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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스토리에서 이어짐)

 

 

# 콜헨 마법 연구실

 

놀엔 : 그를 만나. 그리고 그들의 예언을 듣고 돌아와.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 것이야. 그는 네가 올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널 시험하려 할 것이야. 그러니 네가 예언을 들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야 해.

네가 가지고 있는 우리 일족의 힘으로 네가 그들의 예언을 들을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내야 할 것이야.

그러나 걱정할 건 없어. 젊은 기사. 너의 힘이 멈추지 않고 흐를 수 있도록 우리 일족의 힘이 널 뒤에서 지켜줄 것이야.

그자와 마주하는 순간 알 수 있을 거야. 네가 우리에게 받은 무한한 사명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음을 말이야.

그 힘을 사용하여 그 자에게서 진실을 듣고 돌아오도록 해.

기다리고 있을게. 젊은 기사.

 

 

# '마족의 우두머리' 전투 진행 중

 

 

# '마족의 우두머리' 전투 완수 후

 

카단 :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었지?

 

(샤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단 : 그럼 우리를 공격한 건 단지 시험해보기 위함인가?

 

샤칼 : 아르쿰 아무르.

 

카단 : 자격이라… 재미있군.

그렇다면 이젠 너를 이겼으니 들을 자격이 생긴 셈인가? 너희의 예언에 대해 말해줄 수 있겠나?

 

샤칼 : 리무쉬 하크 라크쉬.

 

샤칼 : 너의 린간들의 예언.


마족을 멸절하면 너희를 낙원으로 이끌 여신이 이곳에 도래한다 했다.
그러나 예언은 너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린간을 멸절하라.
그들이 모두 사라지면 마족의 신이 강림할 것이다.

그렇다.
린간과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너희의 멸절을 위해 전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진실일지는 모른다.
둘 다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에린이 강림하면 우리에게 신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
키홀 님이 말이지.

 

카단 : !!

에린의 강림…! 마족과 인간이 같은 목적을 위해 싸우고 있었다니…. 그러나….

그렇다면 어느 쪽이든 모두 죽어야만 에린이 강림한다는 것인가?

 

샤칼 : 나크 아르킨.

 

카단 : 그렇지 않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너희가 무녀를 납치하려 했던 것과… 이 일이 연관이 있나?

 

샤칼 : …….

 

(샤칼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카단 : …….

알겠다. 뒤는 우리가 알아서 하도록 하지.

 

(카단은 고맙다는 인사 대신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블랙해머 : 그냥… 보내시는 겁니까.

샤칼 : 그래.

블랙해머 : 아직도 린간을 모두 죽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한가한 소리나 하고 있는 겁니까.

샤칼 : 저들은 아마도 진정한 예언을 찾아 그 예언을 이뤄줄 수 있을 것이다.
린간을 멸절하면 신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우리의 예언도 진실은 가려져 있어.
우리는 하지 못했지만…. 저들은 그걸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블랙해머 : 언제까지 그렇게 나약한 소리만 하고 있을 겁니까!
남을 죽이지 않는다면 자신이 먼저 죽는 법입니다.
약해 터진 린간들에게 죽임을 당해도 억울하지 않다는 말입니까?

샤칼 : 운명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법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야.

블랙해머 : …생각을 바꾸시지 않을 겁니까?

샤칼 : 그렇다. 후회하지도 않겠다. 그 때문에 내가 배신당하고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말이지.

블랙해머 : …….
역시 알고 계셨습니까.

샤칼 : 네가 생각한 진실이 그렇다면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도 옳은 일.
죽여라. 각오하고 있었다.

블랙해머 : …….

(사칼은 두 눈을 감았다.)

 

 

# 콜헨 마법 연구실

 

카단 : 알고 있었나.

 

네베레스 : …?

 

카단 : 마족의 예언. 너희는 알고 있었나.

 

놀엔 : 예언은 신의 계시. 그것이 꼭 인간들에게만 있을 거라는 건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일 뿐이야.

 

카단 : 그러나 마족에게는 신이 없습니다.

 

놀엔 : 그들은 신을 잃어버렸을 뿐. 신을 잃었기에 신을 되찾고자 하는 소망이 예언이 될 수 있었지.

 

카단 : 법황청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놀엔 : …….

 

카단 : 그렇다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카단은 자신의 검을 움켜쥐었다.)

 

카단 : 이 검이라면…. 전 마족을 멸절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샤칼의 말에 따르면 멸절 이외에도 방법이 있다 했습니다.

하지만 법황청은 진정한 예언의 모습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족 멸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명령만 내려지면 마족을 멸절시킬 수 있는 저를 배반자로 몰아가면서 말입니다.

 

놀엔 : …지금 그들은 모리안의 예언을 대신하는 신의 대리인이야.

신의 대리인은 신의 뜻을 전하는 것을 위해 존재하는 자들이지.

그런데 만약 신이 민중들에게 직접 말을 전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카단 : !!!!

 

놀엔 : 여신이 도래하면 더 이상 그들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게 되지. 그렇기에 그들은 에린이 오는 것을 원치 않아.

그들은 앞으로는 여신을 부르짖으며 무녀를 보호하지만,

뒤로는 진짜 예언의 무녀를 찾아내어 그들의 존재를 지우는 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지.

 

카단 : 그래도 이상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법황청은 여신의 강림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율른에서 본 것은 여신 소환 의식의 실패한 흔적이었죠.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놀엔 : 진짜 예언의 무녀를 통해서 여신이 강림하는 것이야말로 법황청에서 제일 경계하는 내용인 게야.

하지만 그게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는 모르는 일.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들이 직접 여신을 소환하고 여신을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그것이 차선책으로 고려되었던 것이겠지.

 

카단 : …….

여신을 섬기는 자들이 여신을 제어하려 하다니….

 

네베레스 : 우리들의 이름은 침묵의 기사단이다. 너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터.

우리의 목적은 에린이 강림하는 날까지 예언의 무녀를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법황청에 숙청당해야 했던 이유이다.

그리고…, 네가 왕국 기사단에게 쫓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겠지.

 

카단 : 그… 그럴 수가….

 

네베레스 : 너희는 진실에 너무 가깝게 다가섰다. 그들이 숨기고 싶어 하던 것을 끄집어 내버렸어.

더는 너희에게 비밀을 숨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결국 너희를 지우기로 한 것이다.

 

카단 : 그런…. 그런 이유 때문에 날 이단자로 몰아 죽이려 했다는 것인가….

 

놀엔 : 그러나 그들에게도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신이 없는 자들. 그들이 이미 봉인을 풀어 버렸어.

 

카단 : 신이 없는 자들? 그들이 누구입니까? 마족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놀엔 : 아니야. 그들은 신을 잃은 자들.

신이 없는 자는 동료에게조차 버림받은 이들이야. 예언의 입구가 있던 곳에 있던 자들이지.

 

카단 : 예언의 입구를 알고 계십니까? 그곳은 어디입니까?

 

놀엔 : 이미 지나온 곳.

 

(놀엔은 당신을 바라보았다.)

 

놀엔 : 넌 이미 그곳을 지나온 적이 있어.

 

카단 :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이미 지나와 버리다니요?

 

놀엔 : 파괴된 주술석. 기억하고 있어?

 

카단 : 파괴된 주술석이라면… 지하수로에서 발견한 그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놀엔 : 그래. 이미 봉인이 풀렸어. 물론 지금 문이 열린 건 아니야. 하지만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러니 서둘러. 아직은, 아직은 늦지 않았어.

 

카단 : 그러나… 왜 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놀엔 : 거부하는 거야?

 

카단 : 이제 저희는 왕국 기사단이 아닙니다. 기사조차도 아닙니다. 그리고 마족에게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도 말했습니다. 인간에게만 예언이 있다는 건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더군다나 그들의 목적은 우리와 같습니다.

에린의 강림.

그런데 어째서 저희가 이걸 막아야 하는 겁니까.

당신들의 목적 또한 여신 강림의 그날까지 예언의 무녀를 지키는 것이 사명이라 하였습니다.

그들이 봉인을 풀게 내버려 두면 결국 에린은 강림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왜 당신들은 나더러 그들을 막으라고 하는 겁니까? 도대체 무슨 꿍꿍이입니까?

 

네베레스 : 무례하다! 감히 놀엔 님의 말씀에 그런 의문을….

 

놀엔 : 그만둬. 이 젊은 기사는 우리 일족이 아니야. 그러니까 일족의 사명에 의문을 품어도 이상하지 않지.

 

네베레스 : …….

 

놀엔 : 그들이 봉인을 풀려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신이 되어줄 무언가인 게야.

그것이 여신일지 무엇일지는 알 수 없어.

 

카단 : 전…. 전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놀엔 : 많이 지쳤구나, 젊은 기사. 그러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막을 수 있는 건 너희밖에 없어.

 

카단 : 막을 수 있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막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 막을 수 있는 자가 무슨 소용입니까.

인간을 사랑하고 믿었던 결과가 지금 이곳에 서 있는 이 모습입니다.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이용당하지 않겠습니다.

 

놀엔 : 상처를 받았나, 젊은 기사. 그대가 말하는 것은 그저 투정에 불과해.

 

카단 : 투정이라고요?

 

놀엔 : 막을 수 있는 자가 그대들 밖에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나.

이건 선택이나 결정이 아니라네. 그래, 의무에 가깝지.

 

카단 : 의무…. 제가 무엇을 위해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겁니까? 저는 모든 것을 송두리째 부정당했습니다.

누릴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의무만 남았단 말입니까?

 

(카단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놀엔 : 그것이 사명이고 운명이야. 운명은 흘러가기 마련.

젊은 기사여. 곧 넌 나를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야.

 

카단 :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카단은 말을 마치고는 뒤돌아 마법 연구실을 나가버렸다.)

 

놀엔 : …….

…나도 그리했으면 좋겠구나.

 

 

(스토리 포벨로 평원으로 완료)

(막을 수 없는 일 스토리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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