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토리 보상
: 경험치 8,850,000
: 골드 57,000
(영웅들의 신념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타라타 왕성.)
(왕의 침실을 지키던 근위병들의 시신이 어두운 방 한편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클레르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깊이 잠든 밀레드에게 다가간다.)
(창을 치켜드는 순간, 잠들어 있던 밀레드가 눈을 뜬다.)
밀레드 : …크, 클레르?
클레르 : …….
(표정 없는 클레르의 눈이 붉게 빛났다.)
밀레드 : …넌 마하로군. 듣고 있다는 거 다 알아. 너와 함께한 시절이 절대 짧지 않았거든.
네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인지 다 알 수 있어.
마하, 이런 궁여지책을 쓸 정도까지 위기에 몰린 모양이네.
클레르 : 후후후, 밀레드, 제법 왕다운 기세인걸? 하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이건 옛 동료가 주는 선물이야. 사양하지 말라고.
(순간 클레르의 붉은 안광이 더 강하게 빛난다.)
(밀레드의 심장을 노리던 창이 마치 지배술에 저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바들바들 떨린다.)
(지배와 저항이 만들어낸 부조화로 인해 갑옷 안의 근육이 뒤틀리고 관절이 부러졌다.)
(그때 포탈이 열리면서 영웅이 나타났다.)
(클라우 솔라스를 꺼내 밀레드를 겨누고 있는 클레르의 무기를 쳐낸다.)
브린 : 역시나…. 지배술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저항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완전히 제어권을 상실한 것 같진 않군요. 그로 인해 온몸에 피해가 간 것 같지만 말입니다.
클레르 : 윽…!
(지배술의 영향에서 벗어난 클레르가 몰려드는 고통에 혼절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린다.)
키안 : 클레르…?! 괜찮으십니까?
…혼절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빠른 치료가 필요할 것 같군요.
메르 : 몸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저항했다니….
세르하 : …….
[괜찮아?]
밀레드 : …난 괜찮아, 플레이어. 고마워. 난 네게 늘 이런 신세를 지는 것 같아.
그런데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악신 발로르의 강림은 저지한 거야…?
(밀레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밀레드 : …그랬구나. 미안해. 내가 좀 더 조심했다면….
세르하 : …밀레드….
키안 : 네 탓이 아니야. 밀레드. 모든 건 마하의 음모 때문에 생긴 일이잖아.
브린 :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군요.
메르 :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냉정한 이야기겠지만 마하가 처음부터 밀레드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지도 않았을 거야.
브린 : 오랜만에 생각이 같군요. 메르.
메르 : …그리고 또 한 가지. 어째서 누아자가 발로르의 강림 저지보다 밀레드의 목숨을 중요하게 여긴 걸까…?
(브린은 생각에 잠겨있다가 세르하 쪽을 바라본다.)
브린 : 세르하 양. 짐작할 만한 게 있을까요?
세르하 : …아니요. 저 역시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어요.
브린 : …….
이유가 뭐였든…. 완전히 마하의 손에서 놀아나는 꼴이 되어버렸군요.
이제 선대 영웅 일행을 믿어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 어떤 실마리도 잡히지 않았기에 방 안에는 적막한 기운만이 감돌았다.)
…….
…….
(한편, 베르베 모처.)
(소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하얀 사제의 어깨를 스친다.)
레무 : 아저씨, 이렇게 돌아와 주셔서 레무는 기뻐요.
스피노스 : …….
(스피노스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레무 : …?
오랜만에 만난 아저씨가 슬퍼 보여요.
스피노스 : 레무…. 난….
…길을 잃었습니다. 영생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군요.
어쩌면 이건 내게 내려진 크나큰 저주와도 같습니다.
레무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스피노스 : …있었습니다. 너무도 끔찍한…. 하지만 당신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일 테지요.
(순간 레무의 눈이 반짝인다.)
레무 : 뭔데요? 레무는 너무 궁금해요.
스피노스 : …썩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레무 : 그래도 알고 싶어요.
스피노스 : …….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스피노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
….
이 세계에는 영웅의 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가 없다.
허나 분명한 것은 역사가 쓰이기 이전부터…. 이 반복된 운명은 쳇바퀴처럼 돌고 돌았다는 것이다.
영웅의 길이란 세상을 멸망의 위기로부터 구원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룡 엘쿨루스를 봉인해야만 했다.
만약 엘쿨루스를 막지 못하면…. 이계로 추방당한 고대의 악신 발로르가 강림하고 말 것이다.
발로르의 강림은 곧 세상의 파멸을 의미했기에 엘쿨루스를 봉인하는 것이 발로르를 막는 유일한 길이었다.
하지만 엘쿨루스를 완벽하게 봉인할 수는 없었다.
마치 반복되는 운명의 장난처럼 엘쿨루스는 스스로 봉인을 풀고 또다시 세상을 위협했다.
그때마다 신들은 새로운 영웅을 찾았다.
사명을 다한 과거의 영웅은 그렇게 하나둘씩 잊혀졌다.
내가 섬기던 이도 그런 영웅 중 하나였다.
태양을 닮은 고결한 엘프.
…하지만 오랜만에 해후한 그는 거짓 영웅에게 패한 뒤,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있었다.
루 : …….
나는 이제 뭐지? 결국 나는 수많은 영웅 중 하나였을 뿐인가. 아무 의미도 없었는가?
…….
? : 그렇지 않습니다.
루 : ……?
당신은…? 설마….
스피노스 : 실로 오랜만입니다. 빛의 인도자시여.
엘쿨루스를 반복해서 봉인하는 것으로는 세계를 구원할 수 없다.
나는 그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루 : …스피노스, 지금 무슨…?
설마 나더러 신이 되라는 건가?
스피노스 : 그렇습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당신이야말로 제가 오랫동안 섬겨온 태양신의 그릇입니다.
루 : 태양신이라면…. 과거 당신의 고향에서 섬기던 이교도의 신을 말하는 건가…?
스피노스 : …이교도의 신이 아닙니다. 그의 다른 이름은 빛의 신, 팔라라.
비록 여신 모리안을 섬기는 자들의 미망에 의해 잊혀졌지만 그의 찬란한 빛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그를 조사해 왔습니다. 그리고 당신만이 태양신의 그릇임을 확신했습니다.
어쩌면 오래전 그날… 내가 당신을 따라나선 것도. 태양신께서 인도하신 건지도 모르지요.
루 : 스피노스…. 난….
스피노스 : …빛의 인도자시여. 당신의 몸에 태양신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그 힘을 사용해 악신 발로르를 물리치십시오.
루 : 당신의 말대로라면…. 악신 발로르가 결국 부활한다는 말이야?
스피노스 : 그렇습니다. 그 가짜 영웅을 막아야 합니다. 엘쿨루스의 봉인을 저지해야 합니다.
루 : …아니야, 그건 너무 무모해.
스피노스 : …제가 돕겠습니다. 나약한 키홀과 모리안을 대신해…. 이 세계를 지탱하는 신이 되어 주십시오.
그것만이…. 모두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더 이상 영웅의 길이….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그 길이 얼마나 회한으로 얼룩진 길인지 몸소 체험하지 않았습니까?
루 : …….
난 그에게 마지막 영웅이 될 것을 간청했다. 신들의 말장난이 아닌….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그리고 마침내…. 오랜 고심 끝에 승낙을 얻어냈다.
나는 그가 지난 전투로 입은 상처를 회복하고 온전한 그릇에 태양신이 깃들도록 모든 준비를 끝냈다.
우리에겐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했다. 태양신의 강림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뒤 다음 계획을 서둘렀다.
…나는 그의 신도를 모아야 했다.
때로는 여신 모리안을 섬기는 자를 비롯해 여신 마하를 섬기는 자까지 철저히 이용했다.
이미 마신 키홀의 힘은 걷잡을 수 없이 점점 약해져 갔다.
내게 일말의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나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오직 이 길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태양신에 어울리도록 바꾼 교리는 기존 마신의 교리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그 무렵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마족 진영 내에 오염이 역병처럼 창궐했지만, 난 그 상황을 이용했다.
영웅의 신관이었던 내게는 그걸 정화할 만한 지식과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치유를 통해 더 많은 신도를 포섭할 수 있었고, 덕분에 태양신의 강림을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었다.
빛의 사당에서 오랜 기간에 걸친 의식으로 마침내 영웅의 몸에 신의 힘이 깃들었다.
우리는 다시 만난 거짓 영웅에게 절대적인 힘을 보여줬다. 그렇게 두 번째… 아니. 마지막 영웅의 길을 걷게 됐다.
물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린 멈추지 않았다. 물론 거짓 영웅도 미약하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줬다.
빛의 인도자와 거짓 영웅. 두 존재가 힘을 합친다면 악신도 물리칠 수 있다는 계산이 설 무렵….
우린 악신 발로르 앞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거짓 영웅은 세상을 구원하는 선택을 뒤로한 채,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대열을 이탈했다.
고작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였다.
더군다나 그 친구란 자는 이세트 공주를 죽게 만든 장본인. 애송이 왕, 밀레드였다.
애초에 그 녀석만 없었다면…. 계획이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틀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
…빛의 인도자는 각성한 악신에게 분패하고 말았다.
나는…. 모든 계획이 망가지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과거 태양의 왕국이 멸망할 때처럼. 또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나의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제 더 이상…. 구원도 평화도.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빛의 인도자가 구원하지 못하는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마도 세상은 악신에게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자들은 그걸 지켜보고만 있겠지.
…….
….
(스피노스는 다시 떠오른 그때의 감정에 흐느꼈다.)
레무 : 가여운 아저씨…. 레무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들이네요.
스피노스 : …그래요. 알고 있습니다. 레무.
레무 : 그래도 하나는 알 것 같아요.
스피노스 : …?
레무 : 아저씨는 복수하고 싶으신 거죠?
스피노스 : …….
모든 것이 사막의 모래처럼 흩어진 지금.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스피노스의 자조 섞인 말에 레무는 미소를 지으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스피노스에게 건넨다.)
(초록색으로 빛나는 풀. 스피노스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스피노스 : 이건…. 레무, 설마…?
레무 : 레무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저 아저씨를 구원해 줬으면 해서 선물로 드리는 거예요.
스피노스 : …….
(떨리는 손으로 게아스를 바라보던 스피노스는 지난 과거, 자신이 하찮게 이용했던 어린 소녀의 미소를 마주했다.)
…….
…….
(한편, 타라타 왕성.)
(클레르는 평온한 표정으로 깊이 잠들어 있다.)
밀레드 : …클레르 사도…. 그녀가 초인적인 힘으로 지배술에 저항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거야.
[위로한다.]
밀레드 : 고마워. 플레이어.
(밀레드의 시선은 잠든 클레르에게 고정되어 있다.)
밀레드 : 클레르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데…. 그녀가 의식을 되찾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왠지는 모르겠지만 클레르를 보고 있으면 누나가 생각나. 내 곁에 누나가 있었더라면…. 큰 의지가 됐을 텐데….
[…….]
(그때, 방 문이 열리고 키안이 들어왔다.)
키안 : 플레이어. 밀레드. 여기 있었군요. 조금 전 리엘 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상황은?]
키안 : …저도 곧바로 이곳으로 온 거라 어떻게 됐는지 모릅니다. 함께 가서 자초지종을 듣도록 하죠.
밀레드 : 같이 가자, 플레이어. 나도 꼭 알아야겠어.
[그래.]
(밀레드와 함께 방을 나선다. 키안의 안내에 따라 리엘이 있는 장소로 이동한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가로질러 왕성의 회의실에 도착한다.)
…….
(이미 브린과 메르, 세르하가 리엘에게 제단에서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있었다.)
(표정에 나타나는 무거운 분위기에 조용히 눈인사한 뒤 중간부터 대화에 합류했다.)
브린 : …루 라바다가 패했다는 말입니까…?
메르 : 루….
(메르는 충격에 머리를 움켜쥐고 주저앉았다.)
세르하 : 그, 그런….
키안 : …….
리엘 : 그래. 봉인에서 벗어난 악신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어.
자세한 내막까진 모르겠지만, 그의 수하들에게 하사했던 권능을 모조리 회수한 모양이더구나.
…내가 그 고집불통 바보들을 조금만 더 말렸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몰라….
브린 : 자책하시다니… 뭔가 스승님 답지 않군요.
누가 뭐라고 한들 그들이 선택한 겁니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나마 스승님께서 무사하신 게 불행 중 다행이군요.
리엘 : 제자 녀석아, 어울리지 않는 위로는 관둬라 관둬.
난 이제 삶에 미련 따윈 없어. 이미 수백 년이나 살아왔거든. 나이를 세는 것도 까먹은 지 오래야.
고약한 악신은 직접 에린이 망하는 걸 보라고 나와 멍청한 붕대 친구를 살려둔 거지.
브린 : …그러고 보니 스피노스는 어디로 갔습니까?
리엘 : 몰라. 그딴 녀석 알 바야?
브린 : …또 싸우신 겁니까?
리엘 : 싸우긴 누가 싸웠다는 거야. 이상한 헛소리나 해대길래 바람이나 쐬고 오라고 한 거지.
브린 : …그게 싸운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군요.
(브린이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브린 : …플레이어. 이미 들었겠지만 루가 패했습니다.
[자책한다.]
밀레드 : …아니야. 이건 내가 방심해서 위험을 초래한 탓이야. 내가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브린 : …둘 다 그만두시죠.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각자가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한 겁니다.
우린 누아자의 계시를 따라 밀레드를 선택한 것 아닙니까? 루 역시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발로르와 싸운 겁니다.
부디 선택으로 인한 책임에서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플레이어. 밀레드.
밀레드 : 브린….
[…….]
(위로에 눈시울이 젖자 브린은 애써 못 본 척 말을 돌린다.)
브린 : …그나저나 그의 죽음은 우리로선 뼈아픈 전력 손실입니다.
메르 : …플레이어. 루를 되살릴 방법이 없을까?
마신 키홀에게 부탁해 보는 건 어때…? 예전에 사람들을 살려냈던 것처럼 말이야.
브린 : …….
메르 :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브린 : 아무래도 키홀이 믿을만한 자는 아니니까요. 기댈 구석이 거기뿐인 것이 참담할 따름입니다.
메르 : 브린….
세르하 : 그래도…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면….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키안 : 저 역시 동의합니다.
[동의한다.]
브린 : 모두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 역시 반대할 수 없겠군요.
리엘 : 친구야, 어디로 가서 마신을 찾을 생각인데?
[베르베]
(베르베와 예언의 사제에 대해 간추려서 리엘에게 설명한다.)
리엘 : 좋아, 나도 같이 가도 되겠다? 그렇지? 오랜만에 마신의 두꺼운 낯짝도 볼 겸 말이야.
밀레드 : 플레이어. 무리한 부탁이란 걸 알지만…. 나도 함께 가도 될까?
브린 : …더 이상 왕성도 마하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함께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플레이어.
[맞다.]
밀레드 : 고마워, 플레이어.
브린 : 그럼, 바로 채비하시죠.
(스토리 구원의 선물 완료)
(길 잃은 자의 종말론 스토리로 이어짐)
'마영전 스토리 > 시즌4: 메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즌4/메인] 전체 스토리 보기 (4) | 2024.10.12 |
---|---|
[시즌4/메인] 길 잃은 자의 종말론 (1) | 2024.10.12 |
[시즌4/메인] 영웅들의 신념 (0) | 2024.10.07 |
[시즌4/메인] 다른 계획 (1) | 2024.10.07 |
[시즌4/메인] 만인의 대적자 (0) | 2024.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