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전 스토리/시즌4: 메인

[시즌4/메인] 고대 제단

브리니클 2024. 5. 29. 00:16

스토리 보상

: 경험치 8,850,000

: 골드 57,000


 

(생존자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켈시나 산 정상 고대 제단.)

 

라우라 : …모든 준비가 끝난 건가요?

 

셀렌 : …….

 

스렝 : …….

 

탈티아 : 서둘러. 시간이 없어.

 

라우라 : …알겠습니다. 그럼 전 여러분을 믿고 긴 잠을 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발로르 님께서 부활하셔서 그분의 위엄과 영광을 노래할 미래에 잠에서 깨어나길 기대하겠습니다.

 

(순간 라우라의 손끝에서 시작된 빛이 퍼져 나가면서 생명의 나무가 라우라의 몸을 감싸며 뒤덮는다.)

(그리고 곧이어 나뭇가지 끝에 맺힌 빛무리가 제단 위의 에르그에 스며들었다.)

(생명의 나무는 천천히 시들기 시작했고 차츰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려 형태도 없이 사라진다.)

 

탈티아 : 방해만 없다면 오늘 발로르 님을 맞이할 거야.

 

셀렌 : …그래, 방해만 없다면 말이지.

 

(셀렌이 고개를 돌려 산 아래를 바라보자, 대병력이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이동하고 있었다.)

 

스렝 : …….

 

셀렌 : …인간이야. 아마도 누아자의 사자를 위시하는 녀석들이겠지.

 

스렝 : …누구라도 상관없다. 브레스가 그랬듯 목숨 바쳐 발로르 님을 위해 싸울 뿐이다.

 

셀렌 : 나와 검의 군단은 이쪽을 맡을게. 반대쪽은 네가 맡아.

 

스렝 : …가지.

 

탈티아 : 이제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어. 반드시 막아야 해.

 

셀렌 : 저들은 우리에게 맡기고 네 할 일을 해. 실패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탈티아 : …….

 

(셀렌과 스렝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천천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 : …….

 

(그리고 멀리서 그 모습을 비켜보던 또 다른 이도 이내 발길을 돌렸다.)

 

…….

…….

 

(타라타 왕성.)

 

(성문이 열리고 짐마차의 행렬이 이어진다.)

(병사들은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환호성을 참아냈다.)

(병사의 부축을 받고 마차에서 힘겹게 내려온 사내는 불편한 다리를 애써 진정시키며 예를 갖춘다.)

 

바락스 : …비겁한 목숨을 부디 군령으로 다스려 주십시오.

 

루더렉 : 그런 말 하지 말게. 자네가 살아 돌아온 것 또한 여신의 뜻일세.

 

바락스 : 총사령관….

 

루더렉 : 자네가 가져온 모든 물자를 병사들에게 보급하게. 그게 자네의 임무일세.

 

바락스 : 알겠습니다.

 

밀레드 : …….

정말 다행이야. 이제 왕성의 상황도 한결 나아질 거야. 모두 플레이어의 덕분인 것 같아.

 

브린 : 보급 상황이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대성당에는 마하 일당이 건재하니까요.

 

메르 : 그래도 오늘은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어.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건 부정할 수 없잖아?

 

브린 : 그야 그렇습니다만….

 

세르하 : 후후, 오늘 같은 날에도 두 분 사이는 변함이 없으시네요.

 

브린 : 그야 뭐….

 

세르하 : 아….

 

세르하 : …….

……!!

 

키안 : 세르하 님! 괜찮으십니까?

 

세르하 : …괜찮아요.

 

키안 : …설마 또 계시입니까?

 

세르하 : 네, 맞아요.

 

브린 : …….

 

메르 : 세르하, 어떤 계시였어?

 

세르하 : …제단으로 가야 해요.

 

메르 : …제단?

 

세르하 : 이웨카 군단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들이 산 정상의 제단에서…. 악신 발로르의 부활 의식을 준비하고 있어요.

누아자 님의 봉인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플레이어 님. 어쩌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브린 : …그게 사실이라면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한데 산 정상의 제단이라…. 너무 광범위하군요.

 

메르 :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악신 발로르가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제단이 있었어.

 

브린 : 그곳이 어디입니까?

 

메르 : 켈시나 산 정상의 고대 제단이야.

 

브린 : 자신이 탄생한 장소에서 부활을 맞이한다라…. 상당히 그럴듯하군요.

반드시 발로르의 부활을 막아야 합니다.

 

[그렇다.]

 

밀레드 : 또다시 출정이구나. 다녀와, 플레이어. 루더렉에게는 내가 말해둘게.

 

[고맙다.]

 

리엘 : 잠깐, 친구들. 방금 켈시나 산이라고 했지?

 

브린 : …언제부터 듣고 있는 겁니까?

 

스피노스 : …….

 

리엘 : 히히, 잘 됐다. 잘 됐어. 우리도 같이 좀 가자.

 

브린 : …이쪽 의견은 들어볼 생각도 없을 거면서 대체 왜 물어보는 겁니까?

 

스피노스 : 팔라라께서 전서구를 보내오셨다. 우린 그분께 가야 한다.

 

브린 : …팔라라면…. 선대 영웅 루 라바다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스피노스 : …….

 

(스피노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브린 : 모든 정황이 켈시나 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군요….

 

리엘 : 자, 시간이 없어. 어서 가자고.

 

…….

…….

 

(켈시나 산.)

 

(자욱한 구름 사이로 희미한 빛이 산 정상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브린 : 플레이어. 느껴지십니까?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저건 분명 마나입니다. 그것도 엄청난 크기의….

 

메르 : 모두, 저길 봐. 빛이 이상하게 일그러지는 것 같아.

 

브린 : 추측건대 시간의 순단 현상으로 보이는군요.

 

리엘 : 제자 녀석, 꽤 늘었구나. 산 정상에 있는 것은 아마도 그것일 가능성이 크다.

 

브린 : …엘쿨루스의 봉인석을 말씀하시는 거로군요.

 

(리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르하 : 저곳에서 발로르의 부활 의식이….

 

키안 : …….

 

스피노스 : …….

리엘. 어울리는 건 그쯤 해라. 우리는 가야 한다.

 

브린 : …간다니? 어딜 말씀하시는 겁니까? 스피노스.

 

스피노스 : 빛의 인도자께서 우릴 기다리고 계신다.

 

메르 : …루….

 

브린 : 지금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스피노스 : …그분께서 걷는 길은 너희와는 다른 길이다.

 

브린 : 하지만….

 

리엘 : 자자, 그쯤 해둬. 붕대 양반.

 

스피노스 : …….

 

브린 : …….

 

리엘 : 친구들아, 우리는 일단 루에게 가볼게. 나와 스피노스에겐 루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거든.

 

브린 : …알겠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처지라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군요.

 

리엘 : 히히, 그럼 또 보자고.

 

스피노스 : …….

 

(리엘과 스피노스의 모습이 수풀 사이로 사라졌다.)

 

세르하 : …우리도 갈까요?

 

[가자.]

 

(자욱한 안개를 헤치며 산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

….

 

(그리고 얼마나 걸었을까…. 안갯속에 홀로 서 있는 그림자가 일행을 맞이한다.)

 

키안 : 거기, 누구냐?

 

에녹 : …….

 

세르하 : …!

 

브린 : …플레이어. 제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겁니까?

 

[아니다.]

 

에녹 : …역시 왔군. 플레이어. 맞나?

 

브린 : …어째서 당신이 살아 돌아온 겁니까?

 

에녹 : …난 이미 오랜 연구를 통해 영생을 얻었다. 이 또한 여신께서 하사하신 축복이지.

나의 생명은 죽음 따위가 감히 꺼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르하 : 그, 그런….

 

키안 :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군요.

 

(키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메르 : …….

 

에녹 : …그리 경계할 필요 없다. 난 여신의 말씀을 전하러 온 것일 뿐이니까.

 

브린 : …뭡니까?

 

에녹 : 탐욕스러운 자들이 여신의 보물을 훔쳐 갔다. 이에 분노한 여신의 신도들은 그들에게 신벌을 내릴 것이다.

 

브린 :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엘쿨루스의 봉인을 이웨카 세력에게 빼앗겼다는 겁니까?

 

에녹 : 그것까지 설명할 용의는 없다.

 

브린 : …그렇다면 여신의 신도는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그때 산 중턱에서 불꽃이 튀어 오른다.)

 

키안 : …저건? 분명 병장기의 소리입니다.

 

브린 : …당신들, 설마 대성당의 병력까지 손을 쓴 겁니까? 그렇다면 바보 같은 수를 뒀군요.

 

에녹 : 저들은 노스폴 군단이다.

 

키안 : …!

 

에녹 : 패잔병 주제에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여신의 심기를 건드렸지.

그래서 내가 저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여신의 은혜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할 기회 말이다.

 

브린 : 사람 목숨을 장기 말처럼 다루다니…. 당신과 마하가 또 더러운 수작을 부렸군요.

 

[(분노한다.)]

 

에녹 : …의아한 대목이군. 저들은 너희와 칼을 맞대던 적이 아니었나? 설마 영웅은 하다못해 적까지 동정하는 건가?

 

브린 : …….

 

에녹 : 뭐, 너희의 생각이 어떻든 중요치 않다. 어차피 너흰 아무것도 하지 못할 테니까.

 

브린 :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들 뜻대로 되진 않을 겁니다.

플레이어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필사의 각오로 저지할 것입니다.

 

에녹 : 큭큭, 좋다. 방해하지 않으마. 어디 한번 해볼 수 있다면 해봐라.

 

(조롱이 섞인 말을 뒤로 한 채 에녹은 안갯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메르 : …에녹이 살아있었다니….

 

브린 : …….

저 자는 에녹이 아닙니다.

 

메르 : 브린, 그게 무슨 소리야? 에녹이 아니라니…?

 

브린 : …적어도 우리가 알던 그 에녹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알던 에녹은 분명 죽었습니다.

분명 에녹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다른 인물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르하 : …저도 브린 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에녹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모르게 위화감이 들었어요.

 

메르 : 그럼 에녹이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라는 거야?

 

브린 : …뭐 쉽게 표현하자면 그렇습니다.

좀 전에 저 자는 우리를 만났을 때 되물었습니다. 마치 초면인 누군가를 만난 것처럼요.

저 자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위화감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겁니다.

 

키안 : 어떻게 인간이 그런….

 

브린 : 케흐와 에녹의 연구가…. 마침내 성공한 것일지도 모르죠.

 

키안 : …형의 연구가…?

 

메르 : …….

 

세르하 : 노스폴의 병사들은 괜찮을까요?

 

(세르하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켈시나 산 중턱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키안 : …노스폴의 병사들은 마족과의 싸움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던 최정예입니다.

 

브린 : 그렇다고는 해도 인간입니다. 게다가 상대가 이웨카의 군단이니….

…저 역시 그들의 선전을 빌겠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겁니다.

 

(일행은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고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

…….

 

(한편, 켈시나 산 동편.)

 

: 다시 만나서 반갑군. 로센리엔. 그리고 스피노스.

 

리엘 : 응. 히히. 반가워 친구야.

 

스피노스 : 이렇게 해후하게 되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빛의 인도자시여.

 

리엘 : 히히. 못 보던 사이에 창을 바꾼 모양이네? 무슨 바람이지? 싫증이라도 난 거야?

 

: 아, 마하와 전투 후 아쉽게도 창이 부러졌다. 이건 팔라라의 이름으로 브리지트에게 의뢰한 새로운 창이다.

 

리엘 : 히히. 그 대장간의 여신을 만나고 왔다는 말이야? 어쩐지 너무 오래 걸린다 싶더니만….

덕분에 이 붕대 친구의 잔소리를 나 혼자 듣고 있었지 뭐야.

 

: 그것참 미안하게 됐군.

 

스피노스 : …비, 빛의 인도자시여. 그리 말씀하시다니…. 굉장히 서운합니다.

 

: 후후, 농담이다.

 

스피노스 : …….

 

리엘 : 히히. 그보다 여기서 보자고 한 걸 보니…. 굳이 상황을 설명해 주지 않아도 되겠는걸? 맞지?

 

: 물론이다. 중요한 건…. 누군가가 위험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거겠지.

 

(순간, 루가 고개를 돌려 바라본 산 정상에서 빛이 번뜩였다.)

 

: …마하이건, 이웨카의 세력이건 간에…. 그들이 적이란 것은 변함이 없다.

 

스피노스 : …그렇다면….

 

: 적을 처치한다. 그것만큼은 명쾌한 진리가 아니겠나.

…혹시나 해서 묻는 거지만, 이곳에 플레이어가 왔나?

 

스피노스 : 그렇습니다. 빛의 인도자시여.

그들과는 켈시나 산의 서쪽에서 헤어졌으니 지금의 우리와는 정 반대에 위치해 있을 겁니다.

 

: 잘 됐군. 재밌는 승부가 되겠어.

 

리엘 : 히히, 재미라고? 뭔데. 친구야. 같이 좀 재밌자.

 

: 산 정상에 있는 악의 근원을 해치우는 건 과연 어느 쪽일까?

 

스피노스 : 그건 생각해 볼 것도 없습니다. 빛의 인도자께서 먼저 정상에 다다를 것입니다.

 

: 글쎄…. 보아하니 반대편은 이미 싸움이 벌어진 것 같군.

 

리엘 : 히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군이 아닌 건 확실해.

 

: 그렇다면 마하가 보낸 자들일까?

 

리엘 : 히히. 나도 몰라.

 

: 뭐, 상관없다.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가자. 로센리엔. 스피노스.

 

(세 사람은 켈시나 산의 고대 제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토리 고대 제단 완료)

(만인의 대적자 스토리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