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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상

: 경험치 504,000

: 골드 55,000


 

(짙어지기 시작한 그림자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왕국 기사단 사무실

 

드윈 : …….

무슨 일로 나에게 말을 거는 건가. 난 별로 말하고 싶지 않….

 

(드윈은 말끝을 흐렸다.)

 

드윈 : …….

 

바락스 : 자네, 잠시 나 좀 볼 수 있겠나?

 

드윈 : 저 말씀이십니까?

 

바락스 : 그렇다네. 시간이 괜찮다면 주점에서 나와 뭐라도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나 나누세나.

 

(바락스는 드윈을 데리고 왕국 기사단 사무실을 나섰다.)

 

 

# 로체스트 주점

 

드윈 : 무언가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바락스 : 하하, 플레이어에게 갑자기 말을 높이려니 많이 힘든가?

 

드윈 : …….

 

바락스 : 자신의 수하였던 자를 갑자기 상관으로 두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걸세. 자존심도 상하겠지.

 

드윈 : …….

 

바락스 : 내 자네 맘 아네. 그럼 한 가지만 묻겠네.

만약 자네보다 어린 자가 뛰어난 통솔력을 가지고 자네를 지휘한다면 그를 따를 수 있겠나?

 

드윈 : 통솔력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능력을 지닌 자라면 마땅히 인정하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바락스 : 그렇다면 그 자를 인정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된다면 자네는 그 자를 상관으로 모실 수 있나?

 

드윈 : 당연한 말입니다.

 

바락스 : 하하, 그런가.

 

드윈 :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시는 겁니까.

 

바락스 : 아아, 별거 아닐세. 그나저나 머릿속이 복잡할 텐데 어디 한가한 곳에 가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오지 않겠나?

 

드윈 : ?

 

바락스 : 내가 좋은 장소를 알고 있다네.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한적한 장소 말일세. 그곳에서 생각을 정리해 보게.

 

드윈 : 알겠습니다.

 

(드윈은 자리를 비웠다.)

 

바락스 : …음? 아, 자네 언제 온 건가. 하하, 드윈이 걱정되어 따라온 것인가?

어이쿠, 그런데 이를 어쩌나. 드윈은 이곳에 없는데….

음? 가르쳐 달라 했나?

 

[아니?]

 

바락스 : 허허, 안될 말이네. 드윈에게만 살짝 알려준 장소인데 어찌 함부로 말하겠나.

 

[난 아무 말도….]

 

바락스 : 아아, 그렇게 조르지 말게. 내 자네 맘 다 아네. 드윈을 쫓아가고 싶은 거지?

 

[말한 적 없….]

 

바락스 : 알았네. 알았어. 내가 졌네. 자네 수완이 좋군. 하하.

 

[…….]

 

바락스 : 자자, 잘 듣게나. 내 드윈이 간 곳을 자네에게만 살짝 알려주지.

 

(으슥한 지하수로 전투 정보 받음)

 

바락스 : 그런데 좀 서둘러야 할 거네. 그곳이 워낙 외진 곳이다 보니 말일세.

내 살짝 지름길을 알려 줄 테니 그리해서 가 보게. 자자, 어서 가지 않고 뭐 하는 건가.

혹시라도 드윈이 잘못되면 다 자네 책임일세. 그럼 그리 알고 난 왕국 기사단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하하, 조심해서 다녀오게나.

 

 

# '으슥한 지하수로' 전투 완수 후

 

드윈 : 이곳엔 어떻게….

 

(드윈은 한쪽에 쓰러져 있는 토르를 바라보았다.)

 

드윈 : …….

아아, 알고 있었다. 네가 나보다 강하다는걸. 넌 크게 될 것이다. 어쩌면 카단 님의 근처까지 올라갈지도 모르지.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걸 인정하면 악착같이 지금껏 버텨온 내 의지가…. 앨리스의 믿음이….

…….

하지만 이제 됐다. 마음이 정리되었어. 고맙다, 플레이어.

아니 고맙습니다. 나이트 캡틴.

 

 

# 로체스트 왕국 기사단 사무실

 

바락스 : 어서들 오게. 조심해서 잘 다녀왔는가?

음? 그곳에 마물이 있었다고?

 

드윈 : 설마 알고 계셨던 겁니까.

 

바락스 : 아아, 절대 아니네. 내가 그걸 알면 어찌 그곳으로 자네를 보냈겠나.

그나저나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군. 마음의 준비조차 없이 갔을 텐데 처치하고 돌아오다니 매우 훌륭하네.

 

드윈 : 나이트 캡틴께서 처치하셨습니다.

 

바락스 : 호오… 플레이어가 말인가? 훌륭하군.

그런데… 드윈 무언가 분위기가 바뀐 것 같군. 마음속에 있던 고민은 해결된 것인가?

 

드윈 : 네, 바락스 님 덕분입니다.

 

바락스 : 하하,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네. 단지 자네 둘을 빈 지하수로로 보낸 것밖에 없지 않나.

물론, 그곳에 그렇게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마물이 있을 거라는 건 전혀 몰랐지만 말이네.

그래도 이제는 자네가 인정하는 플레이어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지 않겠나?

 

드윈 : …정말로 그곳에 마물이 있다는 걸 모르고 계셨습니까?

 

바락스 : 허허허, 난 몰랐다고 하질 않나.

 

드윈 : …….

 

바락스 : 그런 눈으로 보지 말게나.

 

드윈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락스 님.

 

바락스 : 허허, 글쎄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대도.

 

 

(스토리 인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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