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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실험실 스토리에서 이어짐)

 

 

# 모르반 흰고래 여관

 

에이레 : …….

채비가 끝나셨나요? 끝나셨다면 잠시 키안을 불러와 주세요. 떠나시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 모르반 촌장집

 

키안 : 아, 준비가 끝나셨습니까. 그럼 바로 출발하지요.

에이레 씨가요? 그럼 잠시 여관에 들르는 것이 좋겠군요.

 

 

# 모르반 흰고래 여관

 

에이레 : 두 분 다 오셨군요.

밀레드. 잠시 나가서 놀래? 두 분과 할 얘기가 있어.

 

밀레드 : 누나….

 

에이레 : 부탁할게.

 

밀레드 : 응. 알았어.

…….

저기, 누나. 나중에 무슨 일인지 다 말해 줄 거지?

 

에이레 : 그럼 그럼.

 

밀레드 : 응!

…….

 

에이레 :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일단, 저는 공주예요. 아니, 공주였어요.

 

키안 : 그럼 밀레드는….

 

에이레 : 네, 왕국의 마지막 왕자예요.

밀레드의 어머니는 신분 높은 귀족 영애 출신이었지만 제 어머니는 아마 떠돌이 무희였던 모양이에요.

 

[아마?]

 

에이레 : 아버지… 전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어느 날 아버지가 갓난아기인 절 데리고 와서는 자신의 아이라고 했다고 해요.

왕비님은 제게 참 다정했어요. 마녀라고 불리던 절 잘 돌봐주셨거든요.

법황청은 저를 데려가 이단 심판을 하겠다며 철이 바뀔 때마다 찾아왔지만….

 

[어째서….]

 

에이레 : 기이한 힘이 있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대 다치지 않고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비가 내렸어요.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이 제가 원하기만 하면 이루어졌어요. 평화로웠어요. 운명 따위는 상관없이….

하지만… 그날. 반란이 일어났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깊은 밤 사람들의 피로 축축하게 젖어있던 어두운 복도가….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정한 얼굴로 인사해 주던 사람들이 여기저기 죽어있었어요.

저는 자고 있던 밀레드를 깨워 도망쳤어요.

법황청의 추격은 거셌어요. 비 오는 진창길을 밀레드를 업고 걸었죠. 그러다 결국 잡혔어요.

그래서…. 밀레드가… 밀레드는….

 

(에이레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키안 : …죽었다가, 부활했다?

 

에이레 : !!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키안 : 숨기실 것 없습니다. …그날 도와주신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에이레 : 네. 마법사 한 분이 도와주셨어요. 법황청 분이셨는데 참 감사한 일이에요.

 

키안 : 그분이 제 형이었습니다.

 

에이레 : 그랬군요…. 이렇게 되었으니 두 분께 더 이상 무엇을 숨기겠어요.

운이 좋았어요. 결국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십 년 넘게 평화롭게 살았으니까요.

…….

밀레드는 몰라요. 그때의 충격 때문인지 모르반에 도착하기 전의 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요.

엘라한은… 제게 제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해요.

 

[무슨 운명?]

 

에이레 : …….

 

(에이레가 어딘지 모르게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에이레 : 결국은 이렇게 운명이 뒤쫓아 오는군요. 유일하게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

저어, 밀레드를 지켜주시지 않을래요?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만요…. 부탁드릴게요.

 

[그럴게.]

 

에이레 : 고마워요.

…….

밀레드, 벌써 돌아왔니?

 

밀레드 : 으으응. 누나가 걱정돼서. 얘기는 다 끝났어?

 

에이레 : 응.

 

키안 : 여전히 생각은 변함이 없으십니까? 이곳에 머무른다는 것….

 

에이레 : 후후, 네. 도망은 충분히 쳤어요. 설사 여기서 도망가는 걸 택한다고 해도… 언젠간 들키겠죠.

우리 밀레드가 평범하게 살만한 성격은 아니잖아요?

 

키안 : 그렇군요.

 

밀레드 : 헤헤, 내가 좀 평범하지 않지!

 

키안 : 그럼, 어서 로체스트로 갑시다.

 

에이레 : 세르하 님이 걱정되시나요?

 

키안 : …그것도 있습니다. 상황도 알아봐야 하구요.

플레이어, 가시죠. 선착장에서 뵙겠습니다.

 

[일지]

 

키안 : 이건?

 

('너덜너덜한 일지' 전달)

 

키안 : 아아, 그 끔찍한 괴물을 쓰러뜨린 곳에서 나온 일지군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읽어보겠습니다.

지금은 일이 시급하니 어서 출발하시죠.

 

 

# 모르반 선착장

 

사공 : 아, 콜헨으로 가십니까요? 어휴, 조심하십시오. 요즘 로체스트 쪽이 흉흉하다고 합니다.

콜헨은 좀 거리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뭐 출입 통제니 뭐니 난리도 아닌 모양입니다.

 

키안 : 출입 통제…입니까?

 

사공 : 네, 아주 들어가는 길이 다 막혔어요. 기사단에서 배교자가 나왔다나 뭐라나…. 죽은 사람도 있답니다.

 

키안 : 사실이라면 들어갈 방법을 찾아봐야겠군요.

 

사공 : 거참, 여신 좀 믿는다고 별 유세를 다 떱니다그려.

 

 

# 모르반 마법사의 집

 

라지쿰 : …….

로체스트… 말입니까?

네, 길은 압니다. 콜헨에서 지하수로를 통해 가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엘라한 : 로체스트로 가나?

 

키안 :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서 말입니다. 에이레와 밀레드가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엘라한 : 그렇군.

…….

 

키안 : 왜 그러십니까?

 

엘라한 : 아니, 별일 아니다. 조심하도록 해. 무사히 돌아와라.

 

키안 : …? 당신이 별일이군요. 그런 말을 다 하시고.

 

엘라한 : 이쪽도 곤란해. 그쪽…이 다친다면.

 

키안 : 뭐, 알았습니다.

그럼 어서 가시죠. 라지쿰.

 

라지쿰 : 네.

 

라지쿰 : …….
친우여…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직도 그 어두컴컴한 지하수로 안에서 운명을 따르고 있는가?

 

라지쿰 : 가시지요. 이쪽에선 평원 입구를 통해 지하수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콜헨으로 가봅시다.

 

(수로의 비밀길 전투 정보 받음)

 

 

(스토리 위기 완료)

(수로로의 잠입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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