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전 스토리/시즌4: 메인

[시즌4/메인] 생존자

브리니클 2024. 5. 17. 00:37

스토리 보상

: 경험치 8,850,000

: 골드 57,000


 

(어떤 위험 스토리에서 이어짐)

 

 

# 로체스트 로나운 성채

 

(켈시나 협곡.)

 

(라그나힘에게 도륙 당한 동맹군의 잔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잔해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바쁘게 좌우를 살피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시에테 : …분명 이곳에서 흔적이 끊겼어.

음…?

 

(참호를 연상케 하는 인공 지형을 눈치챈 시에테는 뒤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발걸음은 어느 동굴 앞에 다다랐다.)

 

시에테 : …….

후, 썩은내가 진동하네…. 여기도 모조리 당한 건가….

…음…?

 

(시에테는 작동이 멈춘 라그나힘을 바라봤다.)

(무수히 많은 생명을 앗아간 살인 병기는 바위처럼 그 자리에 멈춰있었다.)

 

시에테 : …….

거기, 숨어있지만 말고 그만 나오는 게 어때?

 

? : …내 운도 여기까진가 보군.

 

시에테 : …….

당신, 동맹군이야?

 

? : 그걸 왜 내게 묻는 건가? 자네가 더 잘 알겠지.

 

시에테 :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 나도 같은 편이니까.

 

? : 그게 정말인가?

 

시에테 : 그래. 루더렉이 보냈어. 시에테라고 해.

 

? : 사령관께서….

 

바락스 : 아, 미안하네. 난 바락스, 보급대의 책임자일세.

 

시에테 : …설마 했는데 당신이 바락스였다니….

…….

혼자인 거야? 혹시 다른 생존자는…?

 

(바락스는 고개를 떨군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락스 : …모두 죽었네.

 

시에테 : …유감이야.

 

바락스 : 사령관을 뵐 낯이 없군.

 

시에테 : …….

 

바락스 : 사령관께선…. 동맹군은 무사한가…?

 

시에테 : 그래, 동맹군은 계획대로 진격해서 왕성을 점령하고 타라타의 왕을 옹립했어.

 

바락스 : 다행스러운 소식이로군.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네.

 

시에테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내 임무는 생존자를 찾는 일이야. 부디 방해는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바락스 : 허허, 만만치 않은 아가씨로군.

 

시에테 : …….

나와 함께 왕성으로 가자.

 

바락스 : 나도 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네만은…. 지금 내 다리를 좀 보게나.

 

(그의 다리는 심하게 뭉개져 도저히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시에테 :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줘. 반드시 구조대를 불러올게.

 

바락스 : 알겠네.

 

…….

…….

 

(신들의 대장간.)

 

(물이 뜨거운 열기를 식히며 끓어오른다. 쇳덩이에 닿자 성난 수증기를 뿜어낸다.)

(마지막 담금질을 마친 여신에겐 번뜩이는 창이 쥐어져 있었다.)

 

브리지트 : …부탁한 물건은 모두 준비되었다. 팔라라여.

 

: …….

 

(팔라라라고 불린 사내, 루 라바다는 창을 오래도록 주시하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본다.)

 

(안개 숲.)

마하 : 후후후. 며칠 전에 이 근처를 서성거린 거 같던데….
머리 좀 식히고 오면 좋겠어. 지금은 도무지 대화가 안 통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 그럼 안녕!

(그 한마디와 함께 마하의 형체가 다시 한번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 이건?!

(루가 황급히 되돌아가려 해보지만 포탈 또한 마하와 함께 자취를 감춘 뒤였다.)

: ─제길! 마하…. 끝까지 속임수를!
…기다려라. 네 뜻대로 되게 두지 않을 거다!

(루가 손에 쥔 창을 다시 한번 꽉 쥔다. 같은 속임수에 두 번은 넘어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잠시 동안 상황을 살핀 루는 다시 한번 타라타 왕성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
….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루가 들고있던 창의 날이 두동강이 나버렸다.)

: …어째서지…. 아무리 마하를 상대했다고는 하지만…. 이리 쉽게 망가질 무기가 아닌데….
…….
오래 전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장소로 가봐야겠군.

 

: 확실히 훌륭한 창이군.

 

브리지트 : 그 창은 신의 무기. 모든 것을 꿰뚫는 섬광의 창. 브류나크라고 한다.

 

: 섬광의 창, 브류나크라….

 

브리지트 : 명심하거라 팔라라여. 그대는 더 이상 필멸자가 아님을.

 

: …….

 

브리지트 : 그대의 부러진 창은 필멸자의 무기였다. 그렇기에 신력을 버텨낼 수 없던 것이지.

하지만 이 창은 다르다. 오직 신을 위해 벼려진 창이기 때문이다.

 

: 고맙다. 브리지트. 먼 길을 돌아온 보람이 있었군.

 

브리지트 : …앞으로 어쩔 셈인가?

 

: 싸울 것이다. 선대 영웅으로서, 빛의 신 팔라라로서.

 

브리지트 : 결심이 선 듯하군. 부디 행운을 빌겠다.

 

: …고맙다.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눈 루는 그렇게 신들의 모루를 떠났다.)

 

브리지트 : …….

결국 누아자가 말한 때가 오고 있음이 분명하군.

 

…….

…….

 

(타라타 왕성.)

 

밀레드 : 플레이어. 역시 너희일 줄 알았어. 왕성을 포위한 수많은 뱀파이어를 물리치다니….

정말이지 인간의 힘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야.

 

리엘 : 히히, 그건 영웅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그렇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뱀파이어는 명령에 복종하는 존재들이야.

그들의 지휘관을 쓰러뜨린다면 그들도 물러갈 수밖에 없겠지. 그렇지? 친구야?

 

[그렇다.]

 

브린 : 왕성도 큰 피해가 없어 보여서 다행입니다. 다행히 때를 맞출 수 있었군요.

 

밀레드 : 마족과의 동맹은 어떻게 됐어?

 

(그간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는다.)

 

밀레드 : …마족 쪽도 상황이 좋지 못하구나. 이곳 상황도 마찬가지지만….

 

(밀레드가 고개를 돌린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루더렉과 병사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루더렉 : …그게 무슨 소린가. 노스폴의 군세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말인가?

 

병사 : 네, 그렇습니다.

 

루더렉 : …….

비록 로메르가 죽었다고는 하나, 뭔가 석연치 않군.

전쟁 중인 군대가 물자들을 그대로 두고 사라졌다니….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루더렉이 이쪽을 바라보고는 대화를 나누던 병사에게 뭔가를 지시한 뒤 천천히 걸어왔다.)

 

브린 : 어떻게 된 겁니까? 노스폴의 군대가 갑자기 사라지다니요?

 

루더렉 : …아무래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기에 조처했네.

상황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초조했네만 자네들의 복귀가 천군만마와 같군.

 

(그때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시에테 : …헉, 헉….

보급대를 발견했어.

 

루더렉 : 그게 사실인가…!

 

시에테 : 그래. 파악한 생존자는 한 명. 보급대의 지휘관 바락스야.

 

루더렉 : …!

 

시에테 : …구조대를 파견해 줘.

 

(오랜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온 탓인지 시에테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루더렉 : …수고했다. 시에테. 이후의 일은 내가 직접 맡도록 하겠다.

 

(그날, 동맹군 입성 후 굳게 닫혀있던 타라타 왕성의 문이 열렸다.)

(길게 이어진 구조대를 비롯한 호위 병력의 행렬이 켈시나 협곡으로 향했다.)

 

 

(스토리 생존자 완료)

(고대 제단 스토리로 이어짐)