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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치 1,416,000

: 골드 57,000


 

(경계 스토리에서 이어짐)

 

 

# 베르베 여관

 

(제법 거창한 티테이블이 펼쳐져 있다.)

 

세르하 : 다녀오셨군요! 걱정하고 있었어요.

아, 카흘린이 차를 마시자고 해서…. 찻잎을 조금 챙겨 왔었거든요. 오시면 다 같이 마시려고 하고 있었어요.

 

(모두 앉아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카흘린 : …….

맛있네.

 

로무 : 호호, 정말 맛있어요.

 

레무 : 레무 마음에도 들어요.

 

(아무래도 내가 없는 사이 서로 친해진 모양이다.)

 

세르하 : 후후, 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이에요. 싸구려보다 조금 나은 차인데….

 

카흘린 : 찻잎이 없어진지는 꽤 되었으니까.

 

세르하 : 이곳엔 차가 나지 않나요?

 

카흘린 : 지하잖아. 사람이 살 곳이 못돼.

 

세르하 : 저어…. 그러고 보니 어째서 이런 지하에서 사는 건가요?

 

카흘린 : 못 봤어? 밖에서 온 거 아니야? 온통 오염이 되어 있잖아.

아직 살아있는 자들이 있었다니 놀랐어. 로흘란 북쪽 경계엔 그나마 좀 있는 모양이긴 하던데….

 

세르하 : …….

저어, 그러고 보니 놀랐어요. 마족의 땅에도 인간들이 살고 있다니….

 

카흘린 : …? 너희도 여기 있잖아.

 

세르하 : 그거야 저희는 산을 넘….

 

[잠깐.]

 

(세르하에게 작게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

 

세르하 : …아. 저, 저희는 따로 숨어 살고 있어서 잘 몰랐어요.

 

카흘린 : 그렇구나. 잘 왔어. 덕분에 네메디안 풍습에 대해서도….

 

로무 : 아, 저희도 여기 숨어 산지 오래되어서 네메디안 풍습에 대해 잘 몰라요. 다른 네메디안들은 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지, 레무?

 

레무 : 레무는 아무것도 몰라.

 

로무 : 너어, 나랑 동갑이면서 자꾸 그렇게 굴래?

 

레무 : 그럼 나 언니 시켜주든지.

 

로무 : 이게 진짜!

 

카흘린 : 지하에는 신이 없는 녀석들이 주로 살았지만…. 덕분에 도망쳐 올 곳이 생긴 거니 고마운 일이야.

그런데 이 마을 밖은 또 저 모양이고. 하아.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지?

 

세르하 : …….

 

카흘린 : 너, 옷이 특이한데. 그게 무녀 옷이야? 나도 사제가 되고 싶었는데 자질이 없댔어.

걔를 봤을 때 그래서 엄청 놀랐는데.

 

세르하 : 후후, 레샤우 말씀이시죠? 사제를 처음 보신 거였어요?

 

카흘린 : 나는 혈통이 엄청 좋거든! 근데 걔는 일단….

 

로무 : 아이, 카흘린 아저씨. 같은 네메디안 사이에 무슨 혈통 같은 얘기를 해요.

 

카흘린 : 어, 음. 우리 같은 종류가 사제가 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지.

 

[싫어하나?]

 

카흘린 : 아니, 내가 차별자인 건 아냐. 난 차별자들을 정말 싫어한다구.

 

로무 : 카흘린, 좀 닥칠래요?

 

카흘린 : …….

 

(카흘린은 기가 죽은 듯하다.)

 

카흘린 : 알았어….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곳이 없을까?)

 

 

# 베르베 신전

 

레샤우 : 소식은 들었습니다. 레무의 약을 구해와 주셨다구요.

차별자 말씀입니까. 음… 일반 마족과 네메디안을 차별하는 자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들어보신 적 없으시겠지요.

그래도 차별자라는 말을 쓴다는 건 호의적인 표시입니다. 차별하는 것이 기본이라 보통 쓰이지 않습니다.

참, 혹시 인간의 땅에서 왔다는 말을 하신 적 있으십니까?

 

[아니.]

 

레샤우 : 다행입니다. 저번에 미처 말씀드리지 못해서 걱정했습니다.

네메디안은 로흘란에 적응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마신을 섬깁니다. 당연히 경계를 넘어온 인간은 우리의 적입니다.

 

[나도?]

 

레샤우 : 네.

인간을 멸절하라. 그들의 피가 에린의 문을 열 것이다.

…마신을 섬기는 자들은 모두 마족이지만 네메디안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으니 대우가 좋지 못합니다.

마족은 철저한 계급사회입니다. 가장 위에는 오거가 있고 가장 밑에는 네메디안들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사제가 되었을 때 다들 놀랐었습니다.

 

[어떻게 알았나?]

 

레샤우 : 진짜 인간이라는 사실 말입니까? 세르하 씨의 옷이요.

 

세르하 : 제 옷이요? 아…! 하지만 다들 모르던걸요?

 

레샤우 : 보통은 모릅니다만….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 마을에는 저와 마키나 씨 뿐입니다. 마키나 씨도 인간에게 적대적이진 않으니 괜찮습니다.

…….

참, 밖에서 다른 사람의 흔적을 보셨습니까? 덩치 큰 오거나….

마키나 씨도 같은 걸 물어봤다구요. 역시 다들 걱정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레무의 약은 임시적인 약입니다. 충분히 비축분을 마련해 놓고 정식 재료를 찾기 위해 두 분이 함께 나가셨죠.

네, 한 분은 오거입니다.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약의 비축분이 다 떨어지도록 돌아오지 않아 계속 걱정하던 참입니다.

마을에는 비전투인원 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곤란하던 참인데…. 감사드립니다.

분명 굳이 여기 머무르실 필요는 없으셨겠지요. 충분히 강하시니까요.

…….

그분들을 찾는 걸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래.]

 

레샤우 : 네? 아, 죄송합니다. 선뜻 대답하셔서 놀랐습니다.

 

(레샤우는 부끄러운 듯 웃었다.)

 

레샤우 : 그럼, 같이 대장간으로 가시죠.

 

 

# 베르베 대장간

 

마키나 : 도와주겠나?

 

레샤우 : 도와주시겠답니다.

 

마키나 : 하하, 저런. 벌써 얘기가 끝난 건가.

일단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창병장 하키쉬라네. 사람을 가둬놓고 고문하는 취미가 있는 악질이라네.

많은 자들이 잡혀갔지. 시체를 매달아놓는다는 얘기도 있고…. 감염된 척 행세하는 것조차 악취미야.

그래도 그에게 잡혀있다면 그나마 가능성이라도 있다네.

 

[가능성?]

 

마키나 : 살아있을 가능성 말이야. 살려두고 괴롭히는 걸 즐기는 놈이니. 금방 죽이진 않을 거야.

죽지 않아야 더한 고통을 줄 수 있잖나?

 

(뜨거운 악취미 전투 정보 받음)

('향기로운 응급약' 받음)

 

마키나 : 그의 고문실 위치는 여기라네.

둘 다 심하게 다쳐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약을 가져가게. 응급처치는 될 것이야.

 

 

# '뜨거운 악취미' 전투 완수 후

 

하키쉬 : 게르트루트?

죽였지. 흐, 흐…. 꼬락서니가 볼만하더군. 원래… 몸이었으면… 재밌었을….

 

(숨이 끊어진 듯하다.)

(주변을 살펴본다.)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안쪽으로 이어져 있다. 출혈량이 많다. 서둘러야 할 것 같다.)

 

(구조 요청 전투 정보 받음)

 

 

(스토리 내키지 않는 탐색 완료)

(이면의 진실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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