시도하면 그 누군가는 봉인과 함께 사라지고 말리란 것을.

둘은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들은 계속해서 남아 봉인을 지켜야 했기에….

 

세르하 :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영웅….

 

브리지트 : 그렇다.

필멸자는 클라우 솔라스를 다룰 수가 없다. 처음부터 신들의 왕 누아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으니.

하지만 그 두 신은 자신들의 신성을 부여해가면서까지 필멸자들이 클라우 솔라스를 쥐게 하였다.

그 와중에 클라우 솔라스에는 영웅의 검, 프라가라흐라는 거짓된 이름이 붙게 된 것이지.

순환의 역사는 몇 차례고 연거푸 반복되었다. 마나난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새로운 희생자를 끌어모으면서 말이다.

나는 분노했다.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길 바라며 만든 검이 한낱 시대의 반복을 위해 사용되다니.

그럴 바엔… 차라리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 나을 것이다.

 

세르하 : …….

브리지트 여신이시여, 당신께서 느끼시는 분노가 어디에서 기원하였는지를 이젠 알겠습니다.

그 분노는 실로 타당하다고 느낍니다만 저희 역시 새로운 시대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신들의 전쟁이 다시 시작되면 결국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브리지트 : 그대는 나의 이 분노를 깨닫고도 말로 설복시키려 하는가?

 

세르하 : 신의 분노는 두렵고 당신 앞에 선 저는 초라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희가 가진 신념은 결코 초라하지 않을 것입니다.

클라우 솔라스의 원 주인이던 누아자께서는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최초의 봉인을 재현하라. 그러면 신들의 전쟁은 막을 내릴 것이다.

그날을 위해 여기 있는 플레이어에게 두 개의 운명을 마련하였노라고.

 

브리지트 : …누아자가 그리 말하였단 말인가? 과연, 그렇군…. 저 자에게서는 두 개의 운명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로 나를 설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영웅들, 나아가 누아자조차 이루어내지 못한 완벽한 봉인을 그대가 이룰 수 있다고는 믿을 수 없다.

그것도 실패한 반쪽짜리 영웅이라면 더더욱 말이지.

 

세르하 : 브리지트 님!

 

브리지트 : 네가 직접 네 옆에 있는 영웅이라 하는 자를 바라보아라.

나의 눈에는 한 번의 실패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나약한 존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

 

브리지트 :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자는 그저 등 떠밀려 표류하는 꼭두각시일 뿐.

…….

어차피 그대들이 바라는 나의 가호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검에는 이미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검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다면…

스스로 필멸자의 탈을 벗어버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르하 : 필멸자의 탈을…. 그 말씀은….

 

브리지트 : 그 과정에 어떤 각오가 필요할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

 

브리지트 : 스스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모루 위로 올라와 나의 검을 받아보아라.

 

(모루 위의 검 전투 정보 받음)

 

브리지트 : 그럴 자신도, 각오도 없다면 돌아가도 좋다.

하지만… 그 정도 각오조차 없다면 최초의 봉인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대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도록.

 

(모루 위의 검 스토리 알게 됨)

 

 

# 베르베 신전

 

(레샤우와 게르트루트가 함께 자리에 있다.)

 

레샤우 : 플레이어 님! 돌아오셨군요. 브리지트 님을 만나셨나요?

 

세르하 : 네, 만나고 왔어요.

하지만… 아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어요. 브리지트 님의 진노를 사게 된 것 같아요.

 

레샤우 : …진노를 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가요?

 

(레샤우에게 브리지트를 만난 이야기를 했다.)

 

레샤우 : …그렇습니까.

자신이 만든 검이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되었다…. 그저 등 떠밀려 표류하는 꼭두각시일 뿐…이라고요.

플레이어 님, 저는 당신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플레이어 님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져 주십시오. 브리지트 님도 알게 되실 겁니다.

 

게르트루트 : 너희와는 우여곡절이 많았지. 린간인 너희들을 내가 이렇게 신뢰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그러니 좀 더 자부심을 갖고 임해라.

 

[고맙다.]

 

게르트루트 : 이런 정도로 고마워할 필요가 있는가.

 

세르하 :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다른 분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게르트루트 : 그렇군…. 하긴 오래 자리를 비우긴 힘들겠지.

레샤우와 나는 마족들을 규합하고 있겠다. 필요한 때가 오는 날 다시 만나지.

 

 

(스토리 모루를 향해 완료)

(로체스트 귀환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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