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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향하는 길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여관

 

(숙영지에서의 밤이었다. 밤이 조용히 막사 주변의 모든 것들을 감쌌다.)

 

…….

….

 

(어디선가 비명이 들린다.)

 

병사 : 습격이다!

야습이다!

법황청이다!

 

[!]

 

병사 : 전원 전투태세!

 

(급한 걸음으로 병사의 무리가 다가왔다.)

 

병사 : 플레이어 님. 도, 도와주십시오!

법황청의 본대입니다! 사방에 이단심문병이 포진하고 있고 인퀴지터도 함께입니다!

 

[마을 사람들]

 

(기사단의 요청을 받았지만 그에 응할 수 없었다. 베르베 마을 사람들이 위험하다.)

 

병사 : 어, 어디 가시는 겁니까!

제, 제길. 이래서 용병 놈들을 믿으면 안 된다니까…!

 

(마을 사람들이 있던 곳으로 이동했다.)

 

이단심문병 : 이단을 축출하라! 법황님의 명이시다!

영주와 기사단장은 생포하라! 그 외에 저항하는 자는 모조리 죽여도 상관없다!

 

…….

….

 

이단심문병 : …이단 틈에 민간인이 숨어있었다니!

 

레무 : 꺄악!

 

이단심문병 : 게다가 어린애가 아닌가!

아니. 겉모습에 속지 마라! 법황청에 대적하는 것은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모두 이단의 씨앗이다!

이단에게 여신의 천벌을!

 

로무 : 아, 안돼! 레무!

 

이단심문병 : 어디서 자꾸 기어 나오는군.

 

마키나 : …함부로 우리 꼬맹이들에게 손대지 마라!

 

(한참을 달려 마을 사람들의 숙영지에 도착했다. 마키나가 이단심문병을 상대로 맞서 싸우고 있다.)

 

로무 : 마, 마키나 아저씨!

 

이단심문병 : 늙은이가 가소롭구나!

 

(이단심문병의 검이 마키나의 어깨를 찔렀다.)

 

마키나 : 큭!

 

로무 : 아, 안돼!!

 

이단심문병 : 잘 가라! 늙은이!

 

[안 돼!]

 

(마키나에게 내리쳐진 검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단심문병 : 큭! 순서도 모르고 끼어들다니. 네놈 먼저 죽여주마!

 

로무 : 마키나 아저씨!

 

요르닌 : 사장님!

 

[도망쳐!]

 

요르닌 : 로무! 도망가! 사장님은 내가 부축할게.

 

로무 : …네, 네!

 

(로무와 요르닌이 마키나를 데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단심문병 : 크크! 더러운 이단 놈들! 도망쳐도 소용없다는 걸 모르는구나….

다들 공격해라! 저항하는 것들은 모조리 죽여도 상관없다!

 

(병사들이 당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

….

 

(한편, 로나운의 임시 막사)

 

블라윈 : …퇴로마저 모조리 막혔습니다! 적들이 사방을 포위해 있는 데다… 그 수가 너무 많습니다!

 

루더렉 : 법황의 본대가… 이렇게 빠르게 쫓아올 줄이야.

 

로나운 : 우리가 저들을 너무 간과했나 보군. 어렵게 되었군. >방법이 없을까? 아우님.

병력을 수습해 포위망을 뚫는 것은 어떨까? 진영 유지를 포기하고 한 쪽 대열만 공략한다면….

 

루더렉 : 아뇨. 형님. 인퀴지터가 대규모 화살 부대를 데려왔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를 포위한 채 퇴로가 될만한 길목을 노리고 있을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 퇴각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로나운 : 사면초가란 말이군.

 

블라윈 : …하, 항복하는 건 어떻습니까?

 

루더렉 :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부관이라는 자가 경솔하구나!

 

블라윈 : 죄, 죄송합니다!

 

루더렉 : 우리는 기사단이다! 적에게 항복하는 일이란 없다!

 

블라윈 : 예! 단장님!

 

로나운 : 항복이라…. 부관 말대로… 여기까지일까.

 

루더렉 : 형님마저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에겐 여신의 증거가! 여신의 뜻이 함께하고 있지 않습니까!

 

(루더렉이 로나운의 가슴속 여신의 흔적을 가리켰다.)

 

루더렉 : 죽음을 각오하고… 항전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길이 보일 것입니다.

수적으로 불리하다 한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싸워야 합니다.

 

로나운 : …….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로나운이 마치 실성한 것처럼 웃는다.)

 

블라윈 : 영주님….

 

로나운 : 역시 아우님이야. 내 닫힌 눈을 뜨게 하는 건… 역시 아우님밖에 없어.

 

루더렉 : 형님!

 

로나운 : 자. 아우님. 마지막까지 기사단의 명예를 위해 싸워주겠나?

 

루더렉 : 물론입니다! 형님!

 

로나운 : 좋네. 내게 마침…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딱 하나 있네.

 

루더렉 : 계획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좋습니다. 말씀해 주시죠.

 

로나운 : 전선에 있는 병사 중에 가용한 인원들을 최대한 이곳 막사로 모아주게.

 

블라윈 : 전선에 있는 병사들을 말입니까?

 

루더렉 : 하지만 형님…? 그렇게 되면 지금도 겨우 버티고 있는 방어선이 완전히 무너질 겁니다.

 

로나운 : 걱정하지 말게. 다음 계획을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작전일 뿐이니.

병사들이 이곳에 모이거든 새로 방어선을 구축하고 법황청에 맞서도록 하게.

이 막사 너머로는 적이 넘어설 수 없도록 하는 걸세. 알았나?

 

루더렉 : …예. 형님. 그렇다면 방어선을 구축한 후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로나운 : 우선 한시가 급하니 먼저 병사들을 모아주게.

아우님이 돌아오면 나도 바로 대열에 합류해 다음 계획을 설명하겠네.

 

루더렉 : 계획은… 확실하겠지요?

 

로나운 : 왜 그러나? 나를 믿지 못하겠는가?

 

루더렉 : 아닙니다. 형님께서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뭐 하고 있나, 부관!

 

블라윈 : 예? 영주님. 저, 저도 그럼?

 

로나운 : 그래. 부관도 단장을 따라가게.

 

블라윈 : 예. …예!

 

(루더렉과 블라윈이 전장으로 향했다.)

 

로나운 : …….

…….

 

…….

….

 

(법황청의 병사를 물리치고 일행과 다시 합류했다.)

 

로무 : 플레이어 님!

 

카흘린 : 아…. 너 왔구나.

 

요르닌 : …….

 

마키나 : 하하. 이거 생명의 은인 아니신가. 이거 참 자네가 도와주지 않았어도 충분했을 텐데.

난데없이 끼어드는 재주가 있더군.

 

레샤우 : …마키나 님이 큰일을 당할 뻔했다고 들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키나 : 크하하하. 그래. 고맙네.

 

로무 : 로무도…. 위험할 때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레무 : 레무도요.

 

마키나 : 꼬맹이! 뭘 모른 척하고 있나!

 

요르닌 : 사, 사장님….

…….

고맙다. 사장님을 구해줘서….

 

[괜찮나?]

 

마키나 : 그럼. 당연하지. 내가 누군가? 끄떡없다네.

 

(마키나는 손으로 누르고 있던 어깨의 상처를 조심스레 보여줬다.)

 

마키나 : 조금 다치긴 했지만 조금 쉬면 나을만한 상처라네.

 

요르닌 : 정말… 그만하길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잖아요. 사장님.

 

(퉁명스럽게 이야기하곤 있지만 요르닌은 안심한 것 같다.)

 

세르하 : 정말….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에요.

 

마키나 : 하하. 나 원 녀석들. 걱정도 많지….

다시 한번 고맙네. 자네 덕분에 살았어.

 

[정말 괜찮나?]

 

마키나 : 상처가 조금 쑤시긴 하는데… 이 정도 상처쯤 괜찮을 걸세.

자네니까 하는 말이지만 코볼트의 상처 회복력은 마족 중에서도 으뜸이지. 크하하하하하.

 

[다행이다.]

 

마키나 : 그래. 정말이지 고맙군.

 

(그때 브린과 메르가 합류했다.)

 

메르 : 플레이어.

 

브린 : 여기 있었군요. 플레이어. 갑작스러운 습격에 대응하느라 합류가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두 사람과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를 공유했다.)

 

브린 :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예상치 못한 급습입니다.

저희는 그렇다 치고… 두 세력이 전면전을 벌이는 동안 여러분은 몸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키나 : 그래…. 우리 선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보겠네.

 

메르 : 그런 곳이 있을까?

 

마키나 : 걱정 말게. 이전에 이야기했듯이 이 주변에는 계곡과 동굴이 많아.

그리고 자랑은 아니지만 조용히 숨어 지내는 건 우리 전문이라네. 맡겨 두게나.

 

세르하 : 저도 이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마키나 :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는 그게 좋을 걸세.

 

카흘린 : 세르하는 그렇다 치고… 저 친구는 어떻게 할 거야?

 

(카흘린이 막사 한쪽에 멍하니 서 있는 마렉을 가리켰다.)

 

마렉 : …….

 

브린 : 마렉은 왜 저러고 있습니까?

 

[마렉?]

 

마렉 : 나도 데려가 줘. 플레이어. 사실 나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잘 모르겠어.

왜 기사단과 법황청이 싸우기 시작한 건지, 왜 저들이 우리를 이단이라 부르는 건지, 나는 대체 누구 편인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냥 확실한 건 하나야…. 우리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케아라가 위험할지 모른다는 거.

그 생각만 하면 도무지 그냥 못 있겠어. 나도 함께 가게 해 줘. 플레이어.

 

브린 : 너무 무모한 것 아닙니까?

 

마렉 : 짐이 되진 않을게. 내 몸은 내가 지킬 거고. 설령 죽는다고 해도 내가 스스로 결정한 거니까. 난 괜찮아.

 

브린 : …뭐가 괜찮다는 겁니까. 바로 그게 문제라는 겁니다.

 

[마렉]

 

마렉 : 응?

 

[다치지 마.]

 

(당신은 마렉이 절대 다치지 않는 조건으로 함께 가는 것을 승낙했다.)

 

마렉 : …알겠어. 약속할게.

 

브린 : 후. 플레이어까지 받아들인 겁니까. 저로서는 골치가 아픕니다만….

알겠습니다. 함께 가시죠.

 

 

(스토리 기사단의 숙영지 완료)

(당신이 짊어진 것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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